천문지도사의 노트 세번째 이야기 : 월간 천문뉴스 브리핑(2015.12.21~2016.01.21)

2016. 1. 21. 21:091. 별과 하늘의 이야기/하늘 에세이

1. 아홉번째 행성?

 

오늘 캘리포니아 기술연구소(Caltech) 메인페이지(http://www.caltech.edu/)는 9번째 행성 발견에 대한 뉴스가 장식했습니다.

(참고 : NASA 태양계 탐사 사이트 보도 전문  https://big-crunch.tistory.com/12348479 )


워낙 흥미로운 소식이다보니 우리나라 여러 언론도 앞다투어 보도했는데요.
  
사실 태양계에서 새로운 행성이 발견될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개인적으로 최소 5~6개의 행성은 더 발견될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제가 무슨 장방정식을 꿰뚫고 있거나 적분을 잘해서 또는 누구도 보기 힘든 멀고 어두컴컴한 행성을 볼 수 있을만한 첨단 망원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행성이 더 발견될 것이 확실하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리는 건 아닙니다.

그저 지금까지 발견된 원시 행성원반이나 외계행성이 보여주는 거대한 규모를 봤을 때 충분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뿐인데요.       

 

사진 몇 개 보시죠.
   
- MWC 758과 그 주변의 원시행성원반

  

Credit: NASA, ESA, and Z. Levay (STScI)   Acknowlegment: NASA, ESA, ESO, M. Benisty et al. (University of Grenoble), R. Dong (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oratory), and Z. Zhu (Princeton University)

 

출처 : http://hubblesite.org/newscenter/archive/releases/2015/40/
한국어설명 : https://big-crunch.tistory.com/12348305
   

 

- 화가자리 베타별과 그 주변의 원시행성원반

 

Credit: NASA, ESA, and D. Apai and G. Schneider (University of Arizona)

 

출처 : http://hubblesite.org/newscenter/archive/releases/2015/06/
한국어설명 : https://big-crunch.tistory.com/12347748
   

 

 

- 바다뱀자리 TW별과 그 주변의 원시행성원반

 

Credit: NASA, ESA, and Z. Levay (STScI/AURA)

 

출처 : http://hubblesite.org/newscenter/archive/releases/2013/2013/20/
한국어설명 : https://big-crunch.tistory.com/12346661
   

 

 

- HD 15115, HD 181327, HD 32297, HD 61005, MP Mus 및 그 주변의 원시행성원반

 

Credit: NASA, ESA, G. Schneider (University of Arizona), and the HST/GO 12228 Team

 

출처 : http://hubblesite.org/newscenter/archive/releases/2014/44/full/
한국어설명 : https://big-crunch.tistory.com/12347503
   
   

 

- 사상 최초로 가시광선에 의해 촬영된 외계행성 포말하우트b

 

Credit: NASA, ESA, and Z. Levay (STScI)

 

출처 : http://hubblesite.org/newscenter/archive/releases/2008/2008/39/
한국어설명 : https://big-crunch.tistory.com/12345705
  
  
각 원시행성 원반, 또는 외계행성 사진 아래쪽에는 비교를 위해 태양계 특정 행성의 궤도나 크기가 적혀있습니다.
(참고로 태양으로부터 해왕성까지의 거리는 평균 30AU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원시행성원반의 규모도 어마어마하고 포말하우트b가 자기 별 포말하우트에 대해 떨어져 있는 거리도 어마어마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 어마어마한 규모는 태양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이저 1호가 2012년 9월, 별사이 우주공간에 진입했다는 뉴스가 2013년 8월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지만 이건 보이저 1호가 태양의 자기권역을 벗어났다는 뜻이지 태양의 중력권을 벗어났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태양의 중력권을 벗어나려면 지금까지 비행한 거리보다 1천배는 더 날아가야 하죠.
그 거리는 대략 10만 AU (태양과 지구 거리의 10만배)로서 약 1.6광년에 해당하는 거리입니다.
  
해왕성까지의 거리가 약 30AU이므로 우리가 알고 있는 마지막 행성이 차지하고 있는 폭은 전체 태양계 폭의 0.0003% 밖에 되지 않는 셈입니다.
이 정도면 더 이상의 행성이 없다는게 더 이상한거 아닌가요?
  
모쪼록 이번에 순전히 계산으로만 추론된 행성이 실제로 발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해왕성이 발견된 게 1846 년이니 실로 200 년만에 이룩하는 대단한 발견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우리 한국인이 발견하면 금상첨화겠지요. ^^
  
  
2. 제 227 차 미국천문학회 정기회의
  
제가 주로 번역하는 미국이나 유럽의 공식 천문 관련 사이트들은 12월 중순 이후 거의 휴면 상태에 들어갑니다.
연말 휴가철이 시작되는 이 때는 저도 한 숨 돌리는 때인데요.
그 대신 1월이 시작되면 미국 쪽 사이트들은 미국천문학회 정기회의 뉴스가 쏟아져나옵니다.
  
매년 1월과 6월, 2회씩 열리는 미국천문학회 정기회의가 올해도 어김없이 1월 4일부터 8일까지 플로리다 키시미에서 열렸습니다. 
미국이 아무래도 현대 천문학 및 우주공학을 선도하는 나라다보니 전세계 천문인들의 이목이 쏠리기도 하는데요.
  
작년의 경우 최고해상도의 안드로메다 사진이나 업그레이드된 허블우주망원경으로 다시 촬영한 창조의 기둥 사진 등이 발표되면서 저와 같은 별지기나 일반인들의 이목도 많이 끌었지만 올해는 대중의 눈길을 끌만한 볼거리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나름 의미있는 뉴스들이 많이 발표되었는데요. 

 

제가 나름 흥미를 느낀 뉴스 두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질주하는 별, 폭주별(runaway star)
     
우리 미리내에 육상선수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른바 폭주별(Runaway star)이라 불리는 빠르게 움직이는 별들인데요. 

 

워낙 엄청난 크기의 별들이 빠른 속도로 질주하다보니 그 전면에 마치 뱃머리에 파도가 밀려 올라가듯이 적외선에서 밝은 빛을 쏟아내는 활모양 충격파가 생긴다고 합니다.
     
이 뉴스는 적외선 관측에서 그 흔적을 남긴 활모양 충격파를 찾는 방법으로 이 폭주별들을 역으로 추적해내는 내용을 담은 뉴스입니다. 
      

 

Image Credit:NASA/JPL-Caltech

 

이 사진은 땅꾼자리 에타별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활모양 충격파의 사진입니다.

 

출처 : http://www.spitzer.caltech.edu/news/1842-feature16-01-Runaway-Stars-Leave-Infrared-Waves-in-Space
한국어번역 : https://big-crunch.tistory.com/12348445
      

 

이 뉴스는 내용자체도 흥미롭지만 이 별들이 우주공간을 질주하게 된 사연이 재미있습니다.
자신의 짝꿍별이 초신성 폭발을 통해 삶을 마치면서 떠밀려나왔거나 별무리 내에서 발생하는 상호간의 중력다툼 와중에 튕겨져나왔다는 건데요.
     
전자든 후자든 공통점이 있다면 짝꿍을 잃었거나 무리에서 밀려났거나 하는 아픔이 있다는 겁니다. 
     

간혹 관측지에서 만나볼 기회가 되면 잘해줘야겠습니다. ^^
   
   
- 용골자리 에타별의 쌍둥이 별.
     

Credit NASA, ESA, the Hubble Heritage Team (STScI/AURA) and R. Khan (GSFC and ORAU)

 

출처 : http://hubblesite.org/newscenter/archive/releases/2016/01/
한국어설명 : https://big-crunch.tistory.com/12348444
     
북반구에서 오리온의 왼쪽 어깨를 장식하는 베텔게우스가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오늘내일하는 별이라면 남반구에서는 용골자리 에타별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별들은 조만간 밤도 대낮처럼 밝힐 가능성이 있는 초신성 폭발 가능성이 있는 후보 별들인데요.
     
물론 이러한 관점도 중요하긴 하지만 천문학자들은 이처럼 거대한 별들이 은하의 진화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도 많이 주목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용골자리 에타별과 같은 단계가 별의 전체 생애에서 아주 짧은 전환기에 해당하다보니 충분한 샘플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점인데요.
이 뉴스는 이처럼 짧은 단계를 지나는 별을 보다 많이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을 수립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는 뉴스입니다. 
      
이 외에도 이번 천문학회에서 다뤄진 내용을 보도한 다양한 뉴스는 하기와 같습니다.
  
- 다중별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
출처 :  https://public.nrao.edu/news/pressreleases/star-and-planet-formation
한국어설명 : https://big-crunch.tistory.com/12348458

- 헐벗은 블랙홀? : 이 블랙홀은 왜 별옷을 두르고 있지 않은걸까?
출처 : http://chandra.harvard.edu/press/16_releases/press_010616.html
한국어설명 : https://big-crunch.tistory.com/12348457
 
- 초기 우주의 무거운 은하단
출처 : http://hubblesite.org/newscenter/archive/releases/2016/02/
한국어설명 : https://big-crunch.tistory.com/12348450 
 
- 블랙홀의 트름
출처 : http://chandra.harvard.edu/photo/2016/ngc5195/
한국어설명 : https://big-crunch.tistory.com/12348441
 
- 완전한 부활을 보고한 K2
출처 : http://media.daum.net/digital/others/newsview?newsid=20160110081505560 
 
- 1세대 별들이 남긴 유물
출처 : http://media.daum.net/digital/others/newsview?newsid=20160113071008491
 
- 최대 은하계 연령지도
출처 : http://media.daum.net/foreign/others/newsview?newsid=20160110155958080

 

개인적으로 우리 한국의 아마추어 별지기들도 일년에 일주일 쯤은 저마다 시간될 때 모여 마음껏 별을 보는 자리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 기반으로서  외국 못지 않은 검고 청명한 하늘 아래에서 누구나 내키는대로 마음껏 별을 보는 장소를 만드는게 제 꿈입니다.

    

 

3. 기타 주목할만한 뉴스.

 

 

Image Credit: ESA/Hubble & NASA

 

ESO(유럽남반구천문대)가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 센타우루스자리 프록시마 별 주위를 도는 행성을 찾는 목적의 창백한 붉은 점(Pale Red Dot) 프로젝트를 발족했습니다.
올해 4월까지 진행될 예정인 이 프로젝트의 진행사항은 다음의 사이트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palereddot.org
  
센타우루스자리 프록시마 별까지의 거리는 4.24광년, 약 40조 킬로미터로서 가장 빠른 우주선이라는 뉴호라이즌 호로서도 무려 8만 9천년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뭐...그래도 10만 년도 안되네요. ^^;;;

  

긍정적인 자세는 이럴 때 쓰는 거지요. 주변에서 발생하는 불의에 눈감을 때 쓰는게 아니라...그쵸?
   
어쨌든 센타우루스자리 프록시마 별 주위에서 행성이 발견된다면 저는 괜히 왠지 모르게 행복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