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월식 - 2017년 8월 8일

동양의 신화나 전승에 보면 

해보다 달을 더 우위에 놓는 신화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한창 푹 빠져 있는 세계 최초의 문명 수메르 신화의 경우 

달신 난나는 태양신 우투의 아버지로 등장하죠.

왜 압도적인 빛을 뿜어내는 태양보다 달이 더 우위에 서는 걸까요?

오늘 이 질문을 제 VIP께 드렸더니 VIP께서 멋진 대답을 해 주시더군요.

달은 모두가 잠든 밤, 삼라만상을 은은한 빛으로 보호해 주기 때문이라고요.

그 달님이 잠시 지구 그림자 속에 잠겨드는 모습을 영접하고 왔습니다.

예보상 2017년 8월 8일 03시 20분이 최대식이었는데요.

서울 하늘은 3시 15분경 부터 하늘에 구름이 들어와 더 이상의 월식 진행 장면은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항상 한 자락을 남겨두기에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그 하늘은 말입니다.

구름에 잠겨들어가기 전의 달님.(2017년 8월 8일,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