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마지막 울산바위

2022. 10. 23. 16:011. 별과 하늘의 이야기/하늘앓이 - 별지기의 이야기들

언제나 그자리에 멋지게 우뚝 서 있는 울산바위. 울산바위는 역시 성인대에서 봐야 제맛입니다.

2022년 마지막 성인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8월 방문했을때 

울산바위께서 앞으로 씩씩거리고 올라오지 말라고 하셔서

가벼운 마음으로 갔습니다. 

 

미리내도 일찍 저물고 

속초의 빛공해도 서울 못지않게 엄청나고

구름도 제법 많고

게다가 미세먼지까지 심해

밤하늘을 보기엔 여러가지로 조건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울산바위는 제 모습을 아낌없이 내 주었고

가만히 앉아 바라본 밤하늘의 별도 충분히 아름다왔습니다. 

 

성인대에서 바라본 미시령 고개

특히 이번에는 고등학교 친구 학재가 여정을 함께 해주었습니다. 

 

등산 전문가인 든든한 친구가 옆에 있다보니

나 혼자 빡빡한 일정과 짐을 챙기던 여느때와 달리, 

느즈막히 화암사에 도착해 산을 올라갔다가 

자정에 내려오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친구는 오락가락하는 구름과 

속초의 빛공해를 산란시키는 미세먼지 속에서도

하늘에 총총히 박혀 있는 별들을 보며 너무나 행복해 했습니다. 

 

그 덕에 저도 하늘과 친구 모두로부터 좋은 에너지를 받았습니다. 

 

속초의 빛공해가 잦아드는 새벽에 

울산바위를 휘감아 올라가는 색깔진한 미리내를 볼 수 있는 

내년 5~6월쯤 또 같이 오자고 약속하고 돌아왔습니다. 

 

여정을 함께 해 준 친구의 기념사진을 찍어 줬습니다.인생샷이라고 좋아하네요.주위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건 참 멋진 일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