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랑 묘역 위령미사.

2022. 11. 7. 01:014. 끄저기/끄저기

시간이 참 많이도 흘렀다.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 참사랑 묘역에 안장된 

시신기증자들을 위한 위령 미사에 참여했다. 

 

예전에 내가 이 미사에 참여했을 때는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해서였다. 

그때가 2009년 11월 3일이었다. 

 

만 13년의 세월이 지났다. 

 

그리고 같은 곳에 

이제는 장모님을 추모하기 위해 참석했다. 

 

날씨는 쌀쌀했지만

그 덕에 공기가 맑고 상쾌했다. 

 

날라리 신자인 나는

실로 오랜만에 묵주기도를 드렸다. 

 

이렇게 참사랑 묘역에 유가족들이 함께 모여 미사를 드리는 것도 

팬데믹으로 인해 3년 만에 재개된 것이라고 한다. 

 

미사를 집전하시는 신부님도

유가족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해부학교실 주임교수도

학생대표도 

 

사람은 모두 변했지만

그 분위기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이렇게 마음 포근한 자리에 

가족으로서 참석할 수 있게 해 주신

내 아버지와 

내 아내의 어머니께 

감사를 드렸고

그 분들을 위해 실로 오랜만에 기도를 드릴 수 있었다. 

 

이젠 죽음이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도

그리 멀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내 마지막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바라는 모습이 있다.

의자에 기대 누워

하늘을 바라보다가 숨을 거뒀으면 좋겠다.

그 날 하늘에 별이 많았으면 좋겠다.

 

돌아오는 길에

다음 관측때 쓰고 나갈

털모자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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