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2-54

2023. 1. 31. 17:563. 천문뉴스/유럽남부천문대(ESO)

Credit: ESO/VVVX

Sh2-54 성운의 희미한 오렌지빛 광채 뒤에 숨겨진 무수한 별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별의 육아실을 촘촘히 잡아낸 이 사진은 칠레 ESO 파라날 천문대에 위치한 가시광선 및 적외선 탐사망원경(the Visible and Infrared Survey Telescope for Astronomy, VISTA)에 의해 촬영되었다. 

 

 

ESO 망원경이 적외선으로 포착한 하늘의 뱀

고대인들은 밤하늘에서 무작위적인 별들의 패턴을 보았다. 
예를 들어 고대 그리스인들은 별자리라 불리는 그 패턴 중 하나에 '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 모습이 뱀을 닮았기 때문이다. 

뱀의 꼬리 부근에는 고대인들로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천체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독수리 성운과 오메가 성운, Sh2-54 성운이 그 중 일부이다. 

이 성운들 중 Sh2-54가 이번에 적외선 사진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성운이란 방대하게 펼쳐져 있는 가스와 먼지 구름을 말한다. 
이 구름으로부터 별이 탄생한다. 
망원경이 없었다면 볼 수 없었을 이 천체들을 천문학자들은 망원경을 이용하여 매우 세밀하게 식별하고 분석해낸다. 

공식적으로 Sh2-54로 불리는 이 성운은 우리로부터 6,000 광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여기서 "Sh'는 스튜어트 샤프리스(Stewart Sharpless)의 이름을 딴 것으로 
그는 1950년 대 300 개 이상의 성운을 목록으로 정리한 미국의 천문학자이다. 

우주를 탐사하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들 우주의 육아실에 대한 우리의 이해도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진보 중 하나는 적외선처럼 인간의 감지 한계를 벗어나는 파장의 빛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성운이 이름을 따고 있는 뱀은 적외선 파장을 이용하여 주위 환경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진화해왔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적외선 장비를 이용하여 우주에 더 많은 것을 알아내고 있다. 

 

가시광선 파장이 성운의 먼지 구름에 쉽게 흡수되어 버리는 데 반해 적외선 파장은 두꺼운 먼지층을 거의 아무런 방해없이 통과할 수 있다. 
그 결과 사진에서처럼 먼지층에 숨겨져 있는 수많은 별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가시광선으로 촬영된 Sh2-54    Credit: ESO



이러한 유용한 기능으로 인해 과학자들이 별의 육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매우 세밀하게 연구할 수 있으며
별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이해하게 된다. 

 

이 사진은 파라날 천문대 VISTA 망원경에 장착된 6,700만 화소 카메라를 이용하여 적외선 대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VVVX 관측(미리내 변광성을 찾아내는 VISTA 확장 관측 프로그램, the VISTA Variables in the Via Lactea eXtended survey)의 일환으로 촬영되었다. 
다년 간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적외선 파장을 이용하여 미리내의 상당한 영역을 반복적으로 관측함으로써 별의 진화를 이해할 수 있는 핵심 데이터를 수집 제공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출처 : 유럽남부천문대(European Southern Observatory) Photo Release  2023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