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모히또
2023. 7. 8. 20:15ㆍ4. 끄저기/끄저기
여름엔
모카포트로 진하게 우려낸 커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올 여름엔 즐거움이 하나 더 늘었다.
바로 모히또.
서호주 카리지니 국립공원,
에코리트리트에서 저녁식사를 할 때
막상 음료를 뭘 시켜야 할지 몰라 고른게 모히또다.
모히또라는 걸 그때 처음 마셨는데 너무나 좋았던 기억이 있고
시간이 지나자 서호주 여행의 추억이 담긴 음료가 되었다.
그때 그 모히또가 그리웠다.
그러다가
'내가 직접 만들어 먹으면 되지!'
하는 생각을 했다.
유튜브에서 이런저런 레시피를 보고
나름 공식을 만든 후
재료를 구해서 모히또를 만들어 보았다.
처음에는 비율을 맞추지 못해 그냥저냥 했다.
하지만 시행착오 끝에
이젠 제법 카리지니의 그 순간이 생각날 만큼의 맛을 낼 수 있게 되었다.
부담없이 마시고 싶다는 생각에 바카디를 뺀 모히또 만들기도 시도했고
결국 무알콜로도 어느 정도 그 때의 모히또 향기를 따라잡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고보니 모히또는 여름에 참 잘 어울리는 음료인 것 같다.
내 여름을 즐겁게 만드는 게 하나 더 늘었다.
세상은 온통 안타까운 뉴스 투성이지만
그래도 모히또 덕에 나름 행복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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