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31 - 경계경보

2023. 6. 1. 17:144. 끄저기/끄저기

1. 

이른 아침.

핸펀에 요란한 음이 울려서 잠에서 깼어.

 

위급 재난 문자!

 

지진이 난걸까?

서둘러 내용을 봤어 

 

 

전쟁이 났나???

 

때마침 문자를 확인한 안쥔마님이 아주 걱정되는 말투로 이게 뭐냐고 물었어.

 

난 서둘러 티비를 켰어. 

그런데 뉴스에서도 별 말이 없었어.

채널을 넘겨 봤어.

그제야 알게 됐어.

 

북한이 미사일을 쐈대.

 

짜증이 몰려왔어.

 

북한이 미사일을 쏜다고 며칠 전부터 그랬잖아.

그리고 예고대로 쏜 거잖아.

이런 일을 가지고 경계경보를 발령해???

 

미친 새끼들!

 

 

2.

하루종일 기분이 안 좋았어.

 

그들이 저지른 짓거리와

그 이후 흘러가는 일들을 보며 

분노가 치밀어 올랐어.

 

지금 내용이 부실한걸 따질때야?

어디로 피신하라는 거냐고 따질때냐고?

 

문제는 이런 문자를 보냈다는 거 자체야.

이미 예고된 일에

아무 대책도 없는 문자를 보냈다는 건

이 무도한 것들이

또다시 철지난 안보팔이를 시작한다는 거야. 

 

이 말도 안 되는 짓거리를 위해 

감히 

국민들의 소중한 새벽잠을 깨워?

 

그래놓고서는

대통령이라는 돼지새끼는 어디 쳐박혔는지 

낯짝은 보이지도 않고

어느 누구 하나 사과하는 새끼, 책임지는 새끼들이 없어.

 

이게 나라야?

 

 

3.

난 내가 처음으로 투표라는 걸 했을 때부터 

투표용지에서 한나라당을 없애버리지 않는 한 

우리 나라에 미래가 없을거라 생각했어.

 

한나라당! 새누리당! 지금은 국민의힘.

온갖 못된 짓을 다 저지르고 그때마다 이름을 바꿔왔지.

거지같은 이익집단 새끼들.

 

난 박근혜가 탄핵되고

총선에서 이 새끼들이 궤멸됐을 때 

조금만 더 하면 

이 새끼들이 없어질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 

 

하지만

이 놈들은 기사회생했어.

 

난 정말

젊은 청년들 때문에 이 새끼들이 기사회생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박정희가 호남과 영남을 갈랐듯이

남녀와 세대를 갈라치는 이 새끼들의 언변에

20대가 넘어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20대는 그런 나이가 아니지 않아???

 

정말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별 꼴을 다 봐야 한다는 걸 의미하나 봐.

 

 

4. 

나이가 들어서인가, 

나는 조금씩 인정하기 시작했어.

 

하루가 멀다하고 총기난사가 반복되는 미국을 보며

마르코스의 아들이 대통령이 되는 필리핀을 보며

젤렌스키를 스타로 만드는 우크라이나 전황을 보며

 

어차피 세상은 개판이야.

우리만 개판치는 게 아냐.

라고 생각하게 됐지.

 

사람들은 프로파간다에 쉽게 넘어가고

자기와 1도 상관없는 운동선수와 연예인들에게 열광하지.

 

세상은 그런거야. 

 

실수는 반복되고

교훈은 전달되지 않아.

 

억울해 하지마.

세상엔 나보다 억울한 사람이 더 많아.

 

 

5. 

이제 시작이겠지.

 

나는 쌍용차 진압장면에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어.

 

그저 일자리를 보장해 달라는 목소리가

전쟁터의 적들보다 더 가혹하게 짓밟히는 장면을 보고

우리 나라에서 노동자는

전쟁포로보다 못한 존재구나 라고 생각했지.

 

이제 그런 모습이 또 반복될 거야. 

 

 

국민의힘 이 새끼들이 여당이 됐을 때는

선거 전에 

꼭 대형 사건이 터지고

애꿎은 사람들이 희생됐었어.

 

내년 3, 4월 총선 이전에 그런 일이 또 생길거야. 

 

CNN과 BBC는

예전처럼 Korea를 Nuclear와 열심히 매칭시킬거야.

 

거기에 더해

몇 백만 명 국민의 개인정보 털린 거는 신경도 안 쓰던 것들이

딱 한 명 개인정보 털렸다고 언론사를 압색치더라.

 

하...미친...

 

지금 선관위 뒤지는 건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검새들의 방식인거 같아.

 

나라가 도대체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지.

 

내가 도대체

내가 선택하지도 않은 돼지새끼 때문에 

이런 꼴을 봐야 해?

 

그러다가 다시 진정시켰어.

 

억울해 하지마.

세상엔 나보다 억울한 사람이 더 많아.

알 이즈 웰, 알 이즈 웰...토닥토닥...

 

이 새끼들은 한때

적군에게 돈을 주며

제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에게 총을 쏴 달라고 한 새끼들이야.

 

고작 국민들 잠깨운 거 정도 가지고.

 

 

6.

날 정말 우울하게 만든 건 이거였어.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걸까?

고작 지네들 정파적 이익 따위를 위해 

내 가족을 불안하게 만드는 짓을 서슴지 않는 

이 막되먹은 놈들이 활개치는 이 시대에

정말 난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는 걸까?

 

그리고 난 생각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지금의 내가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게 뭘까?

 

분명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거야.

그 방향과 목표가 잡히면

난 그걸 반드시 해 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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