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찾아서 : 제대로 된 상상

2023. 3. 19. 14:244. 끄저기/끄저기

 

친구가 보내온 메일에 

제목이 언급되어 본 영화이다. 

 

 

워낙 오래 전 영화(1981)라 

어디 있을까 하고 찾다보니 

유튜브에 있었고 

자막이 없는데 괜찮을까 하며 봤는데

자막이 필요없는 영화였다. 

 

 

과거나 미래를 상상하는 건 재미있는 일이다. 

 

난 과거나 미래를 상상하는 

사고 놀이에 빠지곤 한다. 

 

예를 들어 내가 1천 년 전을 상상한다면

과연 얼마나 지금의 영향에서 벗어난

순수한 1천 년 전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런 연습을 통해

나를 사로잡고 있을지 모를

편견과 선입견을 점검해 본다. 

 

대학교 2학년 때

단군신화를 페미니즘으로 분석한 평론을 접했을 때 

지금의 판단 기준으로 과거를 재단한

이렇게 쓰레기 같은 글이 어떻게 첫 번째 수업에 다뤄질 수 있냐고 

교수에게 대든 이후 

더더욱 그런 연습을 하게 됐다.

 

 

그러한 기준으로 봤을 때 

이 영화는 상상을 엄격하게 제대로 해낸 영화다. 

 

 

다양한 영장류가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 

암수간의 교미나 식인을 묘사한 장면들도 그렇다.  

 

특히 암컷인 호모 사피엔스에 의해 

수컷 네안데르탈인이 문명화되는 것을 상징하는 일련의 장면들은 인상깊었다.

 

 

많은 메시지가 

영화에 잘 녹아 있는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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