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로니아 별자리와 천문전승 - 별자리 상세 5. 곤두선 털자리

아카드어로 자뿌(zappu)라고 하는 곤두선 털자리(the Bristle)는 일곱 개 별로 이루어진 플레이아데스(Pleiades)를 말합니다.

바빌로니아 천문전승에서는 이 별자리를 '별무리(the Star Cluster)'라 합니다.

 

'곤두선 털자리'라는 이름은 기원전 2천년 대 초반부터 쓰였습니다. 

이를 통해 원래는 별도 별자리로 다뤄졌던 '별무리'와 '하늘의 황소자리(the Bull of Heaven)'가 하나의 별자리로 다뤄졌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곤두선 털'은 명백하게 황소의 어깨에 있는 털뭉치를 일컫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림 1 : 우르크 점토서판에 새겨진 하늘의 황소자리 그림.

 

곤두선 털자리에 대한 개념은 금성과 관련있는 예지전승에서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생겨났습니다. 

 

바빌로니아의 행성 사상에서 금성은 대체로 여성성을 띠지면 한편으로는 남성성을 가진 측면도 있습니다. 

이런 측면은 금성이 특정 시기에 플레이아데스 인근에 접근했을 때 돌출됩니다. 

이에 대한 설명을 보면 금성을 '수염을 달고 있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빌로니아 점성술 에언에서는 '곤두선 털자리'라는 이름 대신 플레이아데스의 이름인 '별무리'가 사용되곤 했습니다. 

'만약 별무리가 마르둑의 별에 다다른다면'이라는 표현이 종종 등장하는데 이는 수성이나 목성이 곤두선 털자리 인근에 출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편  별무리와 관련된 예언은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만약 별무리가 뜨겁다면

태양의 신은 초토화될 것이다. 

만약 별무리가 차갑다면

아다드(Adad, 고대 메소포타미아 폭풍의 신)는 초토화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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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 주석
1. 이 글은 천문작가 Gavin White의 책으로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별자리와 천문전승을 담은 에세이집 Babylonian Star Lore (ISBN-13 : 978-0955903748)를 번역한 것입니다. 
2. 본 글은 저자의 허락을 받아 포스팅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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