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5. 23:08ㆍ4. 끄저기/끄저기
별의 생성기제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이나,
별에 대한 최근의 연구성과에 대해 나같은 일반인이 충분히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 산 책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인터넷 서점을 통해 접한 책의 이미지나,
미리보기 몇 장속에 담긴 사진들이
충분히 그럴만한 기대를 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기대에는 사실 그렇게 부합하진 못했던 것 같다.
별에 대해서도, 우주에 대해서도, 천문학의 역사에 대해서도
그닥 진지했던 것 같지는 않다.
더군다나 초반에 천문학의 역사에 대한 내용은
왜 그다지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일까?
책의 제목, 책의 컨셉과는 영 어울리지 않는 도입부분의 불일치가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계속 느껴졌던 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다.
그러나 인상적인 내용들도 충분히 있었다.
우선 책의 3분 2를 메우고 있는 찬란한 사진들,
블로그를 하면서 상당부분의 사진들을 이미 봐오긴 했지만
책으로 접한 사진들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특히 동일한 천체를 적외선, 자외선, X선, 감마선, 가시광선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주는 사진들은 꽤나 인상깊었다.
또한 별의 생성기제가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것,
어떻게 중력우물이 발생하여 물질들이 모이는 시발점이 되는지,
얼마나 많은 우주먼지가 모여, 거대한 질량의 별을 만들게 되며, 그 질량의 상한선은 어떻게 되는지,
과연 그러한 일련의 과정이 단순 도식으로 풀어낼 수 있는 것인지,
주변 환경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결국 밤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는 별들이지만, 그 별 하나하나가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조건들이 맞아떨어져야 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은
이 책을 통해 접한 가장 큰 배움 중 하나였다.
글 중간중간을 끊고 있는 사진들 때문에 맥락에 대한 파악도 중간중간 끊겼던 흠이 있었지만,
가볍게 읽으며, 즐길기에 충분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