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은 없다.

2010. 12. 25. 03:104. 끄저기/끄저기

 

 

 

지금 가벼운 소설책을 하나 읽고 있고

그 책이 2010년 내가 읽는 마지막 책이 될 것이기에

나는 주저 없이 이 책,

미치오 카쿠의 '불가능은 없다'를 나의 2010년 최고의 책으로 꼽는다.

 

미치오 카쿠의 글을 처음 접한 건, 3년 전 '평행우주'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물론 '평행우주'도 상당히 재미있긴 했지만,

당시 같이 읽은 브라이언 그린의 '우주의 구조'가 훨씬 재미있었기 때문에

미치오 카쿠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덜 느껴졌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역시 미치오 카쿠는 이 책을 통해

저명한 과학자이면서, 과학 저널리스트로서의 본인의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불가능은 없다.'

회사 사장님들이 읽어보라고 권해줄 것만 같은 제목이 달린 이 책의 원래 제목은

'불가능의 물리학(Physics of the Impossible)'으로서, 

어렸을 적 누구나 한 번은 들었을 법한, 우주여행, 투명인간, 타임머신, 공간이동 등의 얘기들을 

물리학적으로 현재의 단계와 한계, 물리법칙에 입각한 타당성 등으로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그 분석 대상을 3가지 불가능 범주로 묶고 있다.

 

우선 제 1부류 불가능은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지만 물리학 법칙에 위배되지 않는 불가능이다.

즉, 현재 불가능한 것으로서 저자는 이 범주에 속하는 불가능은 약 1~2백년이내 과학적으로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부류 불가능에 속하는 것으로 저자는 보호막(역장), 투명체, 광선총, 공간이동, 텔레파시, 염력, 로봇,  외계인과 UFO의 규명(또는 발견), 우주선, 반물질 엔진등을 꼽고 있다.

 

두번재 범주에 속하는 제 2부류 불가능은 물리법칙의 위배 여부가 모호한 것들이다.

저자는 여기에 속하는 불가능은 수천, 또는 수백만년 정도에는 현실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여기에 속하는 것으로 광속의 돌파, 타임머신, 평행우주의 존재규명을 꼽고 있다.

(수천, 수백만년은 지구의 나이, 인류가 지구에 기생한 시간 척도로 보자면, 대단히 짧은 미래이다.)

 

마지막 범주에 속하는 제 3부류 불가능은 현재까지 알려진 물리학 법칙에 위배되는 것들이다.

즉, 현재까지의 물리학 법칙에 의하면 불가능하므로,

만약 이것이 가능하다면 물리학 법칙의 수정이 필요한 것들이 여기에 속하는데

저자는 여기에 속하는 불가능으로 영구기관, 예지력을 들고 있다. 

 

그럼 이러한 구분과 특성분류 또는 예측 따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 의미는 바로 '불가능'이라는 단어에 있다.

인류의 역사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온 역사이기 때문에 이러한 불가능 요소들도 언젠가는 차례차례 '가능'한 것들이 될 것이다.

 

생각해보라.

백년 정도 후면 해외 출장을 위해서 좁은 비행기 좌석에서 고생고생할 필요도, 그 기간동안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있을 필요도 없다.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면 된다. 공간이동이 이를 가능하게 만들 것이고, 

과학자들은 이미 원자를 공간이동 시키는 단계까지 도달해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했기 때문에

왠만한 소설책보다 빠르게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2010년 나의 최고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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