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평전 봉달수 - 굿바이 봉달수

2012. 12. 2. 19:174. 끄저기/끄저기

관람일시 : 2012년 9월 9일 15시

관람장소 :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


관람료 자체로 보면 허름한 대학로 소극장 연극과 별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내게 이처럼 계급 의식을 불러 일으키는 연극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사치스러운 연극이었다. 


극장이, 무대장치가, 배우가 사치스럽다는 얘기가 결코 아니다. 

그런걸로 따지자면 대형 뮤지컬에 댈 것도 아니지...


스토리! 

어쩌면 스토리가 이렇게 사치스러울 수 있을까!!!


사실 연극 자체로는 그다지 아쉬울 것도 없는 연극이었다. 

하지만 보고 나서 그냥 잊어 버렸으면 좋을 연극이었다. 


이 연극에 대해 안주인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할수록, 

그리고 시간이 지나 곰곰이 되씹어 볼수록

'뭐 이따위가 다 있어.'...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희안한 연극이었다. 


바로 이 점이 내가 3개월이 거의 지난 시점에 리뷰랍시고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이다.   


주인공 봉달수는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나 성공한 기업주이다. 

그에게는 헌신적인 비서가 있다. 

어느날 그는 자신의 자서전을 쓰기로 마음 먹는다. 

그래서 신소정이라는, 성격이 자기 못지 않은 작가를 만나게 된다. 

봉달수는 자신의 자서전이 집필되어 나갈수록 자신의 아픈 과거와 맞닥뜨리게 된다. 

봉달수는 신소정 작가, 자신의 아픈 과거, 그리고 외동딸과 갈등을 빚는다. 

봉달수는 결국 이 갈등들과 화해한다.

그와 함께 봉달수의 자서전은 출판되고 베스트 셀러가 된다. 

자신의 떳떳치 못한 과거와 맞닥뜨리는 신소정 작가의 일화가 사족처럼 달리고 등장인물들은 파티로 연극을 마무리한다. 


연극은 끝났다. 


내 리뷰도 끝낸다.


다시는 너 따위와 같은 연극을 맞닥뜨리지 않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