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일식여행 2. 런던 트랜짓 -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런던

2019. 7. 20. 18:391. 별과 하늘의 이야기/2019 칠레 일식 여행기

별지기들은 항상 하늘을 보고 삽니다. 

 

하늘에는 무수히 많은 별들이 있습니다. 

그 별들 대부분은 태양보다도 훨씬 더 큰 크기와 훨씬 더 많은 빛을 쏟아내는 별들입니다. 

그만큼 크고 밝기 때문에 영겁의 우주공간을 지나 지구까지 그 빛이 닿을 수 있는 것이죠.

 

그러고보면 태양은 우주공간에 흔하디 흔한 보통 크기의 보통 밝기를 지닌 별입니다.

 

지구는 그 별이 거느리고 있는 여러 행성들 중에서도 작디작은 행성이죠.

 

그래서 지구 또는 지구 정도의 행성은 우주를 이야기 할 때 저희같은 아마추어천문인은 물론 천문학자들에게서도 변수로 다뤄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하찮고 작아 보이는 지구도 얼마나 거대한 행성인지요. 

대한민국에서 지구반대편에 자리잡고 있는 칠레까지 가기 위해서는 비행기에서만 하루 이상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여정은 영국 런던의 히드로국제공항을 경유하는 노선이었습니다. 

비행기를 갈아타는게 얼마나 고역인지를 경험으로 알고 있어 경유를 최대한 적게 잡기 위해 고른 노선이죠. 

 

인천에서 런던까지 12시간, 런던에서 칠레 산티아고까지는 14시간의 비행시간이 예정되어 있었고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탈 때까지 7시간의 여유가 있었습니다. 

 

 

 

 

사진 1> 이번 여행을 함께 할 영국항공.

        사전에 원하는 자리를 잡으려 했지만 영국항공의 경우 탑승시간 기준 24시간 이전에 자리를 선점하려면 추가 비용을 내야 했습니다. 

        탑승시간 기준 24시간 이내에 들어가면 홈페이지에서 좌석 선택이 가능했습니다. 

        

 

 

 

        

사진 2> 기내식 안내문

        기내식으로 제공되는 식단을 이렇게 안내문으로 제공해 주었습니다. 

        나중에 산티아고 노선에서는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영어에 익숙치 않은 한국인을 배려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진 3> 재미있게도 인천-런던 노선에서는 언제든지 컵라면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컵라면으로는 농심의 신라면이 제공되었습니다. 

          기분 탓이었겠지만 컵라면과 화이트와인이 은근 잘 어울리더군요.

 

예정상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런던 경유는 단 2시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체류하는 런던 히드로공항에서의 7시간이 런던을 여행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습니다. 

칠레로 출국하기 위하여 런던 히드로공항까지 최소 2시간 전에는 올 생각이었기 때문에 런던 여행에 쓸 수 있는 시간은 최대 다섯 시간이 전부였죠. 

 

그 시간 동안 런던을 퀵하게 여행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런던아이를 탑승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진 4> 런던입국신고 안내판

        대한민국은 영국 자국민과 유럽연합 소속국가들, 그리고 미국, 캐나다, 일본과 유럽연합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일부 유럽 국가들과 함께 무인입국신고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나라였습니다. 

        따라서 구태여 입국신고서를 작성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이런 저런 부침을 겪지만 꾸준히 국력이 성장해온 우리나라가 자랑스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 무인입국신고 시스템에서 입국허락이 되지 않아 대면 신고를 해야 했습니다.

아마도 여권 상의 사진에는 안경을 쓰고 있지만 실제로는 안경을 쓰고 있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나 대면 신고에서도 별 문의없이 바로 통과를 시켜 주더군요. 

 

히드로공항에서 런던 시내까지 가장 빠르게 이동하는 방법은 히드로익스프레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중간 정차 없이 패딩턴 역까지 바로 이동하며 약 15분이 소요됩니다. 

 

히드로익스프레스는 히드로공항 5번 터미널과 3번 터미널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영국항공의 경우 5번 터미널을 사용하기 때문에 공항 내 터미널간의 이동없이 바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5> 히드로익스프레스 티켓

        KLOOK이라는 앱을 통해 사전에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1인당 52,300원입니다. 

        왕복요금이긴 하지만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KTX가 편도로 대략 57,000원 선이니 정말 만만치 않은 가격이죠. 

        개찰구에 마련된 바코드 리더기에 각 방향에 맞춰 바코드를 읽혀주어야 통과가 됩니다.

 

        

 

 

        

사진 6> 사람이 넘쳐나는 패딩턴 역

 

패딩턴에 도착하면 정신을 단단히 차리라는 말이 있던데 정말 사람이 많아서 정신을 못차릴 정도더군요.

지하철 역까지는 바닥에 붙어 있는 안내선을 따라 무난하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런던아이는 런던 지하철 워터루(Waterloo)역에서 내리면 찾아갈 수 있습니다. 

패딩턴 역에서 런던 지하철 Barkerloo 라인을 이용하여 워터루역까지 환승없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었죠.

 

 

 

 

사진 7> 런던의 대중교통카드인 오이스터(Oyester) 카드

        히드로공항에서 구입했으며 영국 대중교통비를 잘 몰라 일단 15파운드를 입금했습니다. 

        패딩턴 역에서 워터루 역을 갔다 오는데 사용된 교통비는 4파운드였습니다. 

        

        

 

 

 

사진 8> 드디어 눈에 들어온 런던아이

        

런던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보니 런던아이티켓을 역시 KLOOK이라는 앱을 통해 패스트트랙 티켓으로 미리 구입했습니다.

패스트트랙 티켓은 1인당 49,000원입니다. 

 

저희가 런던에 들른 날은 평일인 목요일이었지만 런던의 관광명소답게 관광객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런던아이 캡슐하나당 탑승인원은 대략 25명 내외였던 것 같습니다.

한 번에 많은 인원이 탑승하긴 하지만 워낙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다보니 패스트트랙 티켓이 아니었다면 런던아이를 타기는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사진 9> 런던아이 탑승줄 - 평일인데도 관광객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동영상 1> 런던아이 탑승 : 왜 구태여 일식을 보러 칠레에 가는지는 여전히 이해는 안가지만 일단 런던 여행은 즐거운 안주인마님을 보니

                             여행 준비를 촘촘히 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 10> 발아래 펼쳐지는 템즈강 풍경

 

 

 

사진 11>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관람차 런던아이를 떠받치고 있는 트러스구조물들

         사진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볼트 하나하나가 풀어지지 않도록 마감처리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사진 12> 가장 높은곳에서 내려다본 런던 풍경 - 바로 오른쪽으로 런던국회의사당이 보입니다. 

          한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분입니다. 

          에어컨 시설이 갖춰져 있긴 하지만 태양빛이 바로 들어오기 때문에 많이 덥습니다. 

          탑승전에 목이 말라 음료수를 샀는데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사진 13> 따가운 여름 햇살이 쏟아지는 런던의 여유로운 풍경

          런던은 흐리거나 비가 내릴 때가 많다고 하던데, 저희는 갈 때 올 때 모두 쾌청한 런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진 14>그 동안 세계각지에서 만난 코스프레 중, 가장 고품질의 코스프레인듯. 

 

런던아이 관람을 마치고 간 길을 그대로 되짚어 히드로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진 15> 런던 지하철 내부 풍경 -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런던 지하철 내부

          바커루 라인은 상당히 오래된 라인 중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오래된 객차도 보이고 새로 바꾼 객차도 보였는데 전반적으로 상당히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사진 16> 히드로 익스프레스 - 패딩턴 역에서 다시 히드로 익스프레스를 타고 히드로 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돈은 꽤 써야 했지만...ㅜ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퍼팩트한 런던아이 관광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 17> 오이스터 카드를 반환하려는데 반환금이 10파운드 이상이면 

         현장 단말기가 아니라 홈페이지를 통해서 반환신청을 해야 한다는 안내가 뜨더군요.

         어쩔 수 없죠. 나중에 칠레나 대한민국에 귀국한 후 반환 신청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 18> 우리를 목적지인 칠레로 데려다줄 비행기

 

출국심사장을 거쳐 칠레로 향하는 비행기 탑승구에 도착했습니다. 

북쪽 높은 고도에 위치한 영국답게 런던은 저녁 9시에 노을이 지기 시작했습니다. 

 

기술적 문제로 출발 시간이 지연된다는 안내가 있고 나서 영국항공에서 과자를 담은 트레이를 가져다 주더군요.

영국항공이 대체로 출발 지연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좋은 현상인 것 같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문제가 조치되고 비행해야죠. 

 

 

사진 19> 일단 이런저런 과자들을 챙겨놓았습니다. ^^

 

약 한시간의 지연 후 출발했습니다. 출발 안내가 나오자 함께 대기하던 승객들이 박수를 치더군요.

 

 

 

 

 

사진 20> 런던 안녕~

         이제 밤새 대서양을 북에서 남으로 가로지르는 14시간의 비행이 시작됩니다. 

         바로 우리의 목적지 칠레를 향하는 여정이죠.

 

칠레일식여행 3. 드디어 칠레 - 공항도착 및 차량 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