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 3
2020. 7. 13. 22:31ㆍ1. 별과 하늘의 이야기/하늘앓이 - 별지기의 이야기들
법평리 다락논을 밟고서
한여름 높은 구름이 올라왔다.
구름을 막고 물었다.
일기예보에
당신이 안올거라고
했는데요?
구름이 답했다.
오늘은 일 년에 한 번
미리내를 물청소하는 날입니다.
고작 4.2광년 거리의
프록시마 센타우리 b에
이미 한 달 전에 공지도 했어요.
상심에 빠진 나에게
구름의 끝자락이
위로하며 말했다.
미리내를 헹구면
그 물을 드릴게요.
그곳에 빠지면
별빛을 만끽할 수 있어요.
차단...
미리내가 물에 빠졌다.
난 네게 빠졌다.
'1. 별과 하늘의 이야기 > 하늘앓이 - 별지기의 이야기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 나홀로 메시에마라톤 (0) | 2021.04.10 |
---|---|
별과 기다림 (0) | 2020.07.13 |
채울집에 볕든 날 (0) | 2020.06.27 |
나의 우주선 (0) | 2020.06.23 |
황매산 2 (0) | 2020.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