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 2

2020. 6. 17. 16:031. 별과 하늘의 이야기/하늘앓이 - 별지기의 이야기들

 

황매산에 별보러 갔다.

 

청명했던 낮과 달리

어둠과 함께

구름이 밀려왔다. 

 

숲속에선

그저 고라니겠거니 생각하는

톤 높은 비명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바람이 텐트를 날려버려

폴대를 잡고 버텨야 했다.

 

힘겨운 새벽이 

달과 함께 올라왔다. 

 

히마리 잃은 손끝에서 미끄러진 숟가락은

땀에 절은 노브랜드 등산복에

라면 국물을 더해놨다. 

 

현실은

구차할수록 좋다.

이상은 그만큼 아름다와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