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같은 하루 - 광주창의융합교육원 강의 후기

2020. 1. 20. 10:431. 별과 하늘의 이야기/하늘앓이 - 별지기의 이야기들

2020년 1월 15일. 광주광역시창의융합교육원에서 열린 2020 동계 중등 지구과학 교사 실험연수에 

'별자리의 기원과 역사', '칠레 일식 여행기'를 강의하러 다녀왔습니다.


2018년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2급 천문지도사 과정을 통해 인연을 맺은 조현웅 선생님께서 만들어주신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회사를 그만둔 후 처음으로 하는 외부강의여서 더더욱 감개무량했구요.


원래 조현웅 선생님께서는 딥스카이 원더스 번역출판과 관련된 내용, 그리고 칠레 일식 여행기를 강의해 달라고 하셨습니다만, 

딥스카이 원더스 번역 출판에 대해서는 우선 저 스스로 더 정리해야 할 것이 많아, 

이 내용 대신 제가 평소 공부를 하고 있고, 여기저기 출강 경력도 더 많은 '별자리의 기원과 역사'를 대신 강의하고 싶다고 요청드렸습니다. 


조현웅 선생님께서 수락해 주셔서 '별자리의 기원과 역사' 2시간, '칠레 일식 여행기' 1시간, 이렇게 총 3시간 강의를 맡게 되었습니다. 


요즘 저는 경남 산청에서 '별자리'에 얽힌 역사와 이야기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하다보니 제가 너무나도 몰랐던 사실,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을 계속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별자리의 기원과 역사'를 강의하는게 부담스럽게 느껴지더군요.

기존 장표에 보강하고 싶은 것과 고치고 싶은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시 검증해 보고 싶은 것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시시각각 다가오고 맘이 계속 편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1월 15일이 되었죠. 


1월 15일 아침 6시 30분,

아침밥을 든든하게 챙겨먹고 아직 깜깜한 시골 산청에서 길을 나섰습니다. 



사진 1> 지리산 휴게소에서 만난 멋진 일출 풍경


중간에 지리산 휴게소에 커피를 한 잔 마실 겸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커피가게는 아직 문을 열기 전이었죠. 


차를 타고 나오는 길에 바라본 지리산 능선에 햇빛이 튕겨 올라오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거대한 화산 칼데라에서 용암이 솟구치는 듯한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평상시 같으면 도시에서 바쁜 출근길로 인해 이런 대자연의 모습을 보지 못했겠죠.

너무나 장관인 모습을 보며 오늘 하루가 멋진 하루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 2> 광주창의융합교육원 풍경


한 시간 반을 달려 광주광역시 창의융합교육원에 도착했습니다. 

산청과 광주는 아주 가깝고 길도 너무 잘되어 있네요.

광주 창의융합교육원이 광주시 외곽고속도로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걱정했던 도심 교통 정체도 겪지 않고 늦지 않게 잘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3> 강의실 입구 

         광주광역시 창의융합교육원은 시설도 깨끗하고 음양장비, 네트워크 상황, 프리젠테이션 장비 등이 너무 휼륭했습니다. 

         낮고 넓은 책상은 강의자가 각종 자료를 준비하고 수업을 준비하는데 최적화되어 있었습니다. 



사진 4> 3일간의 일정이 잘 정리되어 있는 책.

         제가 미리 보내드린 강의 내용도 깔끔하게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에서 3년간 연수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다보니 연수 준비자께서 얼마나 성실하고 꼼꼼하게 준비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었죠. 

        

과정을 준비하신 조현웅 선생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과정에 참여하시는 선생님들께서 속속 도착하셨죠. 


선생님들 중에는 윤부연 선생님과 오금숙 선생님 등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2급 천문지도사 과정을 통해 인연을 맺은 선생님들도 계셨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니 너무나도 반가왔고, 별지기가 된 덕분에, 그리고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덕분에 이렇게 전국에 소중한 인연을 갖게 된 것이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사진 5> 강사소개

         조현웅 선생님(제일 오른쪽 서 계신 분)께서 강사 소개를 해 주시는 모습입니다.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시고 그 무거운 '딥스카이 원더스'까지 들고 오셔서 소개해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별자리의 기원과 역사'라는 강의는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별자리를 식별하고 각 별자리가 가지고 있는 그리스 신화라도 잘 못 알려진 사실들을 규명한 후 

그리스 문명을 뛰어넘어 그 이전에 전해지던 숨겨진 별자리 이야기들을 추적하는 내용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의 알마게스트를 중심으로 하여 그 이전 시대는 수메르 문명까지, 그리고 그 이후 현대에 와서 88개의 별자리가 수립되기까지의 전반적인 흐름을 개론식으로 훑어냅니다. 

결코 쉬운 내용이 아니고 사실을 말하자면 설명 드리는 저나, 들으시는 분들 모두에게 많이 어렵고 힘든 강의입니다.

하지만 학교 선생님들이시고 관측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그런지 수업에 대한 집중력이 대단들 하셨고 그 덕에 어려운 내용들을 막힘없이 술술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별자리의 기원과 역사'가 끝난 후에는 '칠레 일식 여행기'를 공유드렸습니다.



사진 6> 칠레 일식 여행기를 설명드리는 모습


2019년 7월 2일 칠레에서 만난 개기일식 여행기였는데, 정말 운좋게도 저와 제 안사람 둘이 한국인으로서는 유이하게 유럽남반구천문대(ESO) 산하의 천문대인 라실라 천문대에 입장하여 개기일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제가 일식을 만나고 변화되는 과정을 설명드리는 과정이었는데 저로서도 처음 준비하여 처음으로 다른 분들께 설명드리는 과정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어설픈 부분이 많았을텐데 역시 선생님들께서 잘 경청해 주셔서 무리없이 끝낼 수 있었습니다.



사진 7> 프로그램 종료 후 선생님들과 기념 촬영을 하였습니다. 


기념 촬영을 하고 전라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밥상 가득한 밑반찬에 맛난 점심 식사를 하고 왔습니다. 

오금숙 선생님께서는 수제 더치커피 선물세트까지 주셨습니다.

가뜩이나 커피가 모자랐었는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강의 시작 전에 제가 산청에서 만든 곶감을 맛보시라고 드렸는데 모든 선생님들께서 너무 맛있다고 해 주셔서 그것도 좋았습니다.

곶감을 많이 만들어서 좀더 많이 나눠드렸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의와 점심 식사를 마치고 반가운 분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산청으로 돌아왔습니다.

시간은 오후 4시. 

평소와는 다른 움직임에 아침 산책도 못하고 어리둥절했을 산청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동생 강이지들은 집에서 얌전히 잘 있어 주었습니다. 



사진 8> 보람 가득했던 1월 15일 산청 간디마을 입구의 저수지 풍경. 

         강아지들과 저녁 산책을 하며 하루를 마쳤습니다. 

        

소중한 과정에 초대해 주신 조현웅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과정에 참여해 주시고 높은 호응도로 집중하여 경청해 주신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딥스카이 원더스를 직접 들고 오셔서 서명을 청해 주신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워낙 좋은 원서를 만난 덕분에 수 프렌치 여사님께서 받으셔야 할 찬사를 제가 대신 받는 것 같아 과분할 따름입니다. 


선물같은 하루, 모든 것이 감사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