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2021. 8. 4. 14:104. 끄저기/끄저기

1. 진실과 거짓

 

진실이 아닌 것은 거짓이다. 

하지만 거짓이 아닌 것은 진실이라 할 수 없다. 

이건 진실의 의미와 거짓의 의미가 차지하는 영역과 레벨이 완전히 다름을 시사한다. 

 

'진실'과 '거짓'은 서로 반대말인것 같지만 사실은 저마다의 독자적 의미를 가진 단어이다.  

즉, 서로 아무런 상관이 없는 개념인 것이다. 

 

즉 두 개 단어에서 중도는 성립하지 않는다. 

'50% 진실 = 50% 거짓'이란 성립하지도, 존재하지도 않는 것이다. 

 

2. 차별과 비차별

 

이 두 개 단어 중 하나는 단어의 의미를 부정하는 접두사 '비'가 붙어 있다. 

따라서 '차별'과 '비차별'은 마치 반대말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단어 역시 반대말이 아니다. 

따라서 두 단어에서 중도는 성립하지 않는다. 

 

차별과 비차별 사이에서 중도를 유지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차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것이 된다. 

'차별'은 범죄이다. 

범죄를 중도라는 개념으로 방관한다면 그건 '방조'라는 범죄가 된다. 

 

3. 사람을 살리는 일과 죽이는 일.

 

2번의 내용이 이것과 이어진다. 

김대중 자서전에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을 살리는 것과 사람을 죽이는 것 사이에 중도가 있을 수 있느냐?'

 

대부분의 일생을 박해받으며 살아오신 김대중 전대통령님은 독재정권의 회유를 받을 때마다 

중도를 지키라는 훈계를 받아야 했다. 

'사람을 살리는 것과 사람을 죽이는 것 사이에 중도가 있을 수 있느냐?'는 바로 이에 대한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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