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2021. 8. 18. 12:564. 끄저기/끄저기

 

 

가난해지니 

냉장고가 꽉 차 버렸다. 

 

동네 할인마트에 

폭탄세일이 있으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데려온 먹거리들이

냉장고를 가득 채웠다. 

 

하지만 다음 폭탄세일을 준비하려면

최소 한 구석은 비어 있어야 한다. 

 

채워 넣으려면 

비워야 하기에

 

오늘의 식탁은 대체로

유통기한에 오더바이된

선입선출로 꾸려진다. 

 

가난해지니

냉장고가 꽉 차 버렸다. 

 

그리고 

 

식탁은 더더욱

풍성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