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다닥 오이 소박이
2022. 6. 30. 15:43ㆍ4. 끄저기/끄저기
작업실에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렸더니 오이와 부추가 일일 할인행사를 하고 있었다.
부추는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지만 오이가 너무 좋아 보여 오이 소박이를 만들 생각에 한 아름 사들고 들어왔다.
오이 소박이는 원래 다음날 만들려고 했는데,
날씨가 덥고 습하다보니 하루가 더 지나면 가뜩이나 상태가 별로인 부추가 더 안 좋아질 것 같아
그냥 후다닥 오이 소박이를 만들어버렸다.
막상 만들고 보니
이제 오이 소박이쯤은 후다닥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뿌듯했고
또 며칠 간 아삭아삭한 오이 소박이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즐겁기도 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오이와 부추를 함께 버무릴 생각을 한 우리 선조들이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년 전 처음 만든 김치는 쾌쾌한 묵은지가 되어
때마다 꺼내 맛난 김치찌개를 끓이기에 일품이었다.
당시에는 처음 담근 김치가 맛이 없어 실패작이라고 생각했고 다시는 김치를 담글 생각을 못했는데,
묵은지가 다 떨어지고 보니 그 김치맛이 너무 그리워졌다.
장마가 끝나는대로 배추 한 망 사다가 김장도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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