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마지막 성인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8월 방문했을때 울산바위께서 앞으로 씩씩거리고 올라오지 말라고 하셔서 가벼운 마음으로 갔습니다. 미리내도 일찍 저물고 속초의 빛공해도 서울 못지않게 엄청나고 구름도 제법 많고 게다가 미세먼지까지 심해 밤하늘을 보기엔 여러가지로 조건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울산바위는 제 모습을 아낌없이 내 주었고 가만히 앉아 바라본 밤하늘의 별도 충분히 아름다왔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고등학교 친구 학재가 여정을 함께 해주었습니다. 등산 전문가인 든든한 친구가 옆에 있다보니 나 혼자 빡빡한 일정과 짐을 챙기던 여느때와 달리, 느즈막히 화암사에 도착해 산을 올라갔다가 자정에 내려오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친구는 오락가락하는 구름과 속초의 빛공해를 산란시키는 미세먼지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