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 2

2022년 마지막 울산바위

2022년 마지막 성인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8월 방문했을때 울산바위께서 앞으로 씩씩거리고 올라오지 말라고 하셔서 가벼운 마음으로 갔습니다. 미리내도 일찍 저물고 속초의 빛공해도 서울 못지않게 엄청나고 구름도 제법 많고 게다가 미세먼지까지 심해 밤하늘을 보기엔 여러가지로 조건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울산바위는 제 모습을 아낌없이 내 주었고 가만히 앉아 바라본 밤하늘의 별도 충분히 아름다왔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고등학교 친구 학재가 여정을 함께 해주었습니다. 등산 전문가인 든든한 친구가 옆에 있다보니 나 혼자 빡빡한 일정과 짐을 챙기던 여느때와 달리, 느즈막히 화암사에 도착해 산을 올라갔다가 자정에 내려오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친구는 오락가락하는 구름과 속초의 빛공해를 산란시키는 미세먼지 속에서..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열두 달.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열두 달을 담고 있는 내용으로 가장 오래된 기록은 기원전 3천 년 대 중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다만 그 순서에 대한 갈피를 잡기는 어렵다. 또한 당시 주요 도시는 저마다의 달력을 사용했기에 기록의 일관성도 확보되지 않는다. 이러한 혼란은 기원전 3천년대 말에 정리되었다. 이때부터 제국 단위의 단일 달력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달력은 니푸르의 달력 체계에 기반을 두고 있다. 니푸르는 고대 수메르 도시국가 중 최고신 엔릴을 섬기는 종교적 중심지였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니푸르가 필경사들의 중심 도시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결국 니푸르에서 사용되던 열두 달의 명칭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전역에서 표준으로 채택되었으며 이후 2천여년 간 영향을 미쳤다. 각 열두 달의 표기와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