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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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 일식 여행 17 - 에코 리트리트(Eco Retreat)에 안착하다.
톰 프라이스를 벗어나는데 거대한 차량의 통과를 알리는 호송차량이 지나갔다. OVERSIZE 팻말을 부착한 호송차량이 지나가면 길 한켠으로 벗어나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이미 사전에 알고 있었던 터였다. 골든 아웃백(Golden Outback)이라 불리는 서호주 내륙은 대규모 탄광산업으로 인해 거대한 채굴용 장비들이 자주 왔다갔다 한다고 했다. 길 한켠으로 벗어나 얼마나 큰 차가 지나가는지 기대하면서 기다렸다. 정말 어마어마한 차가 지나가더라는. 오늘의 숙소는 에코 리트리트(Eco Retreat). 카리지니 국립공원 내에 있는 친환경관광(Ecotourism)을 표방하는 숙소이다. 전기는 물론 물도 공급되지 않는 Unpowered Site에서 2박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에코 리트리트에 가기 전에 반..
2023.09.30 -
서호주 일식 여행 12 - 제럴턴(Geraldton)에서의 하루
세르반떼스에서 식사를 마치고 제럴턴을 향해 달렸다. 남은 거리는 231킬로미터, 예상시간은 세 시간 정도. 광활한 서호주 대륙 풍경이 계속 이어졌고 이따금 한가로운 목장 풍경이 나타나곤 했다. 오후 4시 50분, 드디어 서호주 중부의 항구도시 제럴턴(Geraldton) 숙소에 도착했다. 제럴턴에 마련한 숙소는 빅4 선셋 비치 홀리데이 파크(Big4 Sunset Beach Holiday Park)였다. 캠핑장 리셉션이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고 하여 시간 내에 도착하려고 노력했고 간신히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직원은 모두 퇴근한 상태였다. 이게 첫 번째 경험이었던 것 같다. 호주에서는 칼퇴근이 아니라 조기 퇴근이 일상이라는 것을 말이다. 난감했다. 그냥 이렇게 문을 닫아 버리면 뭘 어쩌라는 거..
2023.09.24 -
서호주 일식여행 10 - 레지포인트 : 서호주 밤하늘 맛보기
얀챕 국립공원 탐방을 마치고 레지포인트로 가는 길은 서호주 고속도로를 본격적으로 접하는 길이기도 했다. 이 사진은 휴게소 표지판이다. 물론 우리나라와 같은 삐까번쩍한 휴게소는 아니다. 벤치와 탁자가 있는 빈터 정도로 보면 되고 한 달에 한 번은 관리하지 않을까 싶은, 그렇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더럽지 않은 화장실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재미있는 건 그런 빈터에도 쓰레기통이 칼같이 놓여져 있었다는 것이다. 쓰레기통이 없는 나라에서 와서 그런지 이 쓰레기는 누가 수거하지? 이래갖고 분리 수거는 할 수 있겠나? 얘네들 분리 수거를 하긴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캥거루 출몰을 알리는 이 표지판을 봤을 때만 하더라도 캥거루라곤 얀챕 국립공원에서 만난 캥거루가 전부였기 때문에 표지판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하..
2023.09.03 -
서호주 일식여행 9 - 란셀린 쿼드 바이크 투어
개기일식 여행은 하늘이 일정을 정하는 여행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여행적기와는 어긋나기 마련이다. 그게 나같은 별쟁이에게는 아무문제도 안 되지만 안쥔마님에게는 전혀 다른 문제다. 그 머나먼 칠레나 서호주에 큰 비용을 들여 다녀오면서 좋다는 여름(대한민국의 겨울)이 아닌 늦가을이나 겨울에 간다는 건 이해못할 일인 것이다. 그래서 예전 칠레도 그렇고 이번 서호주도 그렇고 여행 초반에 안쥔마님을 위한 일정을 넣었다. 예전 칠레 여행의 발파라이소 와인투어가 그랬고, 이번 서호주 여행에서 선택한 것은 란셀린에서의 4륜 바이크 투어였다. 란셀린(Lancelin)은 숙소가 있는 레지포인트에서 북쪽으로 12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거대한 모래언덕(사구, Sand Dunes)이다. 해안선의 후퇴와 함께 인도양에..
2023.09.02 -
서호주 일식여행 8 - 얀쳅 국립공원 : 본격적인 여행 시작
간밤에 비가 많이 오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하지만 모터홈 안은 제법 아늑했다. 이불 안에 핫팩을 넣고 자서 춥지도 않았다. 파란 하늘과 햇살이 아침을 기다리고 있었다. 비가 내린 다음 날이라서 그런지 유독 맑아진 공기에 허파꽈리 하나하나가 다 느껴지는 듯 했다. 어제 먹다 남은 양갈비에 구운빵과 햄으로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했다. 배를 채우고 따뜻한 커피를 마시자 날씨도 더 이상 차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늘 밤 숙소는 레지 포인트 홀리데이 파크(Ledge Point Holiday Park). 총 이동 거리는 140킬로미터가 채 되지 않는다. 운전 미숙으로 프리맨틀 일정을 제외하고 보니 시간은 물론 마음도 여유로운 하루가 될 것 같았다. 구글 지도를 열어 도심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퍼스 외곽으로 돌아가는 ..
2023.08.31 -
서호주 일식여행 7 - 내 인생 첫 오토 캠핑장
여행을 하다보면 수많은 이름을 만난다. 동일한 대상을 나라나 지역에 따라 달리 부르는 것이다. 호주에서는 오토캠핑장이 그랬던 것 같다. '오토 캠핑장'이라는 단어는 그저 예전부터 내가 알고 있는 단어일 뿐 호주에서 사용되는 단어는 아니다. 호주에서는 주차장을 'Car Park'라고 불렀다. 'Auto'라는 말대신 'Car'가 쓰인다는게 재미있게 느껴졌다. 뭔가 올드한 느낌이랄까? 구글 지도나 구글 어스에서 오토 캠핑장을 검색할 때는 Caravan Park라는 단어를 썼다. 실제 지도나 관광 안내문과 같은 공식 문서에도 Caravan area, Caravan & Campgroud 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Caravan'이라는 단어가 오토 캠핑장을 뜻하는 대표 단어인 것 같았다. 사기업 수준에서는..
2023.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