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읽다 - 엄마를 부탁해.

2022. 3. 12. 16:394. 끄저기/끄저기

이런저런 소설 공모전에서 입상한 소설들을 보다가 느낀게 있다.

요즘은 훅~ 불면 날아가버리는 글을 써야 상을 받는구나!

 

그렇게 엉뚱한 자신감을 갖고 글을 썼다. 

인생이 워낙 천박한지라 글도 그에 못지 않은 천박한 글이 나왔다. 

그리고 그 글은 모 스토리공모전에서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상했다. 

그럼에도 나는 '최우수'가 아닌 '우수'라는 사실에 좌절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고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 

글은 그렇게 쓰는게 아니었다. 

 

내가 쓴 글도 글이 아니고

내게 삐뚤어진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글들도 글이 아니었다. 

 

'글'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와 같은 글 말이다. 

 

그러고보니 내가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 

신경숙이 괜히 신경숙이 아니구나.

 

뼈저리게 느낀다.

난 글이라는 걸 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