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란?

2024. 2. 6. 19:144. 끄저기/끄저기

 

 

두 권 있는 네루다 시집은

그냥 정신 나간 낙서인것 같다.

 

별 감흥도 없고

감동도 없다.

 

물론 인상적인 표현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길 잃은 기차’ 처럼 말이다.

 

하지만 뭐든 헛소리를 두 권 분량 써 놓으면

아무리 미친넘이라도

한 문장 정도는 인상깊게 들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사유를 하거나 사색을 하거나 잡념에 빠지는 건

사람을 크게 괴롭히고 상하게 하는 일이다.

 

그게 힘든 일이라는 걸

난 최근 1,2년 사이에야 알았다.

 

글도 안 써지고 

걷지도 못하겠고

무기력에 빠지면 하루종일 생각에 빠지는데

그런 상태는 이러다 죽겠다 싶은 상태까지 나를 몰고 간다.

 

그러고보니

시인이란

 

위대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강력한 잡념의 소용돌이에서

용케 살아남은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