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별과 하늘의 이야기/하늘앓이 - 별지기의 이야기들(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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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사분의자리 별비 알현기
저는 별똥별을 좋아합니다. 별지기가 될 생각을 하기 전부터 이미 본능적으로 별똥별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별지기가 된 후에도 유성우는 꼭 챙기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2014년에 별비를 제대로 보려면 강화도 정도의 하늘로는 어림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2015년부터 최대한 어두운 곳을 찾아들어갔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멋진 별비를 만났습니다. 특히 소원보다 별똥별이 남아돌았던 2017년과 2018년 쌍둥이자리 별비는 지금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참고 링크 : 2017년 쌍둥이자리 별비 알현기 2018년 쌍둥이자리 별비 알현기 ) 페르세우스 별비는 기대만큼 많은 별똥별을 만나진 못했지만 그래도 계절이 계절인지라 추위 걱정 없이 하늘을 가로지르는 미리내를 보며 낭만적인 여름밤을 만끽할 수..
2024.01.12 -
두 번째 망원경 하늘이를 만나다.
1. 저배율을 갖고 싶다. 첫눈이라 이름붙인 나의 첫 번째 망원경 C11을 들인지도 어언 9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당시 저는 광학장비에 대해 아는 것은 개뿔도 없었고 더더군다나 공학 머리는 잼병인터라 첫눈이를 지탱할 안정적인 가대를 마련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열정 하나는 누구도 뒤지지 않았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첫눈이와 함께 2015년부터 메시에 마라톤에 뻔질나게 참여했고, 이슬과 서리는 물론 새벽 겨울비까지 맞으며 별지기 생활을 함께 해 왔습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12월이었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배율이 갖고 싶다." 그렇습니다. 이른바 복합굴절식 망원경인 첫눈이의 강점은 극강의 초점거리였습니다. 그 덕에 구현되는 시원시원한 배율은 언제나 시야를 가득..
2024.01.10 -
새해 별 많이 받으세요.
천문 블로그 빅크런치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24년 새해도 별과 행복이 가득하신 한 해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
2024.01.01 -
관측 준비 - 가장 행복한 시간
찬바람이 분다. 찬바람이 분다는 건 그날 하늘이 아주 맑을 거라는 걸 알려주는 사인이다. 부랴부랴 천문대로 향한다. 삼각대를 펴 수평을 맞추고 엘리베이터 하프피어와 경위대를 올리고 내 망원경 첫눈이를 달았다. 차가운 날씨를 좋아하는 첫눈이가 날카로운 눈을 떴다. 나는 그제서야 옷을 갖춰 입는다. 내복 두 벌 양말 두 켤레 바지 두 벌 잠바 두 벌을 껴 입고 양말과 양말 사이는 물론 모든 주머니에 핫팩을 넣어 몸을 데운다. 이제 커피 한 잔을 따른다. 커피에 씀씀이 녹아든 세상 모든 행복이 모락모락 김이 되어 피어오른다.
2023.10.22 -
형식에서 벗어나다.
예전에 한국아마추어 천문학회라는 단체에서 3년 간 연수국장을 맡은 적이 있다. 한국아마추어 천문학회는 학회 내에 담당업무를 나눈 이런저런 '국'이 있다. 지금이야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에 그나마 제대로 운영되는 부서는 연수국이 유일했다. 내가 잘 나서가 아니라 연수국이라는 부서에서 책임진 영역이 천문지도사를 양성하는 부분인데 이 일이 지원자에게서 돈을 받고 하는 일이라서 돈을 받은 이상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이다. 이 일은 급여를 받고 하는 일이 아니었고 일종의 '자원봉사' 였다. 물론 나는 그 일을 자원봉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 일 자체가 재미있었고 그 일을 통해 내가 배운 게 오히려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 일을 맡고 보니 이왕 하는거 제대로 해야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나..
2023.10.19 -
유로파에 내 이름 보내기
내 이름이 우주 공간을 가로질러 유로파까지 가게 되다니! 영광입니다. ^^ 참여 사이트 : https://solarsystem.nasa.gov/
2023.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