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별과 하늘의 이야기/2019 칠레 일식 여행기(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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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일식여행 4. 이슬라 네그라 - 마리오의 녹음기
첫째, 이슬라 네그라 종루의 바람 소리. (바람 소리가 일분쯤 계속된다.) 둘째, 제가 이슬라 네그라 종루의 큰 종을 울리는 소리. (종소리가 일곱 번 울린다.) 셋째, 이슬라 네그라 바윗가의 파도 소리. (아마도 폭풍우가 치던 날에 녹음한 듯, 바위에 거세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편집한 것이다.) 넷째, 갈매기 울음소리. (이 분간 기묘한 스테레오 음이 난다. 녹음한 사람이, 앉아 있는 갈매기들 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가서 새들을 놀래 날려 보낸 듯하다. 그래서 새 울음소리뿐만 아니라 절제미가 담긴 무수한 날갯짓 소리 역시 들을 수 있다. 중간에 사십오 초 지날 즈음에 마리오의 목소리가 들린다. "염병할, 울란 말이야."라고 소리 지른다.) 다섯째, 벌집. (거의 삼 분간 윙윙 거리는 위험천만한 주 음향이..
2019.07.27 -
칠레일식여행 3. 드디어 칠레 - 공항도착 및 차량 대여
사진 1> 하늘에서 내려다본 아타카마 사막 대서양을 북에서 남으로 가로지르는 사이 하루 밤이 지났습니다. 떠오르는 아침 해와 함께 칠레 아타카마 사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타카마 사막! 유럽남부천문대(ESO)의 유명한 천체망원경들이 몰려 있는 곳! 그래서 이곳에서 촬영된 밤하늘 풍경 사진들이 꽤 많습니다. 항상 그 사진들을 보면서 아타카마를 동경하곤 했죠. 아무래도 대한민국에서 가까운 남반구 관광지라면 호주와 뉴질랜드입니다. 사실 주위에 많은 별지기들께서는 주로 서호주를 다녀오시죠. 하지만 저는 늘상 칠레에 가기를 꿈꿨습니다. 바로 아타카마 때문이었죠. 바로 그 아타카마 사막의 하늘위에 떠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도 꿈만 같았습니다. 사진 2> 비행기가 건조기후대를 지나 산티아고를 향해 점점 고도를 낮춰가..
2019.07.27 -
칠레일식여행 2. 런던 트랜짓 -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런던
별지기들은 항상 하늘을 보고 삽니다. 하늘에는 무수히 많은 별들이 있습니다. 그 별들 대부분은 태양보다도 훨씬 더 큰 크기와 훨씬 더 많은 빛을 쏟아내는 별들입니다. 그만큼 크고 밝기 때문에 영겁의 우주공간을 지나 지구까지 그 빛이 닿을 수 있는 것이죠. 그러고보면 태양은 우주공간에 흔하디 흔한 보통 크기의 보통 밝기를 지닌 별입니다. 지구는 그 별이 거느리고 있는 여러 행성들 중에서도 작디작은 행성이죠. 그래서 지구 또는 지구 정도의 행성은 우주를 이야기 할 때 저희같은 아마추어천문인은 물론 천문학자들에게서도 변수로 다뤄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하찮고 작아 보이는 지구도 얼마나 거대한 행성인지요. 대한민국에서 지구반대편에 자리잡고 있는 칠레까지 가기 위해서는 비행기에서만 하루 이상의 시간을 보내야 했..
2019.07.20 -
칠레일식여행 1. 프롤로그
유럽남부천문대(European Southern Observatory, 이하 ESO)에서 발표하는 천문뉴스를 제 블로그에 처음으로 포스팅한 것이 2013년 8월 14일이었습니다. ESO의 천문대들은 과학연구시설이고 일반인의 출입은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는 곳이긴 했지만 ESO의 천문 뉴스와 사진들을 접하면서 ESO 천문대에 꼭 가보겠다는 꿈을 갖게 됐죠. 한 번은 한국천문연구원에 계시는 지인께서 한국이 10%의 지분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는 거대마젤란망원경 건설 관련하여 건설 예정지인 칠레 아타카마의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를 방문한 적이 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또 한 번 갈일이 있으면 내 경비는 내가 낼 테니 방문자 명단에 내 이름만 넣어 달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가..
2019.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