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끄저기(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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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2. - 2021년 8월 10일. 사랑하는 하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향했다. 도착 예정 시간은 오후 2시. 원래는 12시 이전에 도착해서 동생 강아지들에게 늦은 아침 식사를 챙겨줄 생각이었지만 오전 일정이 달라지면서 시간이 늦어졌다. 그렇게 예정보다 늦게 집에 도착했다. 현관문을 열면 언제나처럼 꼬리를 흔들며 우리를 반겨주는 동생 강아지들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 모습이 달랐다. 불안한 마음에 빨리 중간문을 열었다. 그리고 싱크대 앞에 누워 움직이지 않는 하나를 발견했다. 하나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것이다. 안쥔마님이 오열하는 가운데 나는 하나를 안아 올려 자리를 정돈했다. 그리고 하나를 내방으로 데리고 와 몸 구석구석을 닦아 주었다. 하나는 '림포마' 진단을 받았다. 사람으로 치면 '림프종'이라는 종양혈액질환, 즉 암이었다. 림포마는 진단..
2021.08.18 -
중도
1. 진실과 거짓 진실이 아닌 것은 거짓이다. 하지만 거짓이 아닌 것은 진실이라 할 수 없다. 이건 진실의 의미와 거짓의 의미가 차지하는 영역과 레벨이 완전히 다름을 시사한다. '진실'과 '거짓'은 서로 반대말인것 같지만 사실은 저마다의 독자적 의미를 가진 단어이다. 즉, 서로 아무런 상관이 없는 개념인 것이다. 즉 두 개 단어에서 중도는 성립하지 않는다. '50% 진실 = 50% 거짓'이란 성립하지도, 존재하지도 않는 것이다. 2. 차별과 비차별 이 두 개 단어 중 하나는 단어의 의미를 부정하는 접두사 '비'가 붙어 있다. 따라서 '차별'과 '비차별'은 마치 반대말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단어 역시 반대말이 아니다. 따라서 두 단어에서 중도는 성립하지 않는다. 차별과 비차별 사이에서 중도를 유지한다면 ..
2021.08.04 -
백신별 코로나 19 혈전증 발생 수치 비교.
언론사를 가장한 이익 집단이 만들어내는 가짜 뉴스가 넘쳐납니다. 그래서 정확한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아스트라제네카 초도 물량이 많다보니 이 이익집단들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부작용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아마 중도 물량부터 많아지는 화이자에 대해서도 조만간 부작용 나팔을 불어댈 것입니다. 제대로 된 뉴스를 보려면 외국에서 찾아봐야 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거지같은 언론사를 둔 우리 모두의 업보입니다. 다행히 최근 옥스포드 뉴스에서 참고할만한 뉴스를 하나 봤습니다. (출처 : https://www.ox.ac.uk/news/2021-04-15-risk-rare-blood-clotting-higher-covid-19-vaccines ) 의학은 완전 문외한이지만 발번역이라도 해봤습니다. 일단 ..
2021.04.26 -
2020 여름 3. 모기향
산청 채울집에 도착해서 내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모기향을 피우는 일이다. 나는 여름을 사랑한다. 그 여름을 온 몸으로 만끽하기를 즐긴다. 모기향은 그 여름을 냄새로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모기향이 피어올라 채울집을 채운다. 나는 채울집에 있어 행복하지만 한 여름의 채울집에 있어 더더욱 행복하다. 모기향이 채울집을 가득 채워 행복하지만 여름이 채울집을 가득 채워 더더욱 행복하다.
2020.06.13 -
2020 여름 2. 구름
여름의 구름은 보는 이를 하늘로 끌어 올리는 묘한 힘이 있다. 그 구름을 바라보는 순간만큼은 나는 땅의 사람이 아니라 하늘의 사람이 된다.
2020.06.13 -
2020 여름 1. 별을 기다린다.
한여름밤 비가 내렸다. 인간 세상에 전쟁이 있듯, 자연에는 비가 내린다. 비온 뒤 나서는 이른 아침의 산책 길에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밀려난 처절한 생명의 부스러기들이 널려 있다. 그 밤에 거미 한 마리가 나타나 빨래줄에 거미줄을 쳤다. 낮에 보이지 않아 떠나 버렸나 했는데 삼일째 해가 지면 나타나 묵묵히 마수걸이를 기다린다. 녀석과 이 여름을 같이 보내기로 마음 먹었다. 녀석은 먹이를, 나는 별을 기다린다.
2020.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