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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차들은...
그 기차들은 길을 잃었을 때 혹시 창피해서 죽지 않았을까? 누가 쓴 알로에를 본 일이 없을까? 폴 알뤼아르 동무의 두 눈은 어디 심겨져 있을까? 가시들이 있을 자리 있어? 하고 그들이 장미나무에게 물었다. - 네루다, 질문의 책 27 -
2022.04.18 -
옛 친구들을 만나다.
도 책임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이제는 LG타운이 된 마곡에서 옛 회사 동료들을 만났다. 오랜동안의 공백 때문에 어색하기도 할 것이고 내가 못 알아듣는 이야기도 많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함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로서 공감가는 이야기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1, 2차에 이어진 자리를 마치고 나오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1. 나는 학창 시절에 만난 어릴 적 친구가 아니라면 쉽게 마음을 열어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는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옛 회사 동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 없었다. 나는 19년 동안 회사 생활을 했다. 되돌아보니 삶의 현장에서 부대끼며 쌓은 정도 어릴적 친구들끼리 쌓은 정에 못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 회사를 그만 두고 난 이후 새삼..
2022.04.15 -
2022년 봄에 맞은 가족들
꽃과 풀, 흙과 화분을 사와서 분갈이를 비롯한 식재작업을 했다. 새로 들어온 아이들에게 이름을 지어주었다. 우선 가장 왼쪽에 있는 아이는 잎이 퉁퉁해서 '잎퉁이'란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 오른쪽에 있는 아이는 '노랑이'이다. 노랑이는 작년, 필마루로 들어온 아이이다. 안쥔마님께서 선물 받은 아이인데, 예상과 달리 올해도 꿋꿋이 잘 살고 있다. 작은 화분에서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주었다. 그 옆에 하얀꽃을 달고 있는 아이는 하얀꽃들이 눈송이처럼 내려앉아 있어 이름을 '눈송이'라고 지었다. 그 옆에 빨간 테두리 물받이를 하고 있는 아이는 '딸기'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물받이로 쓴 플라스틱 통이 원래 딸기를 담고 있던 통이기 때문이다. 그 옆에 하얀 화분은 올봄 안쥔마님이 사와 필마루에 두었던 아이이다...
2022.04.10 -
HR 6819에 블랙홀은 없다.
그림설명> ESO의 초거대망원경(Very Large Telescope, 이하 VLT)와 초거대망원경간섭계(Very Large Telescope Interferometer, 이하 VLTI)를 이용한 관측결과 예전에는 블랙홀을 포함한 삼중천체계로 생각된 HR 6819가 블랙홀은 없는 이중별계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뢰번 가톨릭 대학교(KU Leuven)와 ESO연구팀의 과학자들은 이 이중별계를 구성하는 두 개 별 중 하나가 자신의 대기를 짝꿍별에게 모두 빼앗기는 이른바 "뱀파이어별"현상을 겪은 이후 짧은 순간 나타나는 단계에 관측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그림은 이 이중별계가 실제 어떻게 보일지를 상상해 본 것이다. 이 이중별계는 원반을 두른 편구형 별(그림에서 앞에 보이는 별이며, 이 별이 뱀파이어별이다..
2022.04.10 -
프록시마 d(Proxima d) : 켄타우루스자리 프록시마 별에서 새로 발견된 외계행성
천문학 연구팀이 칠레에 있는 ESO의 초거대망원경(Very Large Telescope, 이하 VLT)을 이용하여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별인 켄타우루스자리 프록시마별 주위를 공전하는 또 하나의 외계행성의 증거를 찾아냈다. 이 행성후보 천체는 켄타우루스자리 프록시마별 행성계에서 세 번째로 포착된 행성이자 가장 밝게 빛나는 행성이다. 지구 대비 4분의 1질량을 가지고 있는 이 행성은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행성으로는 가장 밝게 빛나는 외계행성 중 하나이기도 하다. 포르투갈 에스파코 천문연구소의 연구원이자 2022년 2월 10일 아스트로노미앤아스트로피직스(Astronomy & Astrophysics)에 개재된 논문의 주저자인 주앙 파리아(Joao Faria)의 소감은 다음과 같다. "이번 발견은 우리와 가장 가..
2022.04.09 -
돈 룩 업 :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코로나 덕분에 하루 종일 소파에 늘어져 넷플릭스를 즐기는 사치를 누리고 있다. 그러다가 선택한 영화 '돈룩업(Don't Look Up)' 와! 정말 멋진 영화다! 1. 너무나 현실적인 천문뉴스를 번역하고 천문서적을 번역하고, 별자리 관련 이런저런 자료들을 찾아공부하면서 느끼는 점 중 하나가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영역이 워낙 '딴세상 이야기'라는 것이다. '대중성'이라는 걸 확보하기에는 애초에 글러먹은 영역이라 생각했는데, 우와.... 이런 소재로 이렇게 기가막힌 현실의 이야기가 나올 수 있구나! 한편, 진짜 운석이 떨어져도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겠구나 하는 생각에 섬찟했다. 2. 매력 만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그저 주어진 배역이 그렇고, 그냥 그에 맞는 연기일 뿐이려니 생각하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영..
2022.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