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우스 유성우 12

2018 페르세우스별비 알현기 - 별비여행

시간당 100개 이상의 별똥별을 볼 수 있다는 3대 별비 중 추위 걱정 없이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별비가 한 여름밤의 페르세우스별비죠. 작년 8월 경북 영양에서 별비가 아닌 물비를 잔뜩 맞고 왔던 터라, 그리고 올해는 비록 폭염이 이어지긴 했지만 그 덕에 날씨가 나쁘지 않을거라는 기대가 있던 터라, 다소 설레는 가슴을 안고 여름 휴가 일정을 짰습니다. 뭔가 근사한 풍경과 함께 별비를 담고 싶었고 그래서 설악산 - 지리산 - 황매산으로 이어지는 3박 4일 일정의 페르세우스별비 여행 코스를 짰습니다. 자가용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대중교통과 렌트카를 혼용해가면서 돌아다니는 방안, 100%렌트카를 이용하여 돌아다니는 방안, 이렇게 두 가지 시나리오를 짰습니다. 어떤 방법이든 교통비만 못해도 45만원 이상..

피레네 상공의 페르세우스 별비

프랑스 피레네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산맥과 야경을 담은 이 사진에는 페르세우스 별비가 절정에 다다르던 지난 8월 12일의 풍경이 담겨 있다. 다양한 노출을 통해 촬영한 사진을 조합하여 만들어진 이 사진은 달걀달이 뜨기 약 1시간 전 꼴 듀비스크 산악도로에서 촬영한 것이다. 사진 중앙 남쪽으로는 안개낀 계곡과 귀렛뜨 스키장의 밝은 빛이 보인다. 한 시간 이상에 걸쳐 촬영된 사진들에는 수많은 별들과 미리내를 배경으로 밝고 기다란 페르세우스 별비의 궤적이 담겼다. 출처 : NASA - 오늘의 천체사진(2017년 8월 18일 자) https://apod.nasa.gov/apod/ap170818.html 참고 : 다양한 별똥별 및 별비에 대한 포스팅은 아래 링크를 통해 조회할 수 있습니다. https://big-..

바다 위의 페르세우스 별비

8월 12일 달이 뜨자 우주의 모래알갱이가 바다로 떨어졌다. 해마다 찾아오는 페르세우스 별비의 하나가 빛을 밝히는 순간이었다. 페르세우스 별비를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주기혜성인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궤도상에 남겨놓은 먼지가 지구로 쓸려 들어와야 한다. 지구 대기에 초속 60킬로미터의 속도로 쓸려들어온 혜성의 잔해는 100킬로미터 고도에서 빠르게 증발하게 된다. 밤바다에서 촬영된 이 사진과 같이 페르세우스 별비는 자주 밝고 화려한 빛을 발산한다. 수많은 별들과 희미한 미리내가 고요한 밤하늘과 함께 담겨 있는 모습이 달빛어린 달마티아 해변에서 브락 섬을 바라본 이 사진에서 아드리아 해를 가로질러 남쪽과 서쪽으로 보인다. 출처 : NASA - 오늘의 천체사진(2017년 8월 16일 자) https://apod...

페르세우스 별비가 내리는 밤

이번 주말에는 매년마다 찾아오는 페르세우스 별비가 절정을 맞으며 별똥별이 비처럼 쏟아지게 된다. 다채롭고 밝은 별비를 만들어내는 페르세우스 별비는 지구가 스위프트-터틀 혜성의 공전 궤도를 통과할때 그 경로상에 남겨진 먼지를 쓸어담으면서 만들어진다. 이들은 청명한 이른 새벽의 지평선 위에 뜬 페르세우스자리에서 방사상 궤적을 그리면 떨어진다. 하현에 접어든 달빛에도 불구하고 올해 페르세우스별비는 여전히 구경할만한 별비가 될 것이다. 특히 당신이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탁트인 곳에 있다면 더더욱 볼만한 페르세우스별비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2016년 페르세우스별비를 담아낸 이 합성사진에는 별빛 가득한 미리내와 함께 사진 중앙 바로 위쪽으로 희미한 안드로메다 은하까지 함께 담겨있다. 앞쪽으로는 모든 연령대의 ..

2016 페르세우스 유성우 원정기 : 하늘과 별은 함께 나누는 것.

작년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이틀동안 연이어 경기도 가평 축령산과 지리산 정령치에서 맞았더랬습니다. 그리고 알게 되었죠. 별비를 맞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최대한 어두운 밤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애초부터 가장 어두운 곳을 찾는 것이 저의 목표였고, 제 눈..

미리내와 유성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하늘이 무너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2주 전 혜성의 미세한 조각들이 그곳에 있긴 했다. 이 사진은 미국 워싱턴 레이니어 산에서 촬영된 페르세우스 유성우의 모습이다. 이 사진은 드라마틱하게 밝은 빛을 뿜어내는 왼쪽의 유성을 포함하여 20여 개가 넘는 유성을 담아낸 2시간 분량의 동영상으로 만들어졌다. 비록 각 유성이 만드는 궤적은 1초에 훨씬 못미치는 짧은 순간만 지속되었지만 카메라는 유성이 지구 대기에 의해 해체되면서 나타나는 색의 변화도 담아낼 수 있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초록 빛은 지구 대기의 원자에 충돌하여 유성으로부터 털려나가는 소량의 마그네슘 원자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눈에 덮혀 있는 레이니어 산의 봉우리 뒤로 미리내의 중심대역이 솟아오르고 있는 모습이 함께 촬..

마법의 바위 위의 페르세우스 유성우

이번 주, 주기 혜성인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남긴 먼지 잔해를 지구가 쓸고 지나갔다. 고밀도 대기를 초속 59킬로미터로 통과하는 와중에 증발된 미세한 먼지 알갱이들이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만들어냈다. 페르세우스 유성이 만들어내는 밝은 불꽃 하나가 20초 노출동안 촬영된 이 사진에 포착되었다. 8월 12일 자정 이후에 순간적인 장면을 담은 이 사진은 미국 텍사스 주의 주립 자연 보호구역인 마법의 바위 위의 하늘을 촬영한 것이다. 페르세우스 유성 바로 아래, 먼지와 검은 구름이 가로지르고 있는 희미한 미리내와 지평선을 따라 흩뿌려진 별빛 사이로 나무들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출처 : NASA - 오늘의 천체사진(2015년 8월 14일자) http://apod.nasa.gov/apod/ap150814.htm..

페르세우스 유성우 2013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본적이 있는가? 비록 유성우 극대기로 예상된 때는 지난 밤이었지만 유성우는 오늘밤(월 13일~14일)에도 계속될 것이며 자정 이후 청명하고 어두운 하늘 아래에서라면 충분히 유성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올해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달이 없는 밤이라는 이점도 가지고 있다. 초승달이 여명이 밝아오기 전에는 떠오르지 않기 때문에 달빛의 방해 없이 수많은 희미한 유성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초승달 시점에 발생한 마지막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2013년이었다. 이 사진은 당시 크로아디아 해안에 위치한 흐바르 섬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조합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이 광각 합성 사진에는 8월 8일부터 14일까지 희미한 황도광과 미리내를 배경으로 페르세우스 자리에서 방사형으로 쏟아진 67개의..

2015 페르세우스 유성우 원정기 : 메두사의 눈물

2박 3일간 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달없는 한여름 그믐밤의 유성우를 찾아떠난 2박 3일간의 여행. 정말 꿈속을 날아다니다 온 기분입니다. 밤하늘을 가로지르던 아름다운 별똥별들. 그 하늘 아래 함께 있었던 사람들. 무엇보다도 지리산 정령치에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던 구름이 열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