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al Solar Eclips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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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일식여행 13. 안데스 품속에서 만난 미리내
일식이 끝난 이후 귀국하기까지 남겨진 3일간의 여정을 짜는데 고민을 좀 해야 했습니다. 비록 이번 여행의 목적을 개기일식을 알현드리는 것으로 설정하고, 그 외의 일정은 안주인마님께 맞춰 짜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명색이 대한민국 별지기가 칠레에 왔는데 아타카마 사막이라는 곳에 가서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봐야 하지 않을까 싶었죠. 대한민국에 알려진 아타카마 사막이란 산페드로 데 아타카마(San Pedro de Atacama)라는 칠레의 사막도시와 그 근방을 말합니다. 달의 계곡, 간헐천 관광 등의 여행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 곳이죠. 그러나 그곳은 제가 지금 있는 발레나르에서 무려 1,00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단 3일 만에 갔다오기에는 이래저래 무리를 해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2019.11.11 -
칠레일식여행 12. 발레나르 - 칠레에 남겨진 작은 마음 조각 하나.
일식이 있던 2019년 7월 2일 전후로 라세레나의 숙박은 완전히 동났습니다. 준비가 늦었던 저는 라세레나에 숙소를 마련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ESO 안내에 따르면 방향은 완전히 반대이긴 했지만 라실라 천문대에서 라세레나보다 가까운 곳에 도시가 하나 있었죠. 바로 발레나르(Vallenar)라는 도시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일식 전날과 일식 당일의 숙소는 발레나르(Vallenar)에서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도시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 상에서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각종 여행 사이트에 등장하는 호텔 정보도 거의 없었죠. 다행히 익스피디어를 통해 그나마 평점이 괜찮은 숙소를 하나 잡을 수 있었습니다. 7월 1일, 라실라 천문대 답사를 마치고 100 킬로미터를 북으로 달려 발레나르에 입성했습니다. 발레나..
2019.11.05 -
칠레일식여행 11. 빛의 향연
2019년 7월 2일, 아침 5시. 드디어 저의 첫 일식을 영접할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진 1>I오늘 라실라 천문대에 메고 올라갈 짐입니다. 카메라를 비롯한 간단한 촬영장비, 방한용품, 간단한 먹거리와 물을 챙기고 태극기를 달아 마무리했습니다. 사진 2> 차를 몰고 100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라실라 천문대로 출발합니다. 이른 새벽의 발레나르는 아직 어둡고 아침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숙소가 있는 발레나르는 개기일식 띠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그 얘기는 오늘 발레나르를 비롯하여 코피아포 등 칠레 북부 도시에서 개기일식을 보려는 많은 사람들이 판아메리칸 하이웨이를 통해 남하할 거라는 얘기였죠. 제가 움직이는 바로 그 방향으로 길이 무척 많이 막힐 거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른 새벽 서둘러 길을 나선 ..
2019.11.02 -
칠레일식여행 10. D-1 라실라 답사
제가 지금 칠레에 있는 이유, 그것은 오직 딱 하나, 2019년 7월 2일 개기일식을 라실라 천문대에서 맞이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은 2019년 7월 1일, 그 목적을 이루기 하루 전 날입니다. 따라서 오늘 하루는 라실라 답사에 완전히 사용될 예정입니다. 칠레로 향하는 비행기가 한참 대서양 상공을 날고 있었던 지난 6월 28일, ESO로부터 IMPORTANT라는 말머리를 달은 메일이 한통 왔습니다. 라실라 천문대의 접근 경로를 안내하는 메일이었죠. 일식 당일 라실라 천문대로 들어오는 경로에 아타카마 주정부에서 주관하는 일식 행사가 열릴 것이고 따라서 교통체증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러이러한 경로로 우회하여 들어오라는 메일이었습니다. 사진 1> ESO로부터 온 우회경로 안내 메일 아타카마 주정부의 일식..
2019.10.19 -
꿈과 현실을 맞바꾸기 - 2019 칠레 개기일식 알현기
사진1> 칠레 아타카마 사막. 저 멀리 산 위에 보이는 것이 ESO 라실라 천문대입니다. 제게는 꿈같은 순간, 꿈이 이뤄지는 것을 눈앞에 둔 순간이었습니다. 1999년, 대학에서 칠레 아옌데 정권의 등장과 몰락을 배우던 때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와 많이 비슷한 칠레의 역사를 보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었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그 칠레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별을 보게 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남반구의 하늘을 보러 호주를 향할 때도 저는 구태여 칠레를 꼭 가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러던 와중에 유럽남부천문대(European Southern Observatory, 이하 ESO)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2013년 8월 14일부터는 ESO에서 발표하는 천문뉴스를 번역하여 제 블로그에 포스팅하기..
2019.07.12 -
1979년의 개기일식
Image Credit & Copyright: Jimmy Westlake (Colorado Mountain College) 1979년 2월 26일, 캐나다 매니토파주 리버톤 상공의 차갑고 청명한 하늘에서 나타난 개기일식을 촬영한 이 사진에는 새로운 주기에 접어든 달을 감싸고 있는 태양 코로나가 담겨 있다. 38년 전 이 개기일식은 미국 인접 지역에서 볼 수 있었던 마지막 개기일식이었다. 당시 개기일식의 좁은 경로는 캐나다의 서스캐처원, 매니토바, 온타리오, 퀘백을 지나기 전 워싱턴 북서부의 오레곤, 아이다호, 몬타나, 노스다코다를 통과하였다. 오는 2017년 8월 21일 개기일식이 미국을 지난다. 2023년 10월 14일에는 서쪽 해안의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동쪽 해안의 플로리다까지 미 전역에서 금환일식을..
2017.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