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 망원렌즈로 잡은 안드로메다 은하

2014. 9. 6. 11:171. 별과 하늘의 이야기/하늘앓이 - 별지기의 이야기들

일시 : 2014년 9월 4일 23:40~ 9월 5일 03:30

장소 : 강화도 강서중학교

 

 

오늘의 관측 목표는 M15, M31입니다.

 

페가수스의 날렵하게 뻗은 발을 따라 안드로메다 자리까지 쭉 따라가는 선이 오늘의 관측 목표 동선입니다.

달이 저물고 나면 가을의 사각형이라는 페가수스 알파, 베타, 감마, 델타가 멋지게 하늘 복판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선택했는데요.
그런데 너무 천정 근처라는 걸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장판 깔고, 누워서 쌍안경으로 보긴 했습니다만, 새벽 이슬이 렌즈에 바로 서리고, 스카이트래커 겨냥하기가 쉽지가 않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사진 1> 강서중학교 하늘 풍경 -  내내 맑던 하늘에 구름이 몰려들더니, 수시로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했습니다.

 

 

사진 2> 아련하게 보이는 오늘의 목표, 안드로메다 은하. 페르세우스 자리와 카시오페이아 경계에 페르세우스 이중성단이라 불리는 NGC 869, NGC 884 도 보입니다.  다음에는 이 이중성단을 함 찍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스카이트래커를 이용하여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위치를 잡아들어가기까지 사진 찍기와 카메라의 라이브뷰로 확인을 반복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이 과정에 카메라에 손이 닿을 수 밖에 없다보니
스카이트래커 극축 확인 및 정렬 -> 촬영 -> 라이브뷰 확인 -> 볼헤드 조정 -> 초점 맞추고 -> 스카이트래커 극축 확인 및 정렬 -> ...

이상의 작업을 반복해야 합니다.

 

이럴때야말로 정말 Goto가 부러워지긴 하는데요... 
실력을 늘리려면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달게 받아들이는 중입니다. ^^

 

어쨌든 간접적으로 별 호핑도 하게 되니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사진 3> M31 안드로메다  스카이트래커 + 캐논EOS 650D + 250mm 헝그리 망원렌즈, 300초 노출, ISO 400

 

오른쪽 사선에 희미하게 M110 은하도 보입니다.
M110은 쌍안경으로 쉽게 관측할 수 있는 메시에 천체 42개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천체임에도 운좋게 함께 잡혔네요.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M110은 11X80 쌍안경으로도 관측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Challenging 등급) 천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스카이트래커와 헝그리 망원렌즈로 더 많은 메시에 천체를 찍어서 콜랙션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네요.

누구에게 자랑할만한 사진은 아니지만 제가 앞으로 장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사진을 찍게 되면 비교해볼만한 재미있는 자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드로메다 은하에 빠져서, 그리고 수시로 막혔다 틈틈이 열리는 구름을 바라보다가 3시 약간 너머 먼저 철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목표했던 M15까지는 관측하지 못했지만, 다음을 위해 또 남겨둘랍니다.

 

별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절 기다려 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