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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길 중위를 찾아서 4.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문상길이 아직 대구에 있었을 때, 그는 어떤 사건에 연루되었었다.  이 일로 인해 그는 영창 혹은 감옥에 구금되었던 것 같다. 구금된 그를 꺼내 준 분이 있다.  집성촌 어르신의 증언에 따르면 그 사고가 제주에 부임하게 된 이유가 되었다고 한다.  그 사건이라는 게 무엇이었을까?난 이런 일에 마음이 끌린다. 역사의 거대한 사건이 아닌, 어쩌면 인간 문상길을 알 수 있는 단서가 될지 모를 그 사건 말이다.  하지만 이 사건을 기억하는 이는 이제 이 세상에 없는 것 같다. 그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구금된 문상길을 꺼내 주셨다는 그 분을 뵙고 왔다.이렇게 대전 현충원 장군묘역에 잠들어 계신다.  문상길의 흔적을 쫓으면서 대한민국 창군 주역이라는 여러 군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게중에는..

문상길 중위를 찾아서 3. 증언과 족보 비교

중평리에 나가 문중 어르신과 함께 할 저녁식사 거리로 안동찜닭을 포장해왔다.찜닭이 참 맛있었다. 포장을 기다리는 동안 아주머니는 계속 걸려 오는 주문 전화에 대응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셨다.  포장을 하고 나올 때 아주머니께서 서울에서 온 거냐고 물어보셨다.그렇다고 하니 당신도 서울에서 오셨다며 반가와 하셨다. 내가 서울에서 온 건 말투를 듣고 아셨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안동은 그동안 말로만 듣던 경북 사투리가 살아 있었다.  찜닭 덕분에 푸짐해진 저녁식사를 문중 어르신과 함께 하고 족보를 보며 대화를 이어갔다.  사진 1 문상길 중위를 재발견하게 해준 남평문씨대동보 제6권.족보만큼 이 세상에 쓸모없는게 있으랴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사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여서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건 가문이 아..

문상길 중위를 찾아서 2. 뒤엉킨 기록과 기억

사진 1오늘 문상길 중위 관련 인터뷰를 할 어르신을 만나뵈었다.어르신은 한창 과수원에 묘목을 심고 계셨다. 문상길 중위와는 같은 항렬에 16촌이라 하시니 8대조가 같은 분이다. 나 같은 사람에게 16촌이라면 남과 다름 없다. 하지만 씨족 사회 전통이 강한 이곳 안동에서 16촌은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어르신은 젊으셨을 때 문중 유사를 맡으신 적이 있었다고 하신다. 그래서인지 문중의 일을 비교적 폭넓게 아시는 것 같았다. 어르신은 1950년 생이시다. 문상길 중위께서 돌아가신 후 태어나셨으니 문상길 중위를 경험으로 기억하실 수는 없는 분이다. 하지만 집안 어르신을 통해서 전해 들은 이야기를 비롯해서 그 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몇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사실 안동에 와서 안상학 시인을 만나려 한..

문상길 중위를 찾아서 1. 어린 시절 뛰놀았을 마을길

사진 1 문상길 중위 생가 터.안동시 임동면 마령리 대곡천 건너 수몰지구에 위치한다. 다행히 갈수기여서 한때 남평문씨 집성촌이었던 생가 터에 갈 수 있었다. 비석은 민속자료 제69호 기와까치구멍집 터임을 알리는 비석이다.  그가 떠나고 77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를 경험으로 기억했을 사람들도 거의 다 세상을 뜨셨다.그나마 건너들은 이야기조차도 희미하게 기억하는 극소수의 어르신이 남았다.  그 중의 한 분을 뵈러 안동을 향했다.  궁금한 게 있었다. 청년 문상길이 나고 자라 운명의 땅 제주도를 향하기 전, 그가 겪었던 어떤 사건이 궁금했다.  1926년(병인년) 9월 8일.문상길이 태어난 날이다. 족보에 새겨진 날이니 아마 음력일 것이다. 양력으로 변환하면 1926년 10월 14일 목요일이다.  문상길이 ..

STAR TALES 연재 완료 후기 : 별자리는 운세가 아닙니다.

1. 별자리 여정의 시작  저는 밤하늘을 통째로 보는 걸 좋아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장비 중 화각이 가장 넓은 초광각렌즈를 사용하여 밤하늘을 즐기곤 합니다. 바로 제 눈이죠.  두께가 40센티도 넘는 코스트코 자충 매트를 펼쳐놓고 누워 하늘을 바라보노라면, 펼쳐놓은 망원경은 파수꾼 역할에 만족할 때도 가끔 있습니다.  시시각각 흘러가는 하늘의 모습은 전혀 심심하지 않습니다.그 하늘에 별똥별도 무수히 내립니다. 구태여 유성우를 쫓아다닐 필요도 없죠.  그리고 그 하늘의 별들을 이어봅니다.  여러분도 한 번 해보세요.  아무 생각 없이 별들을 내 생각대로 이어보는 겁니다. 의외로 제법 많은 경우 무작위로 향하는 선이 익히 알려진 별자리 선을 따라갈 때가 있습니다.  그건 이미 알려진 별자리 선이 내..

STAR TALES 4장 - 사라진 별자리 24. 허셜의 망원경자리(Telescopium Herchelii)

허셜의 망원경자리는 1781년 천왕성을 발견한 윌리엄 허셜(William Herschel)을 기념하는 별자리였습니다.  이 별자리는 헝가리 태생의 천문학자이자 비엔나 천문대 대장이었던 막시밀리언 헬(Maximilian Hell, 1720~1792)이 만들었습니다.  헬은 이 별자리를 자신의 책, 를 통해 소개했습니다.  헬이 만든 또 하나의 별자리인 조지의 하프자리(Harpa Georgii)도 이 책을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그런데 헬은 허셜의 망원경자리로 두 개의 망원경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천왕성이 발견된 지점 가까이 있는 황소자리(TAURUS) 제타(ζ)별 양쪽 빈틈에 각각 하나씩 해서 두 개의 별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림 1.  허셜의 큰망원경자리(Tubus Hershelii Major)허셜이 ..

STAR TALES 4장 - 사라진 별자리 23. 프리드리히의 영광자리(Honores Friderici)

이 별자리는 1787년 요한 보데(Johann Elert Bode, 1747~1826)가 프러시아의 위대한 왕 프리드리히를 기리기 위해 만든 별자리입니다.  프리드리히는 이 별자리가 소개되기 1년 전에 사망했죠.  이 별자리의 발표문은 보데 자신의 책인 1787년 판 에 실렸으며 별목록 및 별자리에 대한 설명은 1792년 베를린에서 발간된 에 실렸습니다.  보데는 원래 이 별자리를 독일어 이름인 '프리드리히의 명예(Friedrichs Ehre)'로 불렀습니다.  독일어 'Ehre'는 '영광', '명예'로 해석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1801년 펴낸 우라노그라피아(Uranographia)에서는 '호노레스 프리데리치(Honores Friderici)'라는 라틴어로 표기하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별지..

STAR TALES 4장 - 사라진 별자리 22. 포니아토프스키의 황소자리(Taurus Poniatovii)

땅꾼자리(OPHIUCHUS)와 독수리자리(AQUILA) 사이에, 뱀자리(SERPENS) 꼬리부분과 중첩되어 어색하게 자리잡은 포니아토프스키의 황소자리(Taurus Poniatovii)는 오늘날 리투아니아 빌뉴스(Vilnius)가 있는 빌나(Vilna) 왕립천문대 대장 마르틴 포초부트(Martin Poczobut, 1728~1810)가 1777년 소개한 별자리입니다.  포초부트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의 군주이자 자신의 왕이었던 스타니스와프 아우구스트 포니아토프스키(Stanisław August Poniatowski)를 기리기 위해 이 별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스타니스와프 왕은 예술가와 과학자의 후원자로 유명했으며, 황소는 포니아토프스키 가문의 문장이었습니다.  이 작은 황소의 얼굴은 땅꾼자리의 오른쪽 어깨와..

STAR TALES 4장 - 사라진 별자리 21. 티그리스강자리(Tigris)

티그리스강자리는 이름 그대로 이라크에서 유프라테스강과 함께 메소포타미아를 가로지르는 티그리스강을 상징하는 별자리입니다.  이 별자리는 1612년, 페트로스 프란키우스(Petrus Plancius, 1552~1622)가 요르단강자리(Jordanus)를 소개한 천구의를 통해 함께 소개한 별자리입니다.  천상의 티그리스강은 페가수스(PEGASUS)의 목에서 시작되어 백조(CYGNUS)와 독수리(AQUILA) 사이의 여우자리(VULPECULA)를 휩쓸고 지나 땅꾼자리(OPHIUCHUS) 오른쪽 어깨에 있는 V자 형태로 늘어선 별들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림 1티그리스강자리는 페가수스의 목(오른쪽)에서 시작되어 땅꾼자리의 오른쪽 어깨(왼쪽)에서 끝을 맺습니다. 이 그림은 이작 하브레크트 2세(Isaac Habrec..

STAR TALES 4장 - 사라진 별자리 20. 통나무와 밧줄자리(Lochium Funis)

그림 1요한 엘레르트 보데, 우라노그라피아(Uranographia, 1801) 18장에 그려진 나침반자리와 나침반을 둘러싸고 있는 '통나무와 밧줄자리(Lochium Funis) '통나무와 밧줄자리'는 1801년 요한 보데(Johann Elert Bode, 1747~1826)가 우라노그라피아(Uranographia)를 통해 소개한 남반구의 별자리입니다.  여기서 '통나무'와 '밧줄'은 항해용 통나무와 끈으로서 배의 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되곤 했던 도구를 상징합니다.  이 별자리는 프랑스 천문학자 라카유(Nicolas Louis de Lacaille, 1713~1762)가 만든 나침반자리(PYXIS)를 구불구불 휘어감고 있습니다.  통나무와 밧줄자리는 무게추 역할을 하는 평평한 나무와 이 나무를 매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