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군경의 소극적인 임무 수행 덕분 2024년 12월 3일. 모슬포에서 문상길의 흔적을 찾아 헤매다 돌아온 나는 피곤에 지쳐 일찍 잠들었다. 그 밤에 계엄령이 선포되고 해제되었다는 것을 나는 아침에 눈을 뜨고서야 알 수 있었고 급히 서울로 돌아와야 했다. 그로부터 122일이 지난 2025년 4월 4일. 내란수괴가 탄핵되면서 사건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헌법 재판소에서 선고문이 낭독될 때, 내 귀에 꽂힌 문구가 있었다. 한편 국회가 신속하게 비상계엄해제요구 결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은시민들의 저항과 군경의 소극적인 임무 수행 덕분이었으므로 이 문구를 들으며 문상길 중위가 생각났다. 문상길 중위가 이 시대의 청년이었다면, 국회로 병력을 이끌고 간 부대의 중대장이었더라면,국회 한쪽 구석에 부대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