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동생들과 제주 여행

2020. 6. 2. 16:214. 끄저기/끄저기

평생을 아파트에서 살다 
이제는 나보다도 늙어버린 강아지들과 함께 제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사진 1> 산청 채울집에서 분주하게 여행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저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가 하늘이, 뒤에 서 있는 아이가 하나입니다. 
말티는 털빨이라는데, 날씨가 많이 더워져서 시원하게 밀어줬습니다. 
부산에서 2박의 일정을 보내고 고흥에서 1박, 제주에서 2박을 보내고 서울 신정동 집으로 복귀해야 하는 빡센 일정입니다. 모쪼록 기나긴 여정 잘 버텨주기를 바라며 길을 나섰습니다.

 

사진 2> 하나는 바깥에 관심이 많습니다.

산책을 나가면 항상 나와 하늘이 오빠가 지쳐 떨어질때까지 돌아다닙니다. 

 

 

사진 3> 에어비앤비로 잡은 반려견 동반가능한 숙소에서 바라본 해운대 풍경입니다. 에어비앤비 쵝오~

 

 

사진 4> 저녁식사 준비

 

 

사진 5> 12년을 함께 살아온 하늘이. 

말티를 너무너무 키우고 싶어 샵에서 사온 아이입니다. 

순종이고 이쁘긴 하지만 그건 결국 인간의 욕심이지요. 몸이 이곳저곳 아프고 약합니다. 

다행히 산청에서 매일 산책을 하며 지내서인지 몸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사진 6> 11년을 함께 한 하나, 여전히 바깥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하나는 가정견입니다. 약간 섞이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정말 튼튼합니다. 

항상 하늘이에게 마음을 쓰느라 약간 무관심한게 미안합니다. 

 

 

사진 7> 제주도 입도를 위해 첨단도시 부산을 떠나 아름다운 남도의 마을 고흥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도 역시 반려견 동반가능한 숙소를 에어비앤비에서 알아봤고 '아름다운 오월에'라는 숙소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경유지라 생각했는데 너무나 아름다운 숙소였습니다. 

 

 

사진 8> 숙소 가득 넘쳐나는 햇살. 

 

 

사진 9> 고즈넉한 시골의 오후. 

 

 

사진 10> 이튿날 이른 아침.

             아름다운 숙소를 뒤로 하고 고흥 녹동항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사진 11> 고흥 녹동항에서 제주도로. 

녹동항에서 출발하는 배는 강아지들과 함께 갑판에 나갈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루트를 녹동항으로 잡은 이유였죠. 

 

 

사진 12> 바다와 햇살, 그리고 사랑하는 동생 강아지들. 
            

 

사진 13> 드디어 제주 도착 ^^

 

 

사진 14> 먼길 달려오다 펑크난 흰둥이.  수고 많다 토닥토닥. 
             타이어 후딱 갈아주었습니다.             

 

           

사진 15> 드디어 바다에 발 담그기. 

동생 강아지들이 꼭 바다에 발을 담궈보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바깥 구경에 일가견이 있는 하나는 퐁당퐁당 바다에 발을 담그며 놀더군요. 

 

 

사진 16> 세상 구경에 마냥 씐난 하나. 

 

           

사진 17> 개발의 광풍이 휩쓸고 간 제주에 얼마 남아 있지 않은 비밀의 해안입니다.  

 

 

사진 18> 아침 산책. 

 

사진 19> 원래 말이 있어야 할 풍경을 차지하고 있는 하나. 

 

 

사진 20> 동생들과 함께여서 더더욱 아름다웠던 제주. 

 

 

사진 21> 이제 가야 할 시간

 

 

사진 22> 제주에서 출발

 

 

사진 23>차가운 바다바람을 갑판에서 버티기 위해 겨울 내복까지 중무장하였습니다. 
동생 강아지들도 겨울 잠바 속에 꼭꼭 숨겨놓았죠. 

 

 

사진 24> 육지로의 귀환을 맞아주는 거금대교.


도착 후 열심히 달려 서울로 복귀하였습니다. 
오는 길에 순천완주간 고속도로에 있는 황전휴게소를 들렀습니다.
그런데 강아지가 오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저희가 들렸던 시간은 이미 늦은 시간이어서 휴게소에 사람도 없었고 우리가 실내를 들어간 것도 아니었습니다. 
닭, 돼지, 소를 비롯한 숱한 짐승들의 생명을 빼앗아 그 고기를 먹고 사는게 인간입니다. 
그럼에도 이 작은 생명체들이 발 디디고 서 있는 작은 공간 하나 용납 못하는 그 인간의 옹졸함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들르지 말아야 할 휴게소를 알려주셔서 말이죠. 

 

사진  25> 신정동 집에서 편하게 잠이 든 동생 강아지들. 

             머나먼 여정 아프지 않고 잘 따라와 주어서 고마왔습니다. 
             아프지말고 오래오래 같이 행복하게 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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