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에의 생애와 메시에 목록 3.

2023. 10. 23. 22:591. 별과 하늘의 이야기/별지기 사전

Image Credit: NASA, ESA, J. Hester, A. Loll (ASU); Acknowledgement: Davide De Martin (Skyfactory)

사진 > 메시에 목록 상의 첫 번째 천체인 게 성운(Crab Nebula, M1) 

 

 

메시에가 작성한 1차 목록

메시에가 메시에 목록상의 모든 천체를 다 발견한 것은 아닙니다. 
또한 메시에 목록상의 모든 천체가 혜성을 탐사하는 중에 발견된 것도 아닙니다. 

 

성운과 성단을 담은 이 목록에는 메시에가 직접 발견한 천체도 있지만 이미 이전에 존재했던 목록에서 가지고 온 천체들도 있으며 메시에와 동시대를 살았던 다른 사람들에 의해 발견된 천체도 담겨 있습니다. 

 

앞서 이미 언급한 바도 있지만 이 목록은 1758년 목록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이 때는 메시에가 혜성을 추적하던 중 오늘날 초신성 폭발잔해로 알려져 있는 게성운을 발견한 후였습니다.

나중에 메시에는 이 성운의 발견을 1731년 이 성운을 관측한 영국의 아마추어 천문가 존 베비스(John Bevis, 1695-1771)의 업적으로 돌렸습니다. 


마찬가지로 메시에는 1760년 9월 11일, 물병자리에서 헬리혜성을 추적하던 중 우연히 맞닥뜨린 구상성단 M2 역시 얀-도미니크 마랄디(Jean-Dominique Maraldi, 1709-1788)의 발견으로 돌렸죠. 
마랄디는 1746년, 슈조의 혜성을 찾던 중 이 천체를 발견했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맨눈으로도 볼 수 있었던 슈조 혜성의 독특한 여러겹 꼬리는 어린시절 샤를 메시에가 혜성에 대한 열정을 갖는데 영감을 불어넣어주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메시에가 처음으로 찾은 딥스카이 천체는 사냥개자리에 있는 구상성단 M3으로서 1764년 5월 3일 발견하였습니다. 

 

1764년은 메시에가 "혜성인척 하고 있는 이 가짜 혜성"들을 진중하게, 체계적으로 찾기 시작한 해입니다. 

 

20세기 후반 미국의 혜성사냥꾼이었던 레슬리 C. 펠티어(Leslie C. Peltier)는 이 천체들을 "가면을 쓴 혜성들(comet masqueraders)"이라고 불렀죠. 

 

하지만 메시에가 M3를 보고 나서 혜성으로 오인할만한 천체들을 찾아볼 생각을 떠올렸는지,  아니면 혜성으로 오인할만한 천체를 찾을 목적 하에 처음으로 찾은 천체가 M3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든간에 M3은 혜성을 추적하는 중에 발견한 것이 아닌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후 이와 유사한 천체들을 발견하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을 계속했죠. 

1756년 1월까지 메시에는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던 천체와 새로 발견한 천체들을 합쳐 총 41개의 목록을 완성하고 각 천체의 위치를 측정하였습니다. 

 

1771년 파리학회 회고록 출판을 위해 이 목록을 제출하기 전인 1769년 3월에, 메시에는 4개의 천체를 더 관측합니다.

오리온 성운(M42, M43)과 프레세페 성단(M44), 플레이아데스 성단(M45)이 그 대상들이었죠. 

 

따라서 이때 제출된 성운과 성단 목록의 총 수는 45개입니다. 

 

 

다음 이야기 : 메시에의 생애와 메시에 목록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