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TALES 3장 - 88개 별자리 54. 이리자리(LUPUS)

소유격 표기 : Lupi
약어 표기 : Lup
별자리 크기 순위 : 46번째
기원 : 프톨레마이오스가 알마게스트에 기록한 48개 별자리 중 하나. 
그리스어 표기 : Θηρίον(테리온)
표준국어대사전 등재명 : 이리자리, 이리좌

 

고대 그리스에서 이 별자리의 이름은 Θηρίον (테리온)이라 불렸습니다.  
이 이름은 일반명사로 '야수'라는 뜻입니다. 즉, '이리'라는 특정 동물을 지칭하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로마시대에도 이 별자리의 이름은 일반 명사로 짐승을 뜻하는 Bestia(베스티아)라고 불렸습니다.  

이 야수는 티르소스(thyrsus)라는 기다란 막대에 꽂혀 있는 것으로 형상화됩니다. 
티르소스는 이리자리와 인접해 있는 켄타우로스가 쥐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리자리는 켄타우루스자리(CENTAURUS)와 서로 연결된 별자리로 간주됩니다. 

하지만 프톨레마이오스는 알마게스트에서 이 두 개 별자리를 분리하여 다뤘습니다. 

 

그림 1 프톨레마이오스의 묘사를 충실히 따르고 있는 마쉬 144(Marsh 144, 10C추정)에 그려진 이리자리와 켄타우루스자리. 마쉬 144에서는 마치 하나의 별자리인 것처럼 그려져 있지만 각각은 독립된 별개의 별자리입니다.

 

에라토스테네스(Eratosthenes, 276~194BC)는 '켄타우로스가 제물을 바치려는 듯 야수를 제단을 향해 들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제단은 제단자리(ARA)를 말합니다.   
히기누스(Hyginus)는 이 짐승을 단순하게 '희생제물'이라고 불렀습니다. 반면 게르마니쿠스 카이사르(Germanicus Caesar, BC 15년~AD 19년)는 켄타우로스가 숲에서 시합을 하는 중이거나 제단에 제물을 바치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별자리를 단순한 야수가 아닌 구체적인 특정 짐승인 '이리'로 보기 시작한 것은 르네상스 시대 때부터 인 것 같습니다. 
고대 바빌로니아에서 이 별자리를 '야생개' 또는 '이리'를 의미하는 'UR.IDIM(우르 이딤)'으로 불렀다는 것이 밝혀지고 나서부터입니다. 

 

이리자리 신화로 아르카디아의 왕인 리카온(Lycaon) 이야기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리카온은 신의 아들을 죽여 제우스에게 고기로 대접한 사람입니다.
리카온은 이 때문에 벌을 받아 늑대로 변했다고 합니다.(목동자리BOÖTES 이야기 참고)
하지만 리카온 이야기는 이리자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사실 이리자리는 고대 그리스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만들어져 전달된 별자리입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 이리자리와 연관된 신화가 없다는 점이 근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요한 바이어(Johann Bayer, 1572~1625)는 1603년, 우라노메트리아(Uranometria)에서 이리자리의 스무 개 별에 그리스어 알파벳을 할당했습니다. 하지만 1763년 라카유(Nicolas Louis de Lacaille, 1713~1762)는 <남쪽 하늘의 별목록(Coelum Australe Stelliferum)>에서 알파벳을 재할당했습니다. 라카유가 할당한 알파벳에 약간의 수정을 가한 것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별목록입니다. 

 

이리자리의 별 중 자신만의 고유한 이름을 가진 별은 없습니다. 

그림 2 요한 바이어의 우라노메트리아(Uranometria, 1603)에 그려진 이리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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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 주석 
1. 한글별자리 이름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별자리 이름을 사용하였습니다. 
2. 별 이름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별 이름을 우선 사용하였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경우 <a Dictionary of Modern Star Names>(ISBN-13 : 978-1-931559-44-7, ISBN-10 : 1-931559-44-9)에 제시된 고전 발음에 입각한 별 이름을 사용하였습니다. 
3. STAR TALES는 영국의 천문작가 이안 리드패스(Ian Ridpath)의 별자리 개론서입니다. 
4. 원문은 이안 리드패스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5. 본 글은 저자의 허락을 받아 포스팅한 글입니다. 
    원문과 번역문 모두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 복제 및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