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별자리 이야기(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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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 TALES 1장 - 별을 기록한 사람들, 별을 이야기한 사람들(2)
이전글 : STAR TALES 1장 - 별을 기록한 사람들, 별을 이야기한 사람들(1) 그런데 왜 에우독소스가 소개한 별자리는 이것을 만든 사람의 위치에 따른 극점의 변화를 반영하지 않은 걸까요? 이미 살펴봤듯, 에우독소스에 의해 소개된 별자리와 아라토스가 '파이노메나(Phaenomena)'에서 기술한 별자리는 모두 당시보다 1,000년 이전의 극점을 기준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아라토스 시대까지 극점의 위치 변화는 '파이노메나(Phaenomena)'에서 언급하고 있는 어떤 별들이 북위 36도 지점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지평선 아래로 내려갔을 수도 있음을 의미하며 반면, 아라토스가 언급하지 않은 어떤 별들은 지평선 위로 나타났을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상하게도 에우독소스는 이 문제에 그다..
2024.09.10 -
STAR TALES 1장 - 별을 기록한 사람들, 별을 이야기한 사람들 (1)
1장. 별을 기록한 사람들, 별을 이야기한 사람들 매일밤, 그리스 신화극장이 머리 위를 돌고 있습니다. 페르세우스가 안드로메다를 구하기 위해서 날고, 오리온은 콧바람을 뿜어내는 황소와 맞서며, 목동은 북극점 주위로 곰을 몰아내고 아르고호는 황금양털을 찾아서 항해를 계속하고 있죠. 다른 여러 신화에서처럼 이러한 신화는 '별자리'라는 별의 특정한 배열을 통해 묘사됩니다. 하지만 별자리는 인간의 상상력이 만든 산물일 뿐 자연 자체가 연출해낸 것은 아닙니다. 그저 혼란스러운 밤하늘의 풍경을 어떤 질서하에 표현하고자 했던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표시에 지나지 않죠. 한편 머나먼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항해가나 표지라곤 전혀 없는 사막을 가로지르는 여행자에게는 길잡이의 표시로서, 농부에게는 달력으로서, 양치기..
2024.09.09 -
별자리를 찾아서 2. 누가 선을 그었는가?
예전에 '별자리가 형태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오해에 대해' 쓴 적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조금 더 해 보고자 합니다. 별자리가 형태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오해를 하게 만드는 원인이 어디에 있을지 생각해 봤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그 원인은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별자리를 시기 별로 구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별자리를 인식할 때 별자리 선에 무의식적으로 얽매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첫째. 별자리를 시기 별로 구분하지 않는 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혹시 '프톨레마이오스자리'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는지요? 프톨레마이오스자리란 고대의 별자리로서 프톨레마이오스의 저서인 알마게스트를 통해 전하고 있는 별자리입니다. 제가 앞서 글에서 소개한 '아모르포토이'라는 단어는 바로 이 프톨..
2022.11.16 -
별자리를 찾아서1. 별자리가 형태와는 아무상관이 없을까?
예전에 우연한 기회에 별자리에 대한 강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강사께서 '별자리는 형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그 말을 듣고 좀 의아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본 별자리 중 상당수는 실제 그 형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큰곰자리나 사자자리는 정말 곰이나 사자처럼 보였고, 오리온자리나 쌍둥이자리도 사람이 우뚝 서 있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물론 정말 그렇게 꼬리가 긴 곰이 어딨냐?라고 묻는다면 할말은 없지만 '형태'라는 게 꼭 디테일이 맞아야만 쓸 수 있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이 그림이 어떤 '형태'로 보이시나요? 저는 '사람 형태'로 보입니다. ^^ 별들이 비례에 맞춰 늘어서 있어야만, 디테일을 정확하게 구성하고 있어야만 '형태에 맞는다'라고 ..
2022.11.14 -
큰곰자리(URSA MAJOR) 신화
1. 칼리스토와 아르카스 출처 : 변신 이야기1 p82 ~ 90, 오비디우스 저, 이윤기 옮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 칼리스토를 범한 유피테르 신들의 아버지이자 전능한 신인 유피테르는, 파에톤으로 인한 화변으로 혹 성벽에 상한 데가 없는지 알아보려고 천궁을 두루 돌아다녔다. 천궁은 이미 말짱하게 고쳐져 있었다. 천궁이 여전히 난공불락의 철옹성임을 확인한 유피테르는 이번에는 인간 세상을 살피러 하계로 내려갔다. 그가 가장 근심한 것은, 평소에 사랑하던 땅 아르카디아였다. 아르카디아로 내려간 그는 그때까지도 흐르지 못하는 강은 다시 흐르게 하고, 말라버린 샘은 다시 물로 가득 채웠다. 또 맨살이 드러난 대지는 풀과 나무로 옷을 입히고 황무지가 된 땅은 다시 푸른 숲이 되게 했다. 이렇게 분주하게 다니며 일..
2021.02.26 -
달집(The Lunar Mansions)
그 수를 세고 싶다면 그들의 수는 20개의 별 그리고 이어 나오는 8개의 숫자입니다. 알 비루니(al-Biruni)가 인용한 아라비아의 시 달집(The Lunar Mansions) 달집은 한때 관측 천문학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다루어졌습니다. 특히 아라비아와 중국, 인도, 키바(Khiva, 고대 호라즘 왕국의 도시), 부하라(Bokhara, 중앙아시아의 고대 국가 중 하나인 소그디아나)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졌습니다. 최근의 연구들은 달집의 개념이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콥트교, 페르시아에 확고하게 정립되어 있었으며, 그 기원 역시 이곳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달집의 대부분은 천구의 적도와 황도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론상으로 하나의 달집은 달이 하루 동안 이동하는 영역을 말하지만 실제 그 폭은 동..
2021.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