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천문뉴스/ESA 허블(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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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C 2500
200여년 전 영국의 천문학자 윌리엄 허셜(William Herschel)에 의해 발견된 NGC 2500은 살쾡이자리 방향으로 3,000만 광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이 사진에 보이듯이 NGC 2500은 막대나선은하로 알려진 특이한 유형의 나선은하로서 성긴 나선팔이 밝고 길쭉한 은하 중심부로부터 소용돌이를 그리며 뻗어나오고 있다. 막대나선은하는 생각보다 훨씬 더 일반적인 형태의 은하이다. 우리은하인 미리내를 포함하여 전체 나선은하의 3분의 2가 이처럼 중심을 가로질러 곧바로 뻗은 막대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새로운 별들을 탄생시키는 별들의 배양실처럼 작용하며 물질들을 활동력 가득한 은하의 중심으로 몰아넣는다. 비록 이와 같은 활동양상이 매우 편중되어 발생하고 있는 것처럼 ..
2017.07.11 -
IC 342 : 숨겨진 은하
IC 342는 관측을 위해서는 다소 노력이 필요한 대상이다. 비록 이 천체는 밝은 은하고 미리내 평단면 근처에 자리잡고 있지만 이 지점의 하늘은 미리내의 가스와 밝은 별들, 그리고 먼지에 의해 가려진 검은 그림자가 함께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IC 342의 미묘한 나선팔 구조를 보려면 우리 미리내가 품고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물질들을 뚫고 바라볼 수 있는 상당히 어려운 기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IC 342를 찾아내고 그 사진을 촬영해내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고 그 결과 이 은하는 “숨겨진 은하”라는 독특한 별명을 갖게 되었다. 천문학적 기준으로 봤을 때, 미리내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는 이 나선은하는 먼지구름에 가려지지만 않았다면 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천체 중 하나였을 것이다. 이 은하는 허블우..
2017.07.05 -
2XMM J143450.5+033843 : 이름의 의미
모든 은하들이 간결하고 독특한 별명을 가지고 있을만큼 사치를 누리지는 못한다.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이 은하도 이에 해당하는, 그닥 행운이 따라주지 않는 은하로서 전혀 시적이라 할 수 없는 2XMM J143450.5+033843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이런 이름은 그저 숫자와 문자를 뒤죽박죽 섞어놓은 것처럼 보여도 사실 모든 은하들의 별명이 그러하듯 명백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이 은하는 ESA XMM-뉴턴 천문대에서 진행된 2차 X선 관측 기간에 발견되었다. 따라서 2XMM이라는 이름 첫머리를 가지고 있다. 그 다음에 장황하게 따라붙는 이름은 좌표로 만들어진 것이다. J바로 다음에 따라붙는 것은 적경 값으로서 14시 34분 50.5초를 의미한다. (이 값은 바로 경위 값으로 연결할 수 있다..
2017.06.27 -
ESO 486-21
사진의 한 중앙에는 별들로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은하 ESO 486-21이 자리잡고 있다. 비록 그 형태가 불규칙적이고 구조도 그닥 잘 구획되어 있지 않지만 ESO 486-21 은 나선은하이며 지구로부터 3천만 광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허블우주망원경은 새로운 별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약 50개 은하를 대상으로 한 LEGUS ( the Legacy ExtraGalactic UV Survey) 관측을 진행하던 중 이 은하를 촬영하였다. LEGUS의 대상이 된 은하들은 다양한 형태와 별 생성 비율, 은하의 질량 및 여러 요소들을 고려하여 선정되었다. 천문학자들은 은하가 품고 있는 별무리 내에서 별이 어떻게 형성되고 진화하는지, 또한 이러한 과정이 자신의 모태인 은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좀더 ..
2017.06.22 -
스타인 2051B (Stein 2051B)에서 관측된 미시중력렌즈
100년전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그 유명한 상대성이론이 발표되었다. 아인슈타인은 모든 물체가 공간의 결을 물리적으로 구부릴 수 있다고 제안했다. 질량이 큰 물체일수록 더더욱 두드러진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태양과 같이 대단히 질량이 큰 물체는 우주를 통과하는 빛의 경로를 구부릴 수도 있다고 예견했다. 이러한 효과는 1919년 영국의 천문학자인 아더 에딩턴(Arthur Eddington)에 의해 처음으로 관측되었다. 그러나 태양계 바깥에 있는 별에서 만들어지는 이러한 미시중력렌즈 현상을 관측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성능을 갖춘 망원경을 갖게 되기까지는 100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이러한 효과는 별과 같이 매우 거대한 질량을 가진 물체의 경우 그 주변에서도 발생한다. 그런데 이 효과는 매우 미미하여 지상..
2017.06.14 -
루만 16AB (Luhman 16AB)
언뜻 보기에는 그닥 화려하지 않은, 다양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 일련의 점들은 사실 두 개의 갈색난쟁이별들이 서서히 왈츠를 추는 모습을 담아낸 것이다. 이 사진은 허블우주망원경이 3년에 걸쳐 촬영한 12장의 사진을 겹쳐붙여 만든 것이다. 이탈리아 천문학자 팀이 이끄는 높은 정밀도의 위치천문학을 이용하여 상호 공전을 지속하며 하늘을 가로질러 가는 이 두 개 별들의 궤적을 추적하였다. 루만 16AB(Luhman 16AB)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이 이중별계는 고작 6광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삼중별계인 켄타우루스자리 알파별과 바나드의 별 다음으로 지구로부터 세번째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다중별계이다. 이처럼 가까운 거리에도 불구하고 루만 16AB(Luhman 16AB)가 발견된 것은 2013년..
2017.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