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끄저기/끄저기(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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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
세계사에서 르네상스는 대단히 중요한 사건으로 다뤄진다. 아마 르네상스 이전 시기까지 카톨릭의 패러다임이 워낙 강력하게, 그리고 워낙 장기간 동안 유럽을 뒤덮고 있었으니 중세 패러다임의 변혁을 말하는 르네상스는 이전 패러다임의 강력함에 힘입어 더욱 의미있고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이리라. 하지만 결론적으로 유럽의 문명이 지구 전역을 장악한 지금의 상황에서 르네상스는 대단히 중요한 사건일 수밖에 없겠지만, 르네상스의 디테일 하나하나로 들어간다면 그게 동아시아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그다지 피부에 와닿을 얘기는 아닐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중세 유럽의 공용어인, 아니 지배어인 라틴어가 아니라, 작가 단테 알리기에리의 모국어인 이탈리아어로 씌어진 작품! 마치 라틴어 성경인 불가따(Vulgata)가 신에 의해 통치..
2012.04.24 -
한밤중에 행진
마치 만화책처럼 보이는 표지 디자인. 실제 내용도 만화책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쉽게 읽힌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보니, 책표지 맨 뒤의 주인공 소개만 봐도 이 책을 다 읽은 것과 마찬가지일 정도로 소설의 내용은 가볍고 흘러간다. 그래서 좀 심각하거나 진중한 책을 읽는 중에 간간..
2012.04.22 -
서울은 깊다
솔직히 말하자면 EBS 역사 이야기를 통해 처음 접한 전우용 선생님은 참 재미없는 선생님이었다. '일반 민중들의 삶에 주목한 최초의 역사학자.' 멋진 소개문구에도 불구하고 수업이 재미가 없다보니, 역사의 기록에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못하는 일반 서민들의 삶조차도 그닥 주목할만할 ..
2012.04.22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한반도라는 지역에서 살고 있는 구성원들은 '우리나라'라는 집단정체성을 공유한 이후 몇 번이나 집단의식의 성장을 겪었을까? 예를 들어, 16세기를 전후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과 같은, 일방적으로 피해를 당해야 했던 전국적 규모의 전쟁이후 16세기~18세기까지 서민문학의 성장, 상업..
2012.04.15 -
집을, 순례하다
햇수로 치면 벌써 4년전. 그러니까 2009년의 일이다. 회사에서 정말 옮기고 싶은 팀이 있었는데 번번이 팀 전배를 약속해 주셨던 팀장님이 두 분이나 교체되었고, 정말 전배를 해 주실 것 같았던 세번째 팀장님도 이래저래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원했던 전배가 이래저..
2012.04.01 -
석유종말시계
지금도 여전히 스테디 셀러의 지위를 고수하고 있는 '엔트로피'라는 책이 있다. 내가 이 책을 읽은 것이 구체적으로 언제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 책을 읽고 강렬하게 남은 인상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있고 그 때 아마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쓸 때, '과학을 기반으로 그려낸 종말론'..
2012.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