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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거르는 법
나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을 만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성격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19년 동안 다닐 수 있었던 건 업무 특성 상 만나는 사람들의 편차가 그다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별보는 생활을 하면서는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나게 되었고 사람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히 심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람을 걸러야 하는지 알게 됐다. 그건 바로 '별을 보지 않는 사람'이다. 별을 본다는 구실로 만들어진 많은 단체가 있다. 하지만 그 속을 보면 '별을 보지 않는 사람'도 상당히 많다. 게중에는 과거에 이미 많이 봤다는 사람도 있고 꼭 시골에서 별을 봐야 별을 보는 건 아니라는 사람도 있다. 구구절절한 말은 다 필요없다. 별을 보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을 피하..
2022.11.30 -
2022년 김장
이소월 지부장님과 김옥경 총무님께서 감사하게도 오종종한 배추 네 포기를 주셨다. 올해는 원래 김장을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이래저래 해야 할 일들도 많고 가족이래봐야 나와 안쥔마님 단 둘이라서 김치가 많을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추가 생긴 김에 김장을 했다. 어제 배추를 절여 말려 놓았고 오늘 아침 무와 쪽파, 생강을 사서 김치속을 만들었다. 배추를 절이는 것도 김치속을 만드는 것도 두 번째 하는 거라서 그런지 예전보다 훨씬 잘됐다. 그래서인지 김치맛도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냉장고 가득 찬 김치를 보니 뿌듯했다. 김치는 확실히 직접 담가 먹는게 최고다. 두 번째 한 김장도 경험이라고 첫 번째보다 훨씬 수월하게 끝났다. 이제 게으름 피지 말고 김치 떨어지면 그때그때 배추 한 두 포기 사서 직..
2022.11.30 -
소금같은 사람들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경남지부에서 관측회를 한다기에 만사 제쳐두고 다녀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게 셧다운 된 후 거의 3년 만에 열리는 관측회였습니다. 제가 처음 경남지부 관측회에 참가했을 때 느꼈던 감동이 얼마나 컸었는지 당시 느낌을 적은 글이 있습니다. 먹고 공부하고 별보라 -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경남지부 신년관측회 엿보기 2019년 첫번째 황금월령을 맞은 2019년 1월 5일.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경남지부 신년관측회가 열린 경남 창녕 성곡오색별빛마을에 다녀왔습니다. 경남지부 신년 관측회를 옆에서 보니....흠...뭐 big-crunch.tistory.com 지금 보니 2019년 1월의 신년 관측회였네요. 시간이 많이 흘렀죠. 그 사이 사람도 세상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2022.11.28 -
나도 나만의 별을 정해야겠습니다 - 사자자리별비 관측기
지난 주 목요일(17일), 사자자리별비가 내린다기에 조경철 천문대에 향했습니다. 저는 하늘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 중에 별똥별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러다보니 유성우는 특별히 챙기는 편입니다. 저로서는 특별한 일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제 망원경 첫눈이의 보정판을 청소한 일입니다. 제 망원경은 슈미트카세그레인 11인치 망원경입니다. (셀레스트론 C11) 보정판 청소가 뭐 대단한 일이냐고 하시겠지만 워낙 손재주가 없다보니 기계나 공구를 만지는 일은 저에게는 꿈도 꾸지 못할 일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보정판에 기름띠 같은 얼룩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는 이것 때문에 별상 한쪽이 터지는 것 같아 더이상 뭉개고 버틸 수가 없는 상태였죠. 결국 큰 결심을 하고 이곳 별하늘지기를 비롯한 각종 유튜브 방송을..
2022.11.25 -
별자리를 찾아서 2. 누가 선을 그었는가?
예전에 '별자리가 형태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오해에 대해' 쓴 적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조금 더 해 보고자 합니다. 별자리가 형태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오해를 하게 만드는 원인이 어디에 있을지 생각해 봤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그 원인은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별자리를 시기 별로 구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별자리를 인식할 때 별자리 선에 무의식적으로 얽매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첫째. 별자리를 시기 별로 구분하지 않는 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혹시 '프톨레마이오스자리'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는지요? 프톨레마이오스자리란 고대의 별자리로서 프톨레마이오스의 저서인 알마게스트를 통해 전하고 있는 별자리입니다. 제가 앞서 글에서 소개한 '아모르포토이'라는 단어는 바로 이 프톨..
2022.11.16 -
별자리를 찾아서1. 별자리가 형태와는 아무상관이 없을까?
예전에 우연한 기회에 별자리에 대한 강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강사께서 '별자리는 형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그 말을 듣고 좀 의아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본 별자리 중 상당수는 실제 그 형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큰곰자리나 사자자리는 정말 곰이나 사자처럼 보였고, 오리온자리나 쌍둥이자리도 사람이 우뚝 서 있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물론 정말 그렇게 꼬리가 긴 곰이 어딨냐?라고 묻는다면 할말은 없지만 '형태'라는 게 꼭 디테일이 맞아야만 쓸 수 있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이 그림이 어떤 '형태'로 보이시나요? 저는 '사람 형태'로 보입니다. ^^ 별들이 비례에 맞춰 늘어서 있어야만, 디테일을 정확하게 구성하고 있어야만 '형태에 맞는다'라고 ..
2022.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