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공부하고 별보라 -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경남지부 신년관측회 엿보기

2019. 1. 9. 18:171. 별과 하늘의 이야기/하늘앓이 - 별지기의 이야기들

2019년 첫번째 황금월령을 맞은 2019년 1월 5일.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경남지부 신년관측회가 열린 경남 창녕 성곡오색별빛마을에 다녀왔습니다. 


경남지부 신년 관측회를 옆에서 보니....흠...뭐랄까...

먹고 공부하고 별보시더군요.


근데요.

아시는 분은 아실겁니다.

먹고 공부하고 별보는 일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말이죠.


제가 간식을 먹으면서 옆에 계신 분들께 계속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제가 돌아가면 반드시 사람들에게 물어볼겁니다.

별보면서 떡국 먹어봤어요?"


그렇습니다. 약속대로 여쭤보려구요.


"별보면서 떡국 드셔 보셨어요???"


사진 1> 한참 별보다가 간식이 준비됐다는 얘기에 식당에 가보니 떡국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너무나 특별한 경험에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소소한 일상경험일 수 있는 사건을 특별하게 만드는 곳이 있습니다.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경남지부가 그런 곳 중 한 곳인데요.


제가 처음 경남지부 프로그램을 참여해 본 게 2017년 7월 황매산에서 열린 3급 천문지도사 연수때였습니다.

황매산에서 한참 별보는데 새벽 1~2시쯤 되었을 겁니다.

간식을 먹으라기에 가보니 수박이 있더군요.


보너스로 하나 더 여쭤볼게요.

"별보면서 수박 드셔 보셨어요???"


워낙 별보러 나가면 주로 혼자고, 몸녹일 곳이나 화장실 따위는 없는 빈한한 별보기를 하다보니

경남지부의 모든 거 하나하나가 제겐 럭셔리 그 자체였습니다.



사진 2> 공부하고! 

         제가 도착했을 때는 부분일식 전야답게

         이상현 박사님과 함께 태양과 일식에 대한 공부가 한창이었습니다.




사진 3> 또 공부하고!

         두 번째 수업은 권일섭 선생님의 메시에마라톤 수업이었습니다.

         권일섭 선생님은 2018년 2급 11기 수석 천문지도사이십니다.    

         올해 메시에 마라톤은 3월 30일 별아띠 천문대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경남지부는 벌써 예열에 들어간 셈입니다.




사진 4> 먹고!

         저녁식사 시간입니다.

         관측지에서 이렇게 맛깔난 저녁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제게는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사진 5> 먹고!! - 사진 1 재탕~ 너무 인상적인 경험이다보니...^^;;;




사진 6> 또 먹고!!!

         이건 신년인사 건배 모습입니다.

         여기서 또 한 번 놀라운 경험을 했는데요.

         지부회원님들께서 술을 거의 드시지 않더군요. 

         이때 준비된 술도 지난 해 송년 관측회 때 남은 술이라고 하십니다.

         음주가 아닌 별에 집중하는 모습도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공부하고 별보고, 먹고 별보고, 또 먹고 별보고...

특별하지 않은 것 같지만 그 무엇보다 특별한 그 밤은 그렇게 깊어 갔습니다.




사진 7> 마지막 별지기 철수

         새벽 6시, 장비를 걷었습니다.

         단 한 명의 별지기를 위해 불이 켜진 성곡오색별빛마을의 모습입니다.

        배려 감사드립니다. ^^



"시골 외갓댁 다녀가는 듯 편안한 걸음이 되셨길 바랍니다."

김옥경 선생님께서 남겨주신 인사 말씀입니다.

정말 가슴에 와닿습니다.


작년 바로 오늘, 2018년 첫 번째 관측때 저는 홍천 아홉사리재에 혼자 있었습니다.

혹한에 깊이 쌓인 눈 때문에 빠진 차를 빼느라 고생고생했죠.


하지만 2019년 첫 관측은 완전 달랐네요.

김옥경 선생님 말씀대로 경남지부 관측회는 제겐 시골 외갓댁의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또 가도 되나요? ^^;;;;;


사진 8> 성곡오색별빛마을 마당에서 하늘을 지고 선 보호수

         든든하고 따뜻하신 지부장님과 경남지부 회원님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멋진 기억 남겨주신

이소월 지부장님. 경남지부 운영진 선생님들과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하늘을 사랑하는 당신은

하늘을 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