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TALES 2장 - 별지도의 역사 7. 소비에스키의 창공(Firmamentum Sobiescianum)

2024. 10. 5. 15:012. 별자리 이야기/STAR T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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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가 우라노메트리아를 펴내고 몇년 후 천문학계는 망원경 활용을 통해 혁명적인 변화를 맞게 됩니다.
망원경을 통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희미한 별을 볼 수 있게 되었고 별의 위치 역시 보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었죠.

그런데 이러한 혁신에 전혀 영향받지 않는 사람이 한 명 있었습니다.
바로 요하네스 헤벨리우스(Johannes Hevelius, 1611~1687)입니다. 
그는 폴란드 단치히(오늘날의 그단스크)의 천문학자였습니다.

헤벨리우스는 완고하게도 맨눈관측을 통한 별 위치 측정을 계속했습니다.
그는 오히려 렌즈가 대상의 위치를 왜곡시킬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림 1 : 소비에스키의 창공(Firmamentum Sobiescianum)에 등장하는 북반구 별지도

 


그림 2 : 
헤벨리우스는 북반구 별지도 왼쪽 하단 모서리에 재미있는 메시지를 숨겨놓았습니다. 

육분의 옆에 서 있는 어린 천사아이가 팻말을 들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다른 천사아이가 망원경을 들고 있죠.
팻말에는  '맨눈이 훨씬 더 낫단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1,500개가 넘는 별의 위치가 담긴 헤벨리우스의 <붙박이별목록(Catalogus Stellarum Fixarum)>은 헤벨리우스가 죽은 뒤인 1690년에 출판되었습니다. 
이 별목록에는 1세기 앞서 티코 브라헤(Tycho Brahe)가 발행한 별목록보다 50%이상 더 많은 별이 담겨 있으며 그 위치도 상당히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헤벨리우스의 별목록은 총 56면으로 구성된 <소비에스키의 창공(Firmamentum Sobiescianum, 피르마멘뚬 소비에스키아눔)> 별지도에 부록으로 등장합니다.

헤벨리우스는 이 별지도를 통해 북반구에 새로운 별자리 10개를 제안했으며 그 중 7개가 오늘날까지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소비에스키의 창공(Firmamentum Sobiescianum, 피르마멘뚬 소비에스키아눔)>은 프랑스 판화가 샤를 드라에(Charles de la Haye, (1641~17??)가 그린 뛰어난 별자리 그림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이 그림은 하늘에서 내려다본 시점으로 그렸기 때문에 별자리 그림을 그리는데 곤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림 3 : 
<소비에스키의 창공> 에서 별자리 그림은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시점으로 그려졌습니다.
그러다보니 몇몇 어색한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는데 이 마차부자리 그림이 단적인 예입니다. 
염소를 안고 있는 다른 별자리 그림과 달리 헤벨리우스 별자리 그림에서 마차부는 염소를 등에 업은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헤벨리우스 별지도의 문제점 하나는 헤벨리우스가 바이어명명법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름이나 목록 번호와 같은 어떤 형태의 식별자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별도의 장으로 분리한 남반구 별목록에는 영국 천문학자 에드먼드 핼리(Edmond Halley)가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 만든  관측목록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정확성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그림 4 : 소비에스키의 창공(Firmamentum Sobiescianum)에 등장하는 남반구 별지도

 

 

번역자 주석 
1. 한글별자리 이름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별자리 이름을 사용하였습니다. 
2. STAR TALES는 영국의 천문작가 이안 리드패스(Ian Ridpath)의 별자리 개론서입니다. 
3. 원문은 이안 리드패스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4. 본 글은 저자의 허락을 받아 포스팅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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