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TALES 4장 - 사라진 별자리 12. 열기구자리(Globus Aerostaticus)

2025. 3. 4. 13:502. 별자리 이야기/STAR TALES


그림 1
요한 보데 (Johann Elert Bode) 의 우라노그라피아(Uranographia, 1801) 16장에 등장하는 열기구자리 
텅 빈 탑승바구니를 달은 열기구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이 별자리는 프랑스의 천문학자 랄랑드(Joseph Jérôme de Lalande, 1732~1807)가 1798년 제안한 별자리로서 인쇄본 별지도로는 요한 보데(Johann Elert Bode, 1747~1826)의 우라노그라피아(Uranographia, 1801)에 처음 등장합니다. 
랄랑드는 1780년대 몽골피에(Montgolfier)형제가 발명한 열기구를 기념하기 위해 이 별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열기구자리는 염소자리(CAPRICORNUS) 남쪽에 위치합니다. 
바로 옆에는 남쪽물고기자리(PISCIS AUSTRINUS)가 있는데 우라노그라피아에서는 열기구자리를 놓기 위해 남쪽물고기자리의 꼬리가 더 짧게 그려졌습니다. 

랄랑드는 자신의 책 <요약 천문학사(Histoire Abrégée de l’Astronomie)>에서 라카유(Nicolas Louis de Lacaille, 1713~1762)가 과학 및 예술 도구를 상징하는 별자리를 만든 것을 환기시키며, '나는 프랑스의 이 위대한 발명인 열기구에 하늘의 한 자리를 할당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랄랑드는 1798년 8월, 독일 고타(Gotha)에서 개최된 국제천문학회에서 보데에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보데는 랄랑드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 대신 구텐베르크의 인쇄기를 상징하는 별자리도 추가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보데가 제안한 별자리는 인쇄공장자리(Officina Typographica)로 우라노그라피아에 새겨지게 되었습니다. 

고타에서 회의가 열릴 당시 보데의 우라노그라피아는 15장까지 완성된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열기구자리는 16장에, 인쇄공장자리는 18장에 실렸습니다. 
당시 학계 상황에 따르면 인쇄공장자리는 열기구자리보다 더 영향력 있는 별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이 두 개 별자리 모두 공식 별자리로는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그림 1>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열기구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에 보데는 소문자 'a'를 달았습니다.
(오른쪽 측면, 마치 그리스 알파벳 'α'처럼 보입니다. )
하지만 이 별의 밝기 등급은 4.7등급밖에 되지 않습니다. 
플램스티드의 목록에 따르면 이 별은 남쪽물고기자리에 속하는 별입니다. 

이후 이 별은 인접한 별자리인 현미경자리(MICROSCOPIUM)에 포함되어 현미경자리 엡실론(ε)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데가 원래 현미경자리에 엡실론을 달았던 별(그림 열기구 오른쪽 현미경 경통에 있는 별)은 아무런 알파벳도 할당받지 못한 별로 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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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 주석 
1. 공식 88개 별자리에 해당하는 별자리는 라틴어 철자를 대문자로 표기하였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는 대소문자 혼용으로 표기하였습니다. 
2. STAR TALES는 영국의 천문작가 이안 리드패스(Ian Ridpath)의 별자리 개론서입니다. 
3. 원문은 이안 리드패스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4. 본 글은 저자의 허락을 받아 포스팅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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