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TALES 4장 - 사라진 별자리 13. 요르단강자리(Jordanus)

요르단강자리는 1612년, 네덜란드의 지도제작자인 페트로스 프란키우스(Petrus Plancius, 1552~1622)가 자신이 만든 천구의를 통해 소개한 별자리입니다. 

프란키우스는 프톨레마이오스가 큰곰자리(URSA MAJOR) 별을 기록하면서 아모르포토이(αμορφωτοἰ)로 기록한 여덟 개 별을 이용하여 요르단강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별로서 오늘날 그 정체가 식별된 별은 사냥개자리(CANES VENATICI) 알파(α), 베타(β)별과 살쾡이자리(LYNX) 알파(α), 31, 38별까지 다섯 개입니다. 

프란키우스는 천구의에 두 개 수원지로부터 흘러나오는 강을 묘사했습니다. 
두 개 수원지 이름은 각각 '요르(Ior)'와 '단(Dan)'입니다. 

요르단강자리가 인쇄물로 처음 등장한 것은 독일 천문학자 야코프 바르트쉬(Jacob Bartsch, 1600-1633)의 책 <평면천구도에 담은 별들의 천문학적 용법(Usus Astronomicus Planisphaerii Stellati, 1624)>를 통해서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종종 바르트쉬가 이 별자리를 만든 사람으로 오해되곤 합니다. 

바르트쉬 역시 이 강이 '요르(Ior)'와 '단(Dan)'이라는 두 개 발원지를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별지도가 두 개 발원지를 그린 것은 아닙니다. 
바르트쉬의 책에서도 마찬가지였죠. 

그림 1>은 바르트쉬의 스승인 이작 하브레크트(Isaac Habrecht, 1589~1633)의 평면천구도(1628)에 등장하는 그림입니다. 
하브레크트는 이미 1621년에 발표한 천구의에서 요르단강자를 비롯하여 프란키우스가 만든 여러 별자리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바르트쉬는 자연스럽게 이 별자리들을 접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림 1 요르단강이 큰곰의 발아래를 지나고 있는 이 그림은 1666년 발행된 이작 하브레크트의 책 <하늘과 땅의 평면천구도(Planiglobium coeleste et terrestre, 1628)>에 실린 그림입니다.  왼쪽 두 개의 물머리가 합쳐지는 지점에 있는 밝은 별이 오늘날 사냥개자리 알파별인 코르 카롤리(Cor Caroli)입니다.

그림 1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요르단강자리는 큰곰자리 꼬리 아래, 오늘날 기준으로 사냥개자리가 있는 곳에서 시작되어 큰곰자리와 사자자리(LEO) 사이, 오늘날 작은사자자리(LEO MINOR)와 살쾡이자리가 있는 곳을 지나 프란키우스가 만든 또다른 별자리인 기린자리(CAMELOPARDALIS)까지 뻗어나갑니다. 

독일의 지구의 제작자인 요한 루드비히 안드레아에(Johann Ludwig Andreae, 1667~1725)는 1724년, 자신이 만든 평면천구도에서 강의 방향을 반대로 그렸습니다. 
그래서 두 개로 갈라진 수원지가 다른 별지도와 반대로 큰곰의 머리 옆에 위치하게 되었습니다.(그림 2) 

 

그림 2 요한 루드비히 안드레아에가 1724년, 자신이 만든 평면천구도에 그린 요르단강자리.  그림 1과 비교하여 강이 반대로 그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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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 주석 
1. 공식 88개 별자리에 해당하는 별자리는 라틴어 철자를 대문자로 표기하였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는 대소문자 혼용으로 표기하였습니다. 
2. STAR TALES는 영국의 천문작가 이안 리드패스(Ian Ridpath)의 별자리 개론서입니다. 
3. 원문은 이안 리드패스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4. 본 글은 저자의 허락을 받아 포스팅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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