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천문뉴스 3703

NGC 474

NGC 474 은하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여러 겹으로 나타나고 있는 복사층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상대적으로 특징없는 외양을 가진 타원은하에 예상 밖의 특징을 만들어주고 있다. 이와 같은 다층 구조의 원인은 현재로서 알려진 것은 없지만 과거 수십억년 동안 여러 작은 은하들이 흡수되면서 발생한 중력조석 작용의 결과일 수 있다. 마치 연못위에 퍼지는 파동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다층 구조는 NGC 474 바로 위에 자리잡은 나선은하와의 충돌이 지속되면서 이 거대 은하 전반에 고밀도 파동이 발생하며 만들어지는 것이다. 실제 원인이 무엇일지는 차치하고 이 사진은, 최소 몇몇 타원은하들은 가까운 과거에 형성되었다는 주장이 점점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사실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또한 대부분의 거대 은..

NGC 7635

Image Credit: Göran Nilsson & The Liverpool Telescope 이 사진에는 거품과 구름의 대결이 담겨 있다. NGC 7635로 등재되어 있는 거품성운은 거품 안쪽 우측에 푸른색으로 보이는 무거운 별 BD+602522로부터 몰아쳐나오는 별폭풍에 의해 부풀려지고 있다. 그런데 이 거품의 바로 옆에는 거대한 분자구름이 자리잡고 있다. 이 분자구름이 오른쪽 멀리 붉은색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억누를수 없는 힘이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천체와 흥미로운 방법으로 맞닥뜨리고 있다. 이 분자구름은 거품가스의 팽창을 품을 수 있지만 이 거품의 중심별로부터 쏟아져나오는 고온 복사에 의해 파괴되고 있다. 이 고온 복사는 분자 구름 내의 고밀도 지역을 가열시켜 빛을 뿜어내고 있다. 약 10광년의..

금성과 삼중자외선으로 담아낸 태양

독특한 일식이 지난 2012년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일식은 달이 태양을 가리면서 일어난다. 그런데 당시 일식은 금성이 연출해냈다. 달이 태양을 가리면서 일식이 일어나듯이 금성 역시 점점 얇은 초승달 모양에 다다르면서 태양과 일직선 상에 도열하게 되었다. 마침내 완벽한 일직선 상에 접어선 금성은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금성이 연출한 검은 점이 태양을 가로질러 갔다. 이 현상을 기술적으로는 '평소와 달리 엄청나게 거대한 불의 고리를 연출하는 금성에 의한 금환일식'이라 이름지을 수 있을 것이다. 엄폐가 일어나는 동안 촬영된 태양은 태양역학위성 SDO에 의해 자외선 상의 세가지 색깔로 촬영되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어두운 지역은 코로나 구멍에 해당한다. 몇 시간 후 궤도운동을 계속하는 ..

월식의 달과 M44

지구가 만들어낸 어두운 그림자는 우주공간으로 뻗어나간 꼬깔과 같은 형태를 만들어낸다. 월식이 일어나는 동안 이 꼬깔의 횡단면은 달 정도의 거리에서 보다 쉽게 눈에 띤다. 지난 1월 31일 촬영된 이 합성사진에서 지구가 만들어내는 그림자가 달을 물들이는 붉은 빛으로 촬영되었다. 달의 궤도를 따라 늘어선 지구의 그림자가 월식이 일어나기 전과 후, 그리고 한참 월식이 진행중이던 때 촬영된 이 세 장의 사진에서 묘사되고 있다. 상단 우측으로 월식이 일어나는 동안 더욱더 쉽게 볼 수 있었던 천체는 지구로부터 가장 가까운 거대 별무리 중 하나인 M44이다. 채 600 광년이 되지 않는 M44는 프레세페성단 또는 벌집성단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출처 : NASA - 오늘의 천체사진(2018년 2월 3일 자) ..

떠오르는 개기월식의 달

멀리 지평선을 바라보며 촬영된 이 사진에는 눈덮힌 히말라야 산맥의 트리술 봉이 담겨 있다. 1월 31일 촬영된 이 사진의 상단 우측으로는 프로키온이 밝게 빛나고 있다. 떠오르는 붉은 달이 개기월식이 예견된 저녁을 맞으면서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다. 지구 야간 반구 전역에 걸쳐서 볼 수 있었던 이번 개기월식은 2018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 두 번의 개기월식 중 첫번째 월식으로서 달을 관측하는 이들에게는 멋진 한해를 알리는 이벤트가 되었다. 그런데 이번 월식은 아주 드문 사건이기도 했다. 이번 월식의 달은 근지점에 다다르면서 평소보다 크게 보이기도 했으며 한 달에 두번째로 떠오른 블루문이기도 했다. 2018년 7월 27일이 되면 또 한 번의 월식이 발생하는데 이 때의 보름달은 원지점에 ..

저무는 월식의 달

근지점 근처를 지나는 두 번째 보름달이 지난 1월 31일 떠올랐다. 이 보름달은 행성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면서 2018년의 첫번째 개기월식을 연출했다. 지구로부터 보낸 엽서에 담긴 이 멋진 망원경 사진에는 아리조나 남부 치리카후아산맥(Chiricahua Mountains)의 서쪽 능선으로 가라앉는 개기월식의 달이 담겨 있다. 달의 붉은 색조는 그림자속으로 산란해 들어간 태양빛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중심으로 갈수록 점점 짙어지는 지구의 그림자가 달의 위쪽으로 보인다. 출처 : NASA - 오늘의 천체사진(2018년 2월 1일 자) https://apod.nasa.gov/apod/ap180201.html 참고 : 다양한 월식의 풍경 등 달에 대한 각종 포스팅은 하기 링크 INDEX를 통해..

외부은하를 이용하여 일반상대성이론을 검증하다.

사진 1>이 사진은 허블우주망원경과 VLT에 장착된 MUSE가 수집한 데이터로 만들어낸 ESO 325-G004 은하의 사진이다. MUSE는 ESO 325-G004 은하 내부의 별들의 속도를 측정하였으며 이를 통해 속도분산지도를 도출하였다. 별들의 속도는 천문학자들로 하여금 ESO 325-G004의 질량을 측정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해준다. 네모 상자에는 중력렌즈효과로 나타나는 아인슈타인의 고리가 담겨 있다. 아인슈타인의 고리를 보려면 은하의 빛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 천문학자들이 ESO VLT에 장착된 MUSE와 허블우주망원경을 이용하여 미리내 바깥지역에서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을 이론을 가장 정밀하게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근거리 은하인 ESO 325-G004 는 강력한 중력렌즈처럼 작용하며 멀리 ..

익스플로러 1호 (Explorer I)

Image Credit: NASA 40년 전인 1958년 1월 31일, 첫번째 탐사선이 미육군탄도미사일기구에 의해 주피터-C 로켓에 탑재되어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 미국에 우주탐사시대를 열은 익스플로러 1호는 13킬로그램의 위성이었다. 이 위성에는 제임스 A. 반 앨런(James A. Van Allen)이 우주의 전자와 이온의 밀도를 측정하기 위해 설계한 실험기구들과 함께 온도측정기와 유성먼지를 채집하는 기구가 실려 있었다. 반 앨런의 기구가 수집한 측정치들은 예상치못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자기권 상에 포획된 고에너지 전자와 이온으로 구성된 두 개의 띠를 발견하는 기점이 된 것이다. 오늘날 반 앨런대라고 알려져 있는 이 지역은 지구 저궤도 너머 자기권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익스플로..

적외선으로 바라본 금성의 밤

왜 금성은 지구와는 사뭇 다른걸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일본에서 발사한 아카츠키 우주선이 예상치못한 5년간의 내태양계 여행을 끝마치고 2015년 말 금성 궤도에 진입했다. 비록 원래 계획된 아카스키의 수명이 이미 훨씬 지난 상태임에도 이 우주선과 장비들은 원래 임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할만큼 잘 작동하는 상태이다. 금성기후탐사위성으로도 알려져 있는 아카츠키 우주선에는 금성의 화산들이 여전히 활동성을 갖추고 있는지, 고밀도 대기에서 번개가 발생하고 있는지, 왜 금성의 바람은 이 행성의 자전속도보다 훨씬더 빠른지 등을 포함하여 이 행성의 수수께끼를 탐사하기 위한 장비들이 탑재되어 있다. 아카츠키의 IR2 카메라가 촬영한 이 사진에는 훨씬 뜨거운 하층 대기로부터 적외선을 흡수하고 있는 높은 고도의 검은 구름들이 ..

거미와 파리

거미가 파리를 잡게 될까? 만약 이 두 개가 마차부자리에 있는 거대한 발광성운이 아니었다면 말이다. 왼쪽으로 보이는 거미 모양의 가스구름은 사실 IC 417이라는 이름이 붙은 발광성운이다. 반면 오른쪽에 이보다는 규모가 작은 파리 모양의 구름에는 NGC 1931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두 개 성운 모두 발광성운이면서 동시에 반사성운이기도 하다. 약 1만 광년 거리에 있는 이 두 개 성운은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는 산개별무리를 품고 있다. 좀더 작은 규모를 가지고 있는 NGC 1931의 폭은 약 10 광년이다. 고대로부터 유래하는 북반구의 별자리인 마차부자리에는 밝은 별무리와 성운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는 산개별무리 M38과 올챙이모양의 가스구름을 품고 있는 발광성운 IC 410, 불타오르는 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