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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말머리 성운(Barnard 33)
왼쪽 사진은 2023년 11월, 유럽우주국(ESA) 유클리드 망원경이 촬영한 말머리 성운의 모습이다. 가운데 사진은 허블우주망원경이 근적외선 망원경으로 촬영한 것으로 2013년 허블 발사 23주년을 기념하여 발표한 사진이다. (참고 링크 : 허블발사 23주년 기념 릴리즈 )이 사진을 통해 먼지에 가려져 있던 섬세한 구조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오른쪽 사진은 이번에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NIRCam으로 촬영한 것이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밤하늘에서 가장 독특한 천체중 하나인 말머리 성운( the Horsehead Nebula)을 고해상도 적외선 영상으로 촬영해냈다. 사진은 말머리 성운의 상단 '갈기' 부분을 촬영한 것으로 사진의 폭은 약 0.8광년이다. 사진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에 장착된 N..
2024.04.30 -
초기 은하의 별 생성 역사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은하가 막 생성되던 당시를 추적하여 가장 멀리 떨어진 우주를 탐사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과학자들은 머나먼 우주를 보다 자세히 이해하기 위한 도전적인 관측에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활용되기를 기대해왔다. 우리는 카네기 과학관측 연구소(the Carnegie Institution for Science)의 명예천문학자 앨런 드레슬러(Alan Dressler)를 초빙하여 허블우주망원경으로부터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에 이르는 그의 탐사 여정을 들어보았다. 앨런 드레슬러의 주요 관심 분야는 은하의 구조와 형태 변화, 별 생성의 특성 및 속도, 은하가 어떻게 몸집을 불려왔는지에 대한 것이다. 앨런의 설명을 담은 아래 글은 2024년 3월 27일 아스트로피지컬 저널 (The Astrophysical ..
2024.04.23 -
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해? - 영화 거인
넷플릭스 알고리즘이 타임라인에 올려준 영화야 아마도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나 '혼자 사는 사람들' 같은 영화에 더블 엄지를 날려준 영향인 것 같아. 영화 소개문부터 끌렸어. '고아', '보호시설' 이라는 단어가 단숨에 내 눈길을 사로잡았어. 바로 플레이를 눌렀지. 그리고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주의깊게 봤어. 이제는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적 배우가 된 최우식 배우가 2014년에 찍은 영화야. 봉준호 감독이 최우식 배우의 이미지가 요즘 젊은 청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던 것 같아. 유약하기 때문에 손에 들어온 것은 어떻게든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그런 이미지랄까? 그런 최우식 배우의 2014년 버전인데, 여기서도 이미지가 아주 잘 맞았던 것 같아. 나는 사실 이런 류의 바닥 리얼..
2024.02.20 -
눈 앞의 전갈자리
2월에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관측을 제대로 하지 못했어. 설날 다음날 부랴부랴 행장을 꾸려 밤늦게 조경철 천문대에 관측을 나갔는데 그 날도 관측에 집중하지 못했어. 차 안에서 설핏 잠이 들었다가 새벽 4시 반에 차 밖으로 나왔는데 그때 내 눈에 전갈자리가 들어왔어. 전갈자리가 바로 내 눈높이에 떠 있는 거야! 전갈자리는 정말 아름다운 별자리야. 그런데 내 눈높이에 떠 있는 전갈자리는 별지기 생활 10년이 된 나도 처음 보는 거였어. 조경철 천문대가 워낙 높은 곳에 있었던 덕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설연휴에 사람이라곤 없는 새벽 취약 시간대다 보니 평소 같으면 이런저런 빛더럼에 가려졌을 낮은 고도까지 충분히 어두워 지평선에서 솟아오르는 전갈자리를 선명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아.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고 ..
2024.02.17 -
Shalom lach Mirjam
shalom lakh Mirjam שָלוֹם לָךְ, מִרְיָם 마리아께 경배드리나이다 meleat ha-khesed מְלֵאַת הַחֶסֶד, 은혜가 가득하시며 Adonai imakh ה׳ עִמָּךְ 주님께서 함께 하시는 분 berukha at banashim .בְּרוּכָה אַתְּ בַּנָשִׁים, 모든 여인 중에 축복을 받으신 분 u-varukh pri bitnekh Yeshua וּבָרוּךְ פְּרִי בֵּטְנֵךְ יֵשׁוּעַ 잉태하신 예수님 또한 축복받으시나이다. Mirjam hakedosha מִרְיָם הַקְּדוֹשָׁה, 거룩하신 마리아시여. em haElohim אֵם הָאֱלהִים, 신의 어머니이신 분이시여 hitpaleli baadenu..
2024.02.17 -
시인이란?
두 권 있는 네루다 시집은 그냥 정신 나간 낙서인것 같다. 별 감흥도 없고 감동도 없다. 물론 인상적인 표현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길 잃은 기차’ 처럼 말이다. 하지만 뭐든 헛소리를 두 권 분량 써 놓으면 아무리 미친넘이라도 한 문장 정도는 인상깊게 들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사유를 하거나 사색을 하거나 잡념에 빠지는 건 사람을 크게 괴롭히고 상하게 하는 일이다. 그게 힘든 일이라는 걸 난 최근 1,2년 사이에야 알았다. 글도 안 써지고 걷지도 못하겠고 무기력에 빠지면 하루종일 생각에 빠지는데 그런 상태는 이러다 죽겠다 싶은 상태까지 나를 몰고 간다. 그러고보니 시인이란 위대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강력한 잡념의 소용돌이에서 용케 살아남은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2024.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