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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 일식 여행 19 - 가장 독특했던 캠핑장, 불라라 스테이션 스테이
2023년 4월 24일 월요일. 오늘부터 귀향길이 시작된다. 오늘은 카리지니에서 서부 해안으로 되돌아나오는 장거리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톰 프라이스에 들려 스페어 타이어를 확보해야 했기 때문에 새벽부터 서둘렀다. 아침 7시가 되지 않은 이른 시간에 에코 리트리트에서 출발했다. 시작하자마자 첫 번째 고비가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에코 리트리트에서 빠져나가는 3킬로미터의 비포장도로였다. 들어올 때처럼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지고 조심조심 빠져나왔다. 포장도로에 들어서자마자 차에서 내려 타이어 이상여부를 확인했다.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었다. 마음이 얼마나 편해졌는지 모른다. 이젠 절대 비포장 도로에 들어가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톰 프라이스를 향해 나오는 길에 철도 건널목에서 신호에 걸렸다. 대규모 ..
2023.10.02 -
서호주 일식 여행 18 - 협곡과 만찬과 미리내
에코 리트리트의 아침이 밝았다. 호둥이를 몰고 들어온 길은 일방통행이었다. 내일 퇴실할 때 호둥이가 지나가야 할 길을 미리 살펴볼 겸 사이트 주변과 캠핑장 이곳저곳을 돌아봤다. 에코 리트리트는 여러 유형의 숙박시설을 보유하고 있었다. 우리가 자리잡은 Unpowered Site를 제외한 모든 숙소는 캐빈형인데 가장 간단한 캐빈형 숙소가 1박당 약 15만원으로 비교적 비싼 축에 속했다. 이에 반해 Unpowered Site는 4만원이 되지 않았다. 전기는 물론 물도 제공되지 않으니 당연한 가격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더 싸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만 사이트가 널찍널찍하고 서로 상당한 거리를 벌리고 있는 건 참 좋았다. 이건 Delux Eco Tent 라는 유형의 숙소이다. 전기와 개별 화장..
2023.10.01 -
서호주 일식 여행 17 - 에코 리트리트(Eco Retreat)에 안착하다.
톰 프라이스를 벗어나는데 거대한 차량의 통과를 알리는 호송차량이 지나갔다. OVERSIZE 팻말을 부착한 호송차량이 지나가면 길 한켠으로 벗어나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이미 사전에 알고 있었던 터였다. 골든 아웃백(Golden Outback)이라 불리는 서호주 내륙은 대규모 탄광산업으로 인해 거대한 채굴용 장비들이 자주 왔다갔다 한다고 했다. 길 한켠으로 벗어나 얼마나 큰 차가 지나가는지 기대하면서 기다렸다. 정말 어마어마한 차가 지나가더라는. 오늘의 숙소는 에코 리트리트(Eco Retreat). 카리지니 국립공원 내에 있는 친환경관광(Ecotourism)을 표방하는 숙소이다. 전기는 물론 물도 공급되지 않는 Unpowered Site에서 2박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에코 리트리트에 가기 전에 반..
2023.09.30 -
서호주 일식 여행 16 - 터져버린 타이어
2023년 4월 21일의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서호주에서도 오지로 평가받는 카리지니에 들어가는 날이다. 엑스머스에서 카리지니 첫 번째 숙소인 톰 프라이스까지 570킬로미터 여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구글 네비게이션 기준으로 7시간, 속도를 마냥 낼 수 없는 우리 기준으로는 9시간이 걸리는 거리였다. 최대한 일찍 출발하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났다. 아직 아무도 깨지 않은 엑스머스 골프클럽에서 조용히 아침을 챙겨 먹고 조용히 자리를 정리했다. 출발하기 전 화장실에 가는데 골프클럽 직원 분이 보였다. 처음에 우리를 맞아주시고 여러가지로 친절을 베풀어주신 분이다. 감사와 작별의 인사를 드렸다. 가슴에 뭉클함이 느껴졌다. 아침 7시 20분. 오늘의 여정을 시작했다. 2023년 4월 21일, 아침 브리핑 한..
2023.09.28 -
서호주 일식 여행 15 - 빛의 향연
2023년 4월 20일 아침 6시 30분. 구름 한 점 보이지 않는 엑스머스 하늘에 해가 떠올랐다. 수평선 너머 떠오르는 태양빛에 사람 그림자가 보였다. 이미 바닷가에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엑스머스 골프클럽 주차장 정문은 바닷가로 이어진 길목에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바다로 나가는 차들이 종종 보였다. 마음이 급해졌다. 나도 나가서 빨리 자리를 잡아야겠다 싶었다. 삼각대와 카메라를 챙겨들고 해변으로 나갔다. 안쥔마님께서 아침 식사를 준비해서 가져다 주기로 했다. 해변이 가까우니 여러가지로 참 편했다. 해변으로 들어오는 길목 양쪽에 큰 모래 둔덕이 있었다. 그 중 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바다가 드넓게 내려다보였다. 자리를 잘 잡은 것 같다. 문제는 바람이 너무나 강하게 분다는 것이었다. 강한 ..
2023.09.28 -
서호주 일식 여행 14 - 약속의 땅, 엑스머스(Exmouth)
날이 밝을 때까지 한 번도 안 깨고 잘 잤다. 아침이 되자, 어제는 어두워서 잘 볼 수 없었던 Big4 Plantation Caravan Park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독특한 규칙이 있었다. 하수구가 따로 없고 허드렛물은 그냥 잔디밭이나 나무에 버리라고 되어 있었다. 캠핑카에 물을 채울 수 없다는 규정도 있었다. 그러고보면 서호주에서 만난 오토캠핑장은 저마다 특징이 있었다. 그래서 다양한 캠핑장에 머무는 것도 재미난 경험이었다. 물론 화장실과 샤워실이 잘 갖춰져 있다는 공통점은 한결 같았다. 느긋하게 아침을 시작했다. 엑스머스까지의 거리가 360킬로미터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나절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였다. 한편 어제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신 정의완 선생님 가족은 아침부터 서두르셨다..
2023.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