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천문뉴스 3703

금요일 새벽, 그믐달의 미소

지난 금요일, 이른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을 위해 그믐달이 미소짓고 있다. 이울어가는 달을 담은 이 사진은 터키 부르사 부근에서 촬영되었다. 동틀녁의 미묘한 색깔 속에 있는 천상의 빛점들은 각각 목성(상단)과 금성으로서 이들이 동쪽 지평선 가까이에서 빛나고 있다. 오늘, 토요일부터 달은 새로운 주기에 접어들어 차오르는 초승달로 태양을 따라 서쪽 하늘에서 잠겨들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 새로운 달은 초저녁의 토성 및 수성과 함께 미소를 짓고 있게 될 것이다. 출처 : NASA - 오늘의 천체사진(2017년 11월 18일 자) https://apod.nasa.gov/apod/ap171118.html 참고 : 다양한 달의 풍경 등, 달에 대한 각종 포스팅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

거대 불덩이별똥별

석양도 저물어가는 하늘은 부드러운 분홍빛에 잠겨 있다. 영하의 날씨에 촬영되어 사려깊게 합성된 이 사진에는 11월 14일 등산로에서 바라본 눈덮힌 봉우리들이 담겨 있다. 그 아래로는 이탈리아 돌로마이트 알프스에 자리잡은 알타 바디아의 마을이 보인다. 인공조명에 잠겨든 마을위로 큰곰자리가 북쪽 지평선 위로 걸려 있다. 그러나 단연 이 사진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는 것은 강렬한 불덩이별똥별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자리별인 북두칠성 아래를 서쪽으로 가로지르고 있는 거대한 별똥별이 카메라에 우연히 포착되었다. 사실 이 거대한 불덩이별똥별의 목격은 유럽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보고되고 있다. 가장 보고가 많이 수집된 곳은 미국유성학회와 국제유성협회이다. 독일 상공에서 측정된 이 별똥별의 궤적은 11월의 유성우 중 하..

NGC 2070 : 타란툴라 성운

18만 광년 거리의 위성은하인 대마젤란 은하에 자리잡고 있는 타란툴라성운은 지름이 1천 광년이 넘는 거대 별생성 구역이다. 미리내 은하군 전체에서 가장 거대하고, 파괴적인 별생성구역으로 알려진 이 우주의 거미가 이온화 수소와 산소복사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이 협대역 합성사진 전체에 걸쳐 다리를 벌리고 있다. 타란툴라성운(NGC 2070) 안에는 R136으로 등재된, 갓태어난 무거운 별들이 몰려 있는 별무리가 자리잡고 있다. 이 별무리의 별들로부터 쏟아져나오는 강력한 복사와 별폭풍, 초신성 폭발 충격파가 성운을 이온화시켜 불빛을 쏟아내게 만들고 거미줄과 같은 다발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타란툴라 성운 주위로는 갓태어난 별들이 몰려 있는 별무리들과 먼지다발들, 그리고 별폭풍에 의해 거품처럼 부풀려진 우주구름들..

NGC 7789 : 캐롤라인의 장미

별들을 가득 품고 있는 미리내의 특정 지역에서 볼 수 있는 NGC 7789는 카시오페이아자리 방향으로 약 8,000 광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깊은 우주를 관측했던 천문학자 캐롤라인 루크레티아 허셜(Caroline Lucretia Herschel)에 의해 18세기 후반에 발견된 이 별무리는 캘로라인의 장미(Caroline's Rose)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작은 망원경으로 봤을 때 나타나는 꽃과 같은 모습은 별무리에 자리잡고 있는 별들의 복잡한 패턴과 빈공간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낸 것이다. 약 16억살로 추산되는 이 별무리는 또한 자신의 연령을 추정할 수 있는 단서들도 보여주고 있다. 별무리 내에 있는 별들은 거의 동시에 탄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좀더 밝고 좀더 질량이 무거운 별일수록..

깊은 노출로 촬영한 먼지가득한 플레이아데스

잘 알려진 천체인 플레이아데스 별무리는 자신을 통과하고 있는 가스와 먼지 구름을 서서히 파괴시키고 있다. 플레이아데스는 지구의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산개성단으로서 북반구 대부분의 지역에서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 천체이다. 이 별무리를 통과하고 있는 먼지구름은 굴드 벨트(Gould's Belt)의 일부로 추정되고 있다. 굴드 벨트는 미리내의 특정 지역에 위치하면서 어린 별을 만들어내는 독특한 고리 구름으로서 태양도 이 굴드 벨트에 감싸여 있다. 지난 10만 년 동안 굴드 벨트의 일부는 우연히 플레이아데스를 통과하게 되었고, 이로서 별과 먼지 간에 강력한 상호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플레이아데스의 별들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별빛의 압력은 주위 반사 성운의 먼지들을 현저하게 밀어내고 있는데 이 먼지 입자들..

96P/맥홀츠 혜성(Comet 96P/Machholz)

왜 맥홀츠 혜성은 탄소 함유량이 고갈된 상태를 보이는 것일까? 96P/맥홀츠 혜성은 다른 어떤 단주기 혜성보다도 태양에 가깝게 다가가는 것으로 유명한 혜성이다. 이 혜성은 태양과 수성 거리의 반 정도에 해당하는 거리까지 가깝게 다가서며 이런 접근을 5년마다 반복하고 있다. 이 독특한 혜성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 NASA의 SOHO 위성이 지난 10월 근일점에 다가서는 이 혜성을 추적하였다. 이 사진은 태양 지근거리를 통과하며 점점 꼬리가 강력해지는 혜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태양은 검은 차광스크린으로 막혀 있지만 코로나의 일부는 여전히 그 모습이 드러나 있다. 배경으로는 가까운 별들이 점점이 박혀 있다. 어떤 가설은 이 혜성이 태양에 가깝게 접근하면서 탄소를 잃어버리고 있다고 가정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행복한 밤하늘

때때로 지구에서 바라본 하늘은 마치 미소를 짓는듯한 모습을 연출할 때가 있다. 2008년 어느 날, 하늘에는 달과 금성, 목성이 독특한 위치에 도열한 적이 있었다. 당시 촬영된 이 사진에는 초승달의 달이 목성 및 금성과 함께 미소를 짓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사진은 2008년 11월 30일 해가 진 후 윌슨산 천문대에서 로스앤젤레스를 바라보면 촬영한 것이다. 사진에서 가장 높이 떠 있는 것이 이 세 개 천체 중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목성이다. 목성 하단 왼쪽으로 가까이 보이는 것이 금성이다. 지구의 대기를 통해 들어온 금성의 빛이 유난히 푸른색으로 보인다. 오른쪽 지평선 바로 위로 보이는 것이 초승달이다. 달빛을 머금고 있는 얇은 구름이 독특한 주황색 빛을 연출해 내고 있다. 사진 아랬쪽으로 로..

다채로운 색깔의 달

달은 대개 미묘한 음영이 있는 회색으로 보인다. 그런데 보름 즈음에 촬영된 이 고해상도 모자이크 사진에서는 이 작은 색깔의 차이를 과장하여 다양한 색채를 품은 달 중심부의 모습을 구현하고 있다. 사진에서 나타나는 색깔의 차이는 실제 대상 지역을 구성하고 있는 무기염류의 차이를 반영하고 있다. 푸른빛이 도는 지역은 티탄이 좀더 풍부한 지역을 나타내며 주황빛과 보랏빛이 도는 지역은 티탄과 철이 상대적으로 희박한 지역에 대응된다. 사진 중앙 아래쪽으로는 흥미로운 모습을 띤 증기의 바다가 아페닌산맥(Montes Apenninus)이 연출하는 쓸려 나가는 듯한 아치를 이고 자리잡고 있다. 비의 바다에 자리잡고 있는 지름 83킬로미터의 알키메데스 크레이터(Archimedes crater)가 상단 왼쪽으로 보인다. ..

아벨 1300 (Abell 1300)을 통해 들여다본 우주의 화석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이 사진은 사진을 보는 사람을 화면에 빠져들게 만들어 깊고 어두운 초기 우주로 안내하는 듯 하다. 사진에 담긴 아벨 1300과 같은 무거운 질량의 은하단은 우주에 대한 이해가 한걸음 더 나아가도록 우리를 돕고 있다. 이들은 본질적으로 자연이 제공해주는 거대한 망원경이다. 이들은 자신의 뒤편에 있는 은하들로부터 나온 빛을 확대해 줌으로써 우리가 훨씬 더 머나먼 우주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이 괴상한 유형의 시간 여행은 중력렌즈라 부르는 현상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아벨 1300과 같이 엄청난 질량을 가지고 있는 천체들은 중력을 행사하며 마치 렌즈처럼 작용하여 그 주위의 공간을 휘어놓게 되고 훨씬 멀리 떨어진 빛은 이 휘어진 공간을 따라 곡선을 그리며 통과하게 된다. 그 결..

NGC 6979 : 플레밍의 삼각형다발(Fleming's Triangular Wisp)

충격파에 의해 뒤죽박죽된, 불타오르는 가스다발이 연출하는 이 혼란스러운 광경은 백조자리 방향에 베일성운의 일부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베일성운은 그 자체가 거대 초신성의 잔해로서 무거운 별의 파국적인 폭발로부터 뿜어져나온 구름이 팽창하며 만들어진 것이다. 이 성운을 만들어낸 초신성 폭발의 빛이 처음 지구에 도달한 것은 약 5천년 전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공할만한 사건으로부터 뿜어져나온 별사이우주공간의 충격파가 우주공간을 가로지르며 물질들을 쓸어내고 이온화시켰다. 이 불타오르는 먼지다발들은 실제 이로부터 발생한 기다란 충격파의 동심원이 거의 모로 누워 우리에게 목격되고 있는 것으로서 이온화 수소로 만들어진 붉은 빛과 이온화 산소가 만들어낸 푸른 빛의 불꽃이 인상적으로 구분되어 보이는 천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