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TALES 3장 - 88개 별자리 20. 돌고래자리(DELPHINUS)

2024. 11. 10. 10:192. 별자리 이야기/STAR TALES

소유격 표기 : Delphini
약어 표기 : Del
별자리 크기 순위 : 69번째.
기원 : 프톨레마이오스가 알마게스트에 기록한 48개 별자리 중 하나 
그리스어 표기 : Δελφίν (델핀)
표준국어대사전 등재명 : 돌고래자리, 해돈좌(海豚座)

 

 

돌고래는 고대 그리스 뱃사람들에게 익숙한 짐승이었습니다.  
따라서 하늘에서 이 우호적이고 지적인 생명체를 만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하늘의 돌고래와 관련해서 두 가지 전설이 있습니다. 

에라토스테네스(Eratosthenes, 276~194BC)에 따르면 돌고래자리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전령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제우스는 형제인 포세이돈 및 하데스와 함께 아버지 크로노스를 제거했습니다. 
그리고 하늘과 바다와 지하세계를 나누어 가지죠. 
포세이돈이 상속받은 것은 바다입니다. 

포세이돈은 에비아 섬 바다밑에 웅장한 궁전을 지었습니다. 
모든 것이 넘쳐나는 궁전이었지만 안주인이 없다보니 궁전은 텅 빈 것처럼 느껴졌죠. 
그래서 포세이돈은 아내가 될 신을 찾아 나섭니다. 

포세이돈은 네레이드라 불리는 바다의 요정 중 한 명인 암피트리테(Amphitrite)에게 구혼했습니다. 
그러나 암피트리테는 포세이돈의 거친 구애로부터 도망쳐 다른 네레이드 사이로 숨어들었습니다.  
포세이돈은 암피트리테를 찾기 위해 전령을 보냈습니다.
이 전령 중에 돌고래도 포함되어 있었죠. 
이 돌고래가 암피트리테를 찾아 그녀를 안심시키며 포세이돈에게 데려왔다고 합니다. 
결국 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는 결혼에 성공하고, 포세이돈은 감사의 표시로 별들 사이에 돌고래의 자리를 내어주었다고  합니다.  

아리온을 구출하다.

히기누스(Hyginus)와 오비디우스(Ovid, 43BC~17AD)는 또 다른 이야기를 기록했습니다. 
기원전 7세기, 시인이자 음악가였던 실존인물 아리온(Arion)의 생명을 구해준 돌고래 이야기입니다. 

 

레스보스(Lesbos)섬에서 태어난 아리온은 누구도 견줄 수 없는 탁월한 리라 솜씨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아리온이 시실리와 이탈리아 남부에서의 공연을 마치고 그리스로 돌아오던 중 뱃사람들이 아리온을 죽이고 그의 돈을 약탈할 모의를 했습니다.  
뱃사람들이 아리온을 둘러싸고 칼을 뽑아들자 아리온은 마지막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아리온의 마지막 연주는 배 주위에 있던 돌고래를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아리온은 자신의 운명을 신에게 의탁하며 배에서 뛰어내렸습니다. 
이때 돌고래 한마리가 아리온을 구해 그리스까지 실어다 주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아리온은 자신을 공격한 선원들을 만났고 이들은 모두 사형에 처해집니다.  

시와 음악의 신 아폴론은 아리온을 살려준 돌고래를 아리온의 리라와 함께 별자리 사이에 위치시켰다고 합니다.  
이렇게 돌고래자리와 거문고자리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돌고래자리는 그리스어로 Δελφίν (델핀) 또는 Δελφίς(델피스)로 표기됩니다. 

돌고래자리의 별

돌고래자리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두 개 별이 있습니다. 
바로 스왈로신(Sualocin)과 로터네브(Rotanev)라는 이름의 별입니다. 

이 두 개 별은 1814년, 이탈리아의 천문학자인 주세페 피아치(Giuseppe Piazzi, 1746~1826)가 만든 팔레르모 천체목록(the Palermo Catalogue)에 처음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두 개 별의 이름을 거꾸로 읽으면 '니콜라우스 베나토르(Nicolaus Venator)'가 됩니다. 
이것은 니콜로 카차토레(Niccolo Cacciatore, 1770~1841)라는 이탈리아식 이름을 라틴어로 쓴 것입니다. 

니콜로 카차토레는 피아치의 조수이며 피아치에 이어 팔레르모 천문대를 상속받을 사람이었습니다.  

카차토레는 이 두 개 별의 이름을 만드는데 직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 이름을 지은 사람이 카차토레 자신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카차토레는 자기 이름을 딴 별을 가진 유일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돌고래자리는 한때 기다란 사각형 모양으로 인해 '욥의 관(Job’s Coffin)'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이름은 돌고래자리 알파(α)별과 베타(β)별, 감마(γ)별과 델타(δ)별이 만드는 다이아몬드 형태 때문에 그저 관 모양이라고 볼 수많은 없죠. 
'욥의 관'이라는 이름이 어디서, 언제 만들어진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림 1
마쉬 144(Marsh 144, 10C추정)에 그려진 돌고래자리

 


그림 2
요한 바이어의 우라노메트리아(Uranometria, 1603)에 그려진 돌고래자리

 




그림 3
요하네스 헤벨리우스(Johannes Hevelius), 소비에스키의 창공( Firmamentum Sobiescianum , 1690)의 돌고래자리

 


그림 4
존 플램스티드(John Flamsteed), 아틀라스 꾈레스티스(Atlas Coelestis, 1729)의 돌고래자리

 


그림 5
요한 엘레르트 보데, 우라노그라피아(Uranographia, 1801)의 돌고래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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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 주석 
1. 한글별자리 이름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별자리 이름을 사용하였습니다. 
2. 별 이름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별 이름을 우선 사용하였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경우 <a Dictionary of Modern Star Names>(ISBN-13 : 978-1-931559-44-7, ISBN-10 : 1-931559-44-9)에 제시된 고전 발음 또는 영어 발음기호에 입각한 별 이름을 사용하였습니다. 
3. STAR TALES는 영국의 천문작가 이안 리드패스(Ian Ridpath)의 별자리 개론서입니다. 
4. 원문은 이안 리드패스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5. 본 글은 저자의 허락을 받아 포스팅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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