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TALES 3장 - 88개 별자리 37. 비둘기자리(COLUMBA)

소유격 표기 : Columbae
약어 표기 : Col
별자리 크기 순위 : 54번째.
기원 : 페트로스 프란키우스(Petrus Plancius)
표준국어대사전 등재명 : 비둘기자리

비둘기자리는 16세기 후반 네덜란드의 지도제작자이자 천문학자였던 페트로스 프란키우스(Petrus Plancius, 1552~1622)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알마게스트에서 큰개자리 외곽에 있는 것으로 기록된 별을 모아 비둘기자리를 만들었습니다. 

1515년,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의 목판화 별지도, 남반구 부분을 보면 비둘기자리를 만드는데 사용된 아모르포토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아모르포토이는 두 개 덩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토끼자리(LEPUS) 남쪽에 있는 별 여섯 개를 하나의 덩어리로 볼 수 있고,  큰개자리(CANIS MAJOR) 뒷다리 사이에 있는 다섯 개 별을 하나로 볼 수 있죠. 
프란키우스는 토끼자리 남쪽에 있는 별 여섯 개로 비둘기자리를 만들었고, 큰개자리 뒷다리 사이에 있는 다섯 개 별로는 비둘기가 물고 온 올리브나무가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림 1 알프레히트 뒤러 목판화 별지도(1515) 남반구 부분, 토끼자리 아래와 큰개자리 뒷다리 사이에 있는 아모르포토이가 비둘기자리의 재료가 되었습니다.

 

비둘기자리가 독립된 별자리로 처음 등장한 것은 1592년, 프란키우스의 천구의에서였습니다. 
이 천구의 그림은 프란키우스가 첫번째로 발행한 대형 지도의 한구석 빈자리에 그려져 있으며 별자리 이름은 '노아의 비둘기자리(Columba Nohae)'로 기록되었습니다. 

비둘기자리가 좀더 명료하게 드러난 것은 1598년의 천구의에서였습니다. 
여기서 비둘기는 아르고자리 바로 뒤, 큰개자리 뒷다리 아래 부분에 날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비둘기자리는 노아가 방주에서 마른 땅을 찾기 위해 날려보낸 비둘기로 상징됩니다. 
비둘기는 올리브 나뭇가지를 물고 돌아왔죠. 
이것은 대홍수가 지나 물이 빠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징조였습니다. 
프란키우스는 성경에 나오는 이 사건을 극적으로 투영하기 위해 1613년 천구의에서는 아르고호를 '노아의 방주'로 바꿔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아르고자리에도 비둘기와 관련된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영웅들이 아르고호를 타고 서로 충돌하는 바위를 통과할 때 보다 안전한 통과를 위해 움직이는 바위 사이에 비둘기를 날려보낸 사건이 그것입니다.  

요한 바이어는 1603년 우라노메트리아에서 큰개자리 별지도 한쪽 구석에 비둘기자리를 함께 그렸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별에도 이름을 붙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림 2 요한 바이어의 우라노메트리아(Uranometria, 1603)에 그려진 비둘기자리. 큰개자리 차트 아래 부수적인 별자리처럼 그려져 있습니다.

비둘기자리 각 별에 알파벳이 할당된 건 1756년, 프랑스의 천문학자 니콜라 루이 드 라카유에 의해서입니다. 

비둘기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은 3등급의 비둘기자리 알파(α)별로서 팍트(Phact)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이름은 아라비아어로 산비둘기를 의미하는 파크히타(fākhitah)에서 온 이름입니다. 

 

그림 3 요한 엘레르트 보데, 우라노그라피아(Uranographia, 1801) 18장에 등장하는 비둘기자리

 

 

 

'STAR TALES 3장 - 88개 별자리' 목록으로 돌아가기

 

 

번역자 주석 
1. 한글별자리 이름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별자리 이름을 사용하였습니다. 
2. 별 이름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별 이름을 우선 사용하였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경우 <a Dictionary of Modern Star Names>(ISBN-13 : 978-1-931559-44-7, ISBN-10 : 1-931559-44-9)에 제시된 고전 발음에 입각한 별 이름을 사용하였습니다. 
3. STAR TALES는 영국의 천문작가 이안 리드패스(Ian Ridpath)의 별자리 개론서입니다. 
4. 원문은 이안 리드패스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5. 본 글은 저자의 허락을 받아 포스팅한 글입니다. 
    원문과 번역문 모두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 복제 및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