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TALES 3장 - 88개 별자리 50. 외뿔소자리(MONOCEROS)

소유격 표기 : Monocerotis
약어 표기 : Mon
별자리 크기 순위 : 35번째.
기원 : 페트로스 프란키우스(Petrus Plancius)
표준국어대사전 등재명 : 외뿔소자리, 일각수자리, 일각수좌(一角獸座)

외뿔소자리는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신화상 동물인 유니콘을 상징합니다. 

이 별자리가 처음 소개된 것은 1612년으로서 네덜란드의 지리학자이자 지도제작자인 페트로스 프란키우스(Petrus Plancius, 1552~1622)의 천구의로서 'Monoceros Unicornis(모노케로스 유니코르니스)'라는 이름으로 등장했습니다. 
같은 천구의에 프란키우스가 만든 또다른 별자리인 기린자리(CAMELOPARDALIS)도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그림 1   페트로스 프란키우스의 1612년, 천구도에 그려진 외뿔소자리. 네덜란드의 조각가이자 지도제작자인 피터 반 덴 키르(Pieter van den Keere, 1571~1646)가 조각한 이 별자리 그림은 천구의에 새겨진 것이기 때문에 실제 보이는 것과는 반대로 그려져 있습니다.

 

1624년 독일의 천문학자 야코프 바르트쉬(Jacob Bartsch, 1600-1633)는 자신의 책 <평면천구도에 담은 별들의 천문학적 용법(Usus Astronomicus Planisphaerii Stellati)>에서 이 별자리를 'Unicornu(우니꼬르누)'로 표기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간혹 외뿔소자리를 야코프 바르트쉬가 만든 것으로 잘못 소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르트쉬는 성경에 유니콘을 언급하는 것으로 보이는 구절이 몇 개 있다고 지적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주장은 바르트쉬가 번역을 잘못했기 때문으로 간주됩니다. 프란키우스가 이 별자리를 만든 것이 성경을 근거로 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니콘은 그리스도교에서 오랫동안 순수의 상징으로 간주되긴 했습니다.  

폴란드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헤벨리우스는 이 별자리를 받아들였고 1690년 발행된 영향력있는 별지도와 별목록에 이 별자리를 실었습니다. 이것이 외뿔소자리가 다른 천문학자들에게 널리 받아들여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림 2 요하네스 헤벨리우스(Johannes Hevelius), 소비에스키의 창공( Firmamentum Sobiescianum , 1690)에 그려진 외뿔소자리

외뿔소자리의 별 중 가장 밝은 별 여섯 개에 바이어 명명법에 따른 그리스어 알파벳이 할당된 것은 1879년, 미국의 천문학자인 벤자민 앱솔프 굴드(Benjamin Apthorp Gould Jr, 1824~1896)의 아르헨티나 천체도(Uranometria Argentina atlas, 1877)에서였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측정치에 다르면 외뿔소자리 베타(β)별은 알파(α)별보다 더 밝습니다. 
그래서 외뿔소자리 역시 알파별이 가장 밝지 않는 별자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사실 굴드보다 먼저 외뿔소자리에 바이어 명명법을 시도한 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영국 천문학자 프랜시스 베일리(Francis Baily, 1774~1844)였죠. 
그는 1845년, 영국학술협회 천체목록(British Association Catalogue)에서 외뿔소자리에 그리스어 알파벳을 할당했습니다. 
하지만 베일리는 알파와 베타를 빠뜨리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그래서 베일리가 감마(γ)를 할당한 별이 굴드에 의해 알파별로 정정되었습니다. 

외뿔소는 바다뱀자리(HYDRA)와 오리온자리(ORION) 사이의 넓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별자리에서 이 부분은 텅 비어 있는 자리였습니다. 
그다지 밝지 않은 별들만 있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에서 가장 밝은 별은 4등급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별자리에도 미리내가 흐르고, 그래서 환상적인 천체들이 담겨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장미성운(the Rosette Nebula, NGC 2237)입니다. 별을 품고 불타오르는 가스가 꽃봉오리 모양을 한 성운입니다. 

유니콘이라는 상징은 비교적 최근의 상징입니다. 
때문에 이 별자리와 연관된 신화는 없으며 자신만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별도 없습니다. 

유니콘 묘사

그림 3  1594년 프란키우스의 세계지도 삽화에 등장하는 유니콘.

프란키우스는 1594년에 만든 세계지도에서 한쪽 구석에 아시아의 짐승을 소개하며 유니콘과 기린을 선보인바 있습니다.(그림 3)
유니콘과 기린이 코끼리와 두꺼운 꼬리를 가진 양과 함께 그려져 있죠. 
그림 3에는 보이지 않지만 세계지도 오른쪽에 단봉낙타도 그려져 있습니다. 

그림에서 유니콘은 뿔을 시냇물에 담가 깨끗이 닦고 있습니다. 
이 모습은 이보다 1세기 전 남부 네덜란드에서 직조된 테피스트리에 그려진 '물을 정화하는 유니콘'을 떠올리게 합니다. 
아마도 플란키우스가 그 테피스트리를 이미 봤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프란키우스가 그린 그림의 유니콘과 달리 하늘에 새겨진 유니콘은 몸을 활짝 펴고 머리와 뿔을 한껏 쳐든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그림 4 존 플램스티드(John Flamsteed), 아틀라스 꾈레스티스(Atlas Coelestis, 1729)의 외뿔소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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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 주석 
1. 한글별자리 이름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별자리 이름을 사용하였습니다. 
2. 별 이름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별 이름을 우선 사용하였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경우 <a Dictionary of Modern Star Names>(ISBN-13 : 978-1-931559-44-7, ISBN-10 : 1-931559-44-9)에 제시된 고전 발음에 입각한 별 이름을 사용하였습니다. 
3. STAR TALES는 영국의 천문작가 이안 리드패스(Ian Ridpath)의 별자리 개론서입니다. 
4. 원문은 이안 리드패스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5. 본 글은 저자의 허락을 받아 포스팅한 글입니다. 
    원문과 번역문 모두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 복제 및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