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TALES 4장 - 사라진 별자리 2. 마이날로스산자리(Mons Maenalus)

펠로폰네소스반도 중심부, 아카디아(Arcadia)에 실제 있는 산을 상징하는 마이날로스산자리는 목동자리(BOÖTES)의 부속별자리로서 요하네스 헤벨리우스(Johannes Hevelius, 1611~1687)가 소개한 별자리입니다. 
이 별자리는 헤벨리우스 사후인 1690년 발행된 헤벨리우스의 별지도 <소비에스키의 창공(Firmamentum Sobiescianum)>을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소비에스키의 창공에서 목동자리를 보면 목동이 어떤 산의 사면을 밟고 서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바로 이 산이 마이날로스산입니다.(그림 1) 

 

그림 1  <소비에스키의 창공(the Firmamentum Sobiescianum)>에 등장하는 마이날로스산자리 목동이 마이날로스산을 밟고 서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헤벨리우스는 정작 이 별자리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확신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초기에 등장하는 복사본 여기 저기에 마이날로스산자리에 대한 다양한 표기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그림에서 마이날로스산(Maenalus)은 메날리스(Menalis)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소비에스키의 창공>의 부록 별지도 목록에는 마이날로스산자리의 별이 따로 기록되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별은 목동자리의 별로 기록되어 있죠. 

마이날로스산자리는 이후 요한 보데(Johann Elert Bode, 1747~1826)를 비롯한 여러 별지도 제작자들에게 널리 받아들여졌고 항상 목동자리의 부속 별자리로 그려졌습니다. 

헤벨리우스가 처음 그린 마이날로스산자리는 오늘날 별자리 기준으로 처녀자리(VIRGO) 북쪽에 중심을 두고 뱀자리(SERPENS) 머리부분(Serpens Caput)까지 뻗어 있습니다. 
그러나 후에 보데가 우라노그라피아(Uranographia, 1801)에 그린 마이날로스산자리는 목동자리의 남쪽 부분에만 한정되도록 축소되었습니다. 

 

그림 2 요한 보데, 우라노그라피아 7장에 등장하는 마이날로스산자리.  그림 1에 비해 마이날로스산의 범위가 많이 줄어들어 있습니다.

헤벨리우스가 그린 마이날로스산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은 3.7등급입니다. 
이 별은 오늘날 기준으로 처녀자리 109별입니다. 

마이날로스(Maenalus)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의 특정 인물에서 따온 것입니다. 

고대의 몇몇 작가들은 마이날로스를 아카디아의 왕 리카온(Lycaon)의 큰아들로 보았습니다. 
따라서 마이날로스는 칼리스토(Callisto)와 형제지간이며 목동자리를 상징하는 아르카스(Arcas)의 외삼촌이 됩니다. 
마이날로스를 아르카스의 아들이며 칼리스토의 손자로 보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오비디우스(Ovid, 43BC~17AD)는 <변신이야기(Metamorphoses)>에서 마이날로스산에 맹수의 굴이 많아 아르테미스와 칼리스토를 포함한 추종자들이 선호하는 사냥터였다고 말했습니다.
오비디우스의 이야기를 보건대, 오비디우스는 마이날로스가 칼리스토의 손자라는 의견은 단호히 부정한 샘입니다. 
마이날로스가 칼리스토의 손자라면 이때까지 이 산의 이름은 지어지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야기든, 마이날로스라는 이름은 아카디아에 있는 산의 이름이 되었고 마이날로스가 세운 도시는 마이날론(Maenalon)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마이날로스산의 이름은 마이날로(Mainalo)라고 합니다. 

한편 마이날로스산은 판(Pan)이 자주찾는 거룩한 산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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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 주석 
1. 공식 88개 별자리에 해당하는 별자리는 라틴어 철자를 대문자로 표기하였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는 대소문자 혼용으로 표기하였습니다. 
2. STAR TALES는 영국의 천문작가 이안 리드패스(Ian Ridpath)의 별자리 개론서입니다. 
3. 원문은 이안 리드패스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4. 본 글은 저자의 허락을 받아 포스팅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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